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의 지지율이 조국 법무부 장관 임명 이후 가파르게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조 장관 딸의 부정 입학 의혹 등에 실망한 20~30대의 이탈이 결정적인 영향을 미치면서 지지율이 취임 이후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리얼미터는 tbs 의뢰로 지난 16~18일 전국 성인 2007명(95% 신뢰 수준에 표본오차 ±2.2%포인트)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 문 대통령의 국정수행 평가가 긍정 43.8%, 부정 53.0%를 기록했다고 19일 발표했다. 긍정 평가는 전주보다 3.4%포인트 하락했고, 부정 평가는 3.0%포인트 올랐다. 기존 긍정 평가 최저치(45.0%)와 부정 평가 최고치(50.4%)를 각각 경신했다.
일별로 보면 조 장관 임명 이후 각종 의혹이 추가로 불거질 때마다 지지율이 하락했다. 조 장관 취임식 다음날인 10일 48.3%로 반짝 올랐던 문 대통령 지지율은 16일 42.3%까지 하락했다. 이날엔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의 삭발식과 촛불 집회가 열렸고, 조 장관의 5촌 조카가 구속됐다.
조 장관 임명에 대한 부정적 여론도 높았다. 리얼미터가 18일 전국 성인 504명(95% 신뢰 수준에 표본오차 ±4.4%포인트)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서 조 장관 임명에 대한 평가를 물은 결과 ‘잘못했다’는 응답이 55.5%를 기록했다. 조 장관 임명일인 9일 리얼미터·오마이뉴스 조사(501명·표본오차 ±4.4%포인트) 당시(49.6%)보다 5.9%포인트 상승했다. ‘잘했다’는 의견은 35.3%에 그쳤다. 주요 지지층인 20·30대의 긍정 평가 비율이 절반 수준으로 하락했다.
조 장관 임명 역풍에 더불어민주당 지지율도 전주 대비 1.3%포인트 내린 38.2%를 기록했다. 한국당은 2.0%포인트 상승한 32.1%로 나타나 3주째 상승세를 이어갔다. 민주당과 한국당의 지지율 격차(6.1%포인트)는 지난 5월 2주차(민주당 38.2%, 한국당 34.3%) 이후 가장 근접했다.
김우섭 기자 dute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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