무학 창립 90주년... 고객과 소통하는 100년 기업으로 도약
무학은 1일 경남 창원시 본사 대강당에서 창립 90주년 창립기념식을 가졌다.무학 제공.
소주업체인 무학은 1일 경남 창원시 본사 대강당에서 창립 90주년을 맞이 창립기념행사를 열고 도약에 박차를 가하기로 했다. 이번 기념식에서는 임직원과 고객, 관계사분들이 참석해 무학의 지난 90년을 돌아보고 향후 100년 기업으로 성장하기 위한 새로운 다짐을 기원했다.
최재호 무학그룹 회장은 기념사를 통해 “90년의 역사를 지닌 무학이 있기까지 한결 같은 마음으로 성원해준 고객에게 감사하다”며 “전국적인 경기침체와 급변하는 주류문화 속에서 무학이 100년 기업으로 나아가기 위해선 지역민의 많은 관심과 성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글로벌 주류기업으로 성장해 소비자로부터 받은 사랑을 실천하며 고객 만족을 최우선으로 여기는 기업으로 거듭나겠다”고 강조했다.
이번 창립기념식에서는 무학을 방문한 고객과 초대 손님께 무학에 바라는 바램메시지를 받아 ‘희망나무’에 걸어 고객이 원하는 무학의 방향과 활동을 확인하고 그에 맞춘 활동을 준비할 계획이다. 희망나무는 무학 건물 복도에 두고 임직원들이 업무시 눈으로 직접 확인하고 실천하고 공장을 방문하는 고객분들께 지속적으로 메시지를 받아 고객이 원하는 무학을 위해 노력하기로 했다.
이번 창립기념행사에서는 무학이 있기까지 도움을 준 지역민들에 보답하기 위해 창원시에 10kg 쌀가마니 900포대를 기탁하고 창원시 사회복지과에서 선정한 지역 소외계층 가구에 ‘사랑의 쌀 나눔’을 진행한다. 무학은 오는 11일까지 직접 쌀 나눔 활동을 전개해 지역민께 찾아가 쌀과 함께 따뜻한 정을 전할 예정이다.
무학은 1929년 당시 소주와 청주를 제조하던 주류제조업체를 1965년 최위승 무학 명예회장이 인수한 후 무학양조장으로 상호를 변경하면서 ‘무학’이라는 이름을 쓰기 시작했다. 무학양조장은 일제시대 주종을 청산하고 희석식 소주를 생산하기 시작하며 소주와 인연을 맺었다. 1973년에는 도내 소주 제조장 36개를 통폐합 흡수하고 (주)무학으로 법인을 설립했다.
무학은 현 최재호 회장이 대표이사로 취임한 1994년 제2창업을 선포한 후 알코올 도수 23도의 화이트 소주를 출시했다. 이후 2006년 11월 현재 소주시장을 대표하는 16.9도 초저도 소주 좋은데이 출시를 단행했다.2010년부터는 생산시스템 고도화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2013년 1000억원을 투자한 창원2공장을 준공했다.2015년에는 330억원을 투자해 창원1공장을 리모델링했다.시장 확대에 따른 안정적인 물량 공급과 고품질 제품을 생산하기 위해 현재 충북 충주에 제6공장 설립도 추진 중이다.
1995년 무학은 기업명이 아닌 브랜드 이름을 가진 소주 제품을 국내에 처음 출시했다. 23도 소주 화이트는 기존 25도로 고정돼 있던 소주시장에 저도주 바람을 일으켰다. 이어 2006년에는 여성 소비자의 증가와 주류 문화의 변화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소주시장의 대변화라고 할 정도의 파격적인 도수인 16.9도의 순한소주 좋은데이를 선보이며 국내 소주시장 트렌드를 주도해 오고 있다.
2006년 11월 출시된 ‘좋은데이’는 알코올 도수 16.9도로 중장년층 남성들이 즐기는 술이라는 소주의 딱딱한 이미지를 여성과 젊은층도 가볍게 즐기는 보다 부드러운 술로 이미지를 바꾸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아울러 ‘좋다’라는 서술어와 경상도에서 쓰이는 어미(語尾) ‘데이’가 결합한 ‘좋은데이’라는 이름에 ‘좋은 날’을 의미하는 ‘Goodday’의 중의적 의미를 더해 소비자들에게 친근하게 다가왔다. 이외에 무학은 약주 ‘진짜 맛있는 국화’, 매실주 ‘매실마을’, 일반증류주 ‘좋은데이 깔라만시’, 리큐르 ‘좋은데이 컬러시리즈’ 등을 주력상품으로 두고 있다.
무학은 지역사회에 대한 공헌에도 큰 관심을 두고있다. 무학이 100% 출자해 설립한 ‘좋은데이나눔재단’은 1985년 ‘무학장학재단’으로 출발해 어려운 환경에서도 학업을 이어갈 수 있도록 지역 학생들을 장기적으로 후원해왔다. 이후 기업의 외형적 성장에 맞춰 사회공헌의 활동 범위도 확장해 올해까지 238억원의 자산을 바탕으로 장학, 문화, 자선사업을 목적으로 두고 있다.
김태현 기자 hy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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