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명래 환경부 장관은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이 그동안 상상하지 못했던 매체를 통해 전파했을 가능성을 검토하고 있다"고 2일 말했다.
조 장관은 이날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국정감사에서 ASF 국내 발생 및 확산 원인에 대해 "정부의 조사 결과는 조만간 나올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조 장관은 "ASF 발생 예방을 위한 정부의 초기 대응은 상당히 강도 높았다"면서 "(국내에서) 발발하지 않아 그 강도가 낮아진 상태에서 파주에서 최초로 나온 것 같다"고 설명했다.
그는 "농림축산식품부를 중심으로 총동원해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감염 경로와 원인을 찾고 있다"면서 "총리의 표현을 빌자면 '최대한 상상력을 발휘'해서 기존의 연구결과도 다시 들여다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이미 발병한 다른 나라와 달리 우리나라만의 특성이 있는 데다 발발의 공간적 패턴과 전파 양상을 볼 때 임진강 수계를 중심으로 나온다는 것이 특징"이라며 "북한에서 하천수나 날짐승이 (우리나라로) 넘어오는 등 상상하지 못했던 매체로 전파됐을 가능성도 보고 있다"고 전했다.
또 국감에선 국립환경과학원의 정규직 전담 인력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국립환경과학원은 ASF를 포함한 야생동물 질병 조사 관리 업무를 수행한다. 이들 인력은 현재 7명에 불과하다.
이에 조 장관은 "행안부와 협조하고 있는 게 한 두 가지가 아니다. 직제 협의를 다시 하겠다"고 답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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