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현준 효성그룹 회장(사진)의 글로벌 경영이 속도를 내고 있다. 중국에 이어 세계 2위 시장인 인도에 고기능성 섬유인 스판덱스 공장을 처음 문 열었다.
효성은 인도 마하라슈트라주 아우랑가바드시 인근 아우릭 공단에 지은 스판덱스 공장이 상업 가동에 들어갔다고 23일 발표했다.
부지 면적이 약 40만㎡에 달하는 이 공장에선 연간 1만8000t의 스판덱스를 생산할 수 있다. 스판덱스는 속옷과 고급 양말, 수영복 등 각종 고탄성 의류에 사용되는 섬유 소재다. 효성의 스판덱스 브랜드인 ‘크레오라’는 2010년 이후 세계 시장 점유율 1위를 달리고 있다.
인구가 13억7000만 명에 달하는 인도는 경제 성장과 함께 고급 섬유 시장도 커지는 추세다. 인도 스판덱스 시장은 2012년부터 연평균 16% 이상 성장해 2020년엔 시장 규모가 2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효성은 신설 공장을 인도 내수 시장 공략의 주춧돌로 삼아 현재 60% 수준인 시장 점유율을 70%까지 높인다는 목표다. 효성은 2007년 인도 시장에 진출한 뒤 2012년부터 뉴델리 무역법인을 운영해 왔다. 2016년에는 푸네 지역 초고압 차단기 생산 공장 등으로 사업을 확대하며 연간 3억달러(약 3582억원) 이상의 매출을 기록 중이다.
효성은 산업용 섬유와 에너지저장장치(ESS), 금융화 자동기기 등 인도 내 사업 확대도 추진할 방침이다. 조 회장은 “13억 인구의 거대 소비 시장인 인도를 적극 공략해 동반성장을 도모할 것”이라며 “스판덱스 시장 확장을 통해 세계 1위를 확고히 하겠다”고 강조했다. 인도 첫 스판덱스 공장을 성공적으로 가동한 효성은 다음 증설지로 선진 시장인 미주 지역을 검토 중이다.
김보형 기자 kph21c@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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