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업계에 ‘뉴트로(New-tro)’ 트렌드가 이어지고 있다. 뉴트로란 ‘새로움(new)’과 ‘복고(retro)’를 합친 신조어로 직접 겪어보지 않은 과거를 요즘 방식으로 즐기는 것을 뜻한다.
오비맥주는 다음달 1일부터 11월 말까지 OB라거 뉴트로 제품을 한정 판매한다. 1982년 창단된 오비베어스(현 두산베어스)의 반달가슴곰 마스코트를 디자인으로 넣었다. 복고풍 글씨체를 사용해 1980년대 느낌을 살렸다. 알코올 도수는 4.6도다. 355mL 캔 제품으로만 나온다. 서울과 수도권의 10개 대형마트에서 판매한다. 출고가는 대형마트 기준 1127원.
롯데제과는 롯데백화점과 함께 장수 제품을 활용한 패션 상품으로 뉴트로 트렌드에 올라탔다. 1970년대 출시한 ‘가나 초콜렛(1975년)’과 ‘빠다코코넛(1979년)’을 그려넣은 후드와 맨투맨, 캔버스백을 만든 것. 27일부터 서울 소공동 본점, 잠실점 등 15개 점포에서 800장 한정 판매한다.
상품 광고를 뉴트로 콘셉트로 찍은 곳도 있다. 동원F&B는 이달 초 내놓은 ‘양반김’ 광고에 1989년 광고 당시 삽입한 CM송을 넣었다. 당시 녹음한 원본 음질을 그대로 사용해 아날로그 감성을 살렸다.
식품업계에 뉴트로 열풍이 불기 시작한 건 2017년 말이다. 매일유업이 세븐일레븐과 함께 2017년 12월 자판기맛 우유인 ‘매일우유맛 원컵’을 출시한 게 계기다. 남양유업도 홈플러스와 함께 가루우유 ‘남양 3.4 우유맛 스틱’을 내놨다. 2000년대 초까지 쓰였던 ‘남양 3.4 우유’ 포장지 디자인을 입혔다.
하이트진로의 진로 소주는 뉴트로 감성을 앞세워 성공한 대표 사례다. 지난 4월 출시된 지 두 달 만에 누적 1000만 병이 팔렸다.
식품업계는 뉴트로 트렌드가 올해 말까지도 계속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과거의 추억을 간직하고 있는 중장년층에는 향수를, 과거를 모르는 젊은 층에는 신선함을 느끼게 해준다”며 “앞으로도 밀레니얼 세대를 겨냥한 뉴트로 마케팅은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안효주 기자 jo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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