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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1200억 베팅…"새 먹거리는 수소산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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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그룹이 미국 수소연료전지차업체 니콜라에 1억달러(약 1190억원)를 투자했다. 니콜라는 수소전기트럭을 개발한 데 이어 북미 전역에 수소 충전 네트워크를 구축할 계획이다. 태양광 셀 생산량 세계 1위인 한화큐셀을 계열사로 둔 한화그룹이 수소경제 시대를 맞아 주도권 잡기에 적극 나섰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화는 앞으로 5년간 핵심 산업 및 신산업에 22조원을 투자한다는 계획을 세우고 국내외에서 대규모 투자를 하고 있다.

수소 생태계 조성

18일 업계에 따르면 한화그룹의 에너지 부문 주력 기업인 한화에너지는 계열사들과 함께 미국 스타트업(신생 벤처기업) 니콜라가 실시하는 10억달러 규모 유상증자에 참여해 1억달러를 냈다. 한화에너지 외에 이탈리아 상용차업체 CNH(이베코트럭 보유)가 2억5000만달러, 세계 1위 자동차부품업체 보쉬가 1억달러 등을 투자했다.

니콜라는 벤처기업가 트레버 밀튼이 2014년 과학자 니콜라 테슬라의 이름을 따서 설립한 스타트업이다. 한 번 충전으로 2000㎞를 달릴 수 있는 수소전기트럭 3종을 개발했다. 2021년 양산을 목표로 투자를 받고 있다. 일론 머스크가 창업한 전기차업체 테슬라와는 특허 소송을 벌이는 등 라이벌 관계다.

니콜라는 증자를 통해 마련한 자금으로 미국과 캐나다 전역에 수소 충전소 네트워크를 구축할 계획이다. 2021년까지 17개, 2027년까지 700개를 짓는다는 목표다. 수소 충전소에는 태양광 발전으로 물을 전기분해해 수소를 뽑아내는 수소 생성기도 설치할 방침이다. 한화큐셀은 니콜라의 수소 충전소에 태양광 발전 모듈을 독점 공급하는 등 협력 관계를 맺고 있다.

한화에너지 관계자는 “미국 정부의 온실가스 배출 규제 강화 여파로 2035년에는 연간 트럭 판매량의 30%가 넘는 10만 대 이상이 수소전기트럭 또는 전기트럭으로 바뀔 전망”이라며 “장거리를 달리는 트럭 부문에선 주행 거리가 길고 충전 시간은 짧은 수소전기트럭이 우위를 차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화그룹의 수소 스타트업 투자는 미래 유망 분야로 떠오른 수소산업에 조기 진출한다는 의미가 있다는 평가다. 수소가 궁극의 친환경 에너지로 주목받으면서 현대자동차와 도요타자동차, 폭스바겐 등 글로벌 완성차업체들도 수소차 개발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신에너지에 투자

한화에너지는 그룹 내에서 발전 등 에너지 관련 사업을 맡고 있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 일가가 지분을 100% 보유한 에이치솔루션이 한화에너지 지분을 100% 갖고 있다. 한화에너지가 다시 한화종합화학, 한화토탈 등을 지배하는 구조다. 그룹의 미래 목표인 ‘종합에너지 기업’에서 중추적 역할을 담당한다.

한화에너지는 여수산업단지와 군산2국가산업단지 열병합 발전소에서 전기와 열을 공급하는 사업으로 안정적인 수익을 올린다. 풍부한 ‘실탄’을 바탕으로 신에너지 사업에 공격적인 투자에 나서고 있다.

이 회사는 2016년 한화큐셀로부터 태양광 발전사업 부문을 인수해 전 세계에서 태양광 사업을 진행 중이다. 미국, 유럽, 일본 등에 300여 개의 태양광 발전소를 운영하고 있다. 한화에너지는 지난해 8월 충남 서산 대산산업단지에 2500억여원을 투자해 50㎿급 수소연료전지발전소를 착공했다. 류두형 한화에너지 대표(사진)는 “새로운 신재생에너지 사업을 적극 발굴해 글로벌 종합에너지 전문 기업으로 나아가겠다”고 말했다.

강현우 기자 hk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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