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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칼럼] '말랭이 열풍'… 말린 음식, 다이어트에는 '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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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편식에 대한 니즈가 커지며 말린 음식을 즐겨먹는 사람이 늘고 있다. 심지어 집에서 직접 식품을 말려 먹기 위해 식품 건조기를 들이는 가정도 증가 추세다.

아무래도 이는 건강에 관심이 많은 사람들에서 수요가 높다. 자연식품을 그대로, 특별한 첨가 없이 그대로 말린 음식은 '클린푸드'로 여기기 때문이다. 주로 과일, 탄수화물이 많이 들어 있는 채소, 육류 등을 건조해 먹는다. 다이어터들도 건강한 간식으로 활용하기에 좋다고 여겨 이같은 말린 음식에 관심이 높은 편이다.

최근 진료실을 찾은 한 다이어터는 '집에 열풍 건조기를 들였다'며 말린 고구마를 나눠줬다. 달콤한 고구마를 말려서인지 달큼하고 쫀득한 맛이 훌륭했다. 하지만 이내 '다이어트를 위해' 이를 섭취한다는 말이 마음에 걸렸다.

실제로 다이어트 목적으로 말린 음식을 섭취할 경우 '칼로리 초과'에 주의해야 한다. 흔히 건조식품은 부피가 작다 보니 열량도 낮을 것이라고 생각하는데, 이는 생각과 다르다. 필자 역시 나눠준 고구마 말랭이를 금세 비운 상태였다. '아차!' 싶었지만 이미 봉투는 텅 비어 있었다.

건조한 식품은 양은 적어도 일반 과일이나 고기, 채소에 비해 칼로리가 높다. 별로 먹은 것 같지 않은데, 살은 쉽게 찐다는 의미다. 실제로 말린 음식은 수분이 제거돼 포만감도 떨어져 자신도 모르게 많은 양을 집어먹게 된다.

이는 바나나와 말린 바나나칩, 포도와 건포도를 떠올리면 이해가 쉽다. 일반 포도와 달리 건포도는 지나치게 달고, 바나나칩 100g은 일반 바나나 6개를 먹은 것과 비슷한 수준인 것만 봐도 비교가 쉽다. 다이어트 중에 말린 과일을 주의해야 하는 이유다.

시중에 판매되는 말린 과일은 설탕 등이 더해져 더욱 도움이 되지 않는다. 식품을 건조하는 과정에서 수분이 날아가면서 혈당이 높아지는 것도 문제다. 다이어터들이 '굳이' 말린음식을 찾아먹을 필요가 없는 이유다.

그러나 연근·버섯·단호박·고구마 등 채소류, 말린 묵, 미역·다시마 등의 해조류는 당도가 낮아 적정량을 먹는 가정 하에 다이어트 간식으로 추천한다. 하루 섭취량은 주먹을 살짝 쥐어서 손에 잡히는 정도면 충분하다. 채소의 깊은 풍미와 쫄깃한 식감을 즐길 수 있어 심심한 입을 달래기에 제격이다.


스낵은 아니지만, 필자가 관심을 갖는 말린 음식 중 하나가 '건두부'다. 최근 '마라열풍' 등 중국요리가 떠오르며 함께 부상한 중국의 식재료다.

엄밀히 말해 생두부를 그대로 말린 것은 아니다. 순두부를 잘게 으깨 압착·건조해 만든 콩 식품이다. 일반 두부처럼 뽀얀 흰색을 띠지만, 쫄깃한 식감이 마치 면을 먹는 것과 비슷해 중독성이 높다. 콩으로 만든 고단백 저칼로리 식품이지만 밀가루면을 대체할 정도이다보니 다이어터에게 권할 만하다.

결론적으로 특별히 이동이 너무 잦거나 업무·학업 등에 치여 식사를 챙기기 어렵지 않은 이상, 다이어트를 위해 말린 식품을 먹을 필요는 없다. 말린 음식은 심심한 입을 달래주는 데에는 일반 가공식품에 비해 영양적 면에서는 우수할 수 있으나, 자칫 생각보다 많은 칼로리를 섭취하게 만드는 복병이다. 다이어터가 오히려 주의해야 할 음식이라고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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