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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마켓인사이트] SK네트웍스, 직영 주유소 338곳 판다... PEF 부동산펀드 등 '군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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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기사는 09월26일(16:30) 자본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SK네트웍스가 직영 주유소 300여곳을 묶어 매물로 내놓는다. 26일 자산운용 업계에 따르면 SK네트웍스는 최근 주유소 경영권 매각을 위해 외국계 투자은행 크레디트스위스(CS)를 주관사로 선정하고 관련 업계의 수요를 파악하고 있다.

SK네트웍스는 지난해 말 기준으로 338개의 직영 주유소를 보유하고 있다. 3,450개 주유소를 보유한 SK에너지와 같은 브랜드를 쓰지만, SK네트웍스 주유소는 SK에너지와 달리 모두 직영이다. 이 가운데 약 200여곳은 부지를 SK네트웍스가 직접 보유하고 있고 나머지 100곳 가량은 부지를 임대해서 영업하는 중이다. SK네트웍스는 부지 등을 포함한 보유 주유소의 자산 가치가 1조원~1조5000억원 수준일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26일 사모펀드(PEF) 업계에 따르면 SK네트웍스는 주요 PEF와 부동산펀드를 굴리고 있는 자산운용사 등을 대상으로 매입 가능성을 타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SK네트웍스는 당초 SK그룹 내 계열사에 자산을 넘기는 방안도 고려했으나, 저금리 상황에서 자금이 몰리고 있는 운용사들이 여럿 관심을 보이면서 외부 매각으로 방향을 튼 것으로 파악된다.

PEF나 자산운용사가 SK네트웍스 주유소를 사들일 경우 직접 운영하는 노하우가 부족하다. 알짜 부동산 몇 곳은 직접 개발하겠지만, 주유소로 계속 남게 되는 나머지 부분은 GS칼텍스 등 기존 주유소 운영업체에 다시 임대를 주어 운영을 맡기게 될 가능성이 높다.


◆주유소업, 시너지 적다 판단

SK네트웍스는 2000년 당시 SK에너지판매(현 SK에너지)로부터 주유소 운영사업을 일부 넘겨받아 석유판매 소매시장에 진출했다. 정유사업을 하는 SK이노베이션에서 석유제품을 사들 여 전국 소매 주유소를 통해 판매하는 사업이었다.

그러나 2008년 9월 ‘폴사인(pole sign) 제도(석유제품 상표표시 고시)’가 폐지돼 주유소들이 다른 브랜드의 기름을 공급받는 게 허용되면서 경쟁이 심해졌다. 저렴한 가격을 앞세운 알뜰주유소의 등장도 기존 주유소의 수익성을 악화시켰다. 지난해 SK네트웍스의 주유소 사업부문은 1조4357억원의 매출을 기록했지만 영업이익은 208억원에 그쳤다.

SK네트웍스는 이런 이유로 2017년 LPG충전소를 SK가스에, 가맹 주유소사업을 담당하는 홀세일사업부는 SK에너지에 매각하는 등 이 사업부문의 몸집을 줄이고 있다. 최신원 SK네트웍스 회장은 정유사업 부문이 없는 SK네트웍스가 다른 사업과의 시너지 효과가 나지 않는 주유소사업을 굳이 유지해야 할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전기자동차 보급 확대와 수소차 등장 등으로 미래 자동차 시장의 판이 바뀌고 있다는 것도 한 이유로 꼽힌다.

SK네트웍스의 주유소는 작년 말 기준 338개로 2년 전인 2016년 말(513개)보다 175개가 줄었다. 알뜰주유소(392개)보다 적다. 전체 주유소에서 차지하는 점유율도 2.5%에 불과하다.
SK네트웍스는 2017년 LPG충전사업 부문을 SK가스에 3102억원을 받고 넘겼다. 같은 해 자영 주유소사업 부문을 SK에너지에 3015억원에 팔았다. 남아 있는 직영 주유소까지 매각하면 SK네트웍스의 석유사업 부문은 완전히 정리된다.

◆신성장 동력 실탄 마련

SK네트웍스가 직영 주유소를 처분하면 1조원 이상의 자금이 유입될 전망이다. SK네트웍스로서는 337%에 달하는 부채비율(상반기 기준)을 떨어뜨리는 등 재무구조를 대폭 개선할 수 있는 계기다.

최 회장은 이 자금을 신성장동력 발굴에 쏟아붓는다는 계획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SK네트웍스는 렌털(대여)사업 강화를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최 회장은 2016년 6100억원을 들여 SK매직(옛 동양매직)을 인수했다. 이어 AJ렌터카 지분 42%를 3000억원에 사들였다. 두 회사 모두 렌털사업에 집중하고 있다.

지난해 AJ렌터카와 SK매직의 매출은 각각 1조481억원, 6558억원이었다. 회사 전체 매출(14조76억원)의 12.2% 수준이지만 영업이익은 각각 404억원, 507억원으로 전체 영업이익(1377억원)의 66%를 차지한다. 업계 관계자는 “SK네트웍스가 렌터카사업을 발판으로 삼아 차량공유사업 등에 진출할 가능성도 있다”고 예상했다.

김재후/이상은 기자 hu@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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