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0일(현지시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관계 구축을 재임 기간 미국에 일어난 가장 좋은 일로 꼽았다.
이 발언은 해외 지도자들과의 '톱다운 협상'에 대한 자신의 지론을 펴는 가운데 나온 것이다. 북한과의 실무협상 재개를 앞두고 북미 정상간의 좋은 관계를 토대로 비핵화에 성과를 내겠다는 의지를 보인 것이란 해석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스콧 모리슨 호주 총리와 양자 회담에 들어가기에 앞서 기자들과의 문답에서 이같이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나는 적어도 3년 동안 이 나라에 일어난 가장 좋은 일은 내가 김정은과 매우 좋은 관계를 갖고 있다는 사실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이어 "나는 이것이 긍정적인 일이라고 생각한다"며 "그의 나라(북한)는 엄청난 잠재력이 있다"고 거듭 강조했다. 대북 문제에 대한 전망과 관련해서는 "잘 풀릴지도 모르고 잘 풀리지 않을지도 모른다"고 유보적 입장을 보였다.
이 발언에 앞서서는 트럼프 대통령은 비핵화 해법에 대해 '새로운 방법'을 언급했다. 이에 북미 실무협상의 새 북측 대표로 임명된 김명길 북한 외무성 순회대사는 환영의 뜻을 밝혔다.
김 대사는 전날 발표한 담화에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리비아식 핵포기' 방식의 부당성을 지적하고 조미 관계 개선을 위한 '새로운 방법'을 주장했다는 보도를 흥미롭게 읽었다"며 "거치장스러운 말썽군이 미 행정부 내에서 사라진 것만큼 이제는 보다 실용적인 관점에서 조미 관계에 접근해야 한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현명한 정치적 결단을 환영한다"고 말했다.
거치장스러운 말썽군은 트럼프 대통령이 경질한 존 볼턴 전 보좌관을 의미하는 것으로 보인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이 언급한 '새로운 방법'에 어떤 의미가 함축되여있는지 그 내용을 나로서는 다 알 수 없지만 조미 쌍방이 서로에 대한 신뢰를 쌓으며 실현가능한 것부터 하나씩 단계적으로 풀어나가는 것이 최상의 선택이라는 취지가 아닌가 싶다"고 평가했다.
한경닷컴 뉴스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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