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법무부 장관이 취임 인사를 하기 위해 17일 국회를 찾았다. 지난 9일 장관 취임 후 첫 국회 방문이지만 보수야당의 면담 거부로 ‘반쪽 예방’이 됐다.
이해찬 대표와 이인영 원내대표 등 더불어민주당 지도부는 조 장관에게 입법 지원을 약속했다. 이 대표는 “역대 누구보다도 혹독한 검증을 했기 때문에 심려가 많았다”며 “법무부와 검찰 개혁이 이제 시작이니 잘 임해주시길 바란다”고 덕담을 건넸다. 이 원내대표는 “우리 시대 과제인 검찰 개혁과 사법 개혁을 가장 잘 해낼 수 있는 적임자는 조국이라고 제가 신용보증한다”며 무한 신뢰를 보냈다. 또 “본인에게 부여된 역사적인 임무와 사명을 처절하게 받아들이고 법무부 장관에 임하고 계시리라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조 장관은 “국민과 당대표에게 많은 심려를 끼쳐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린다”며 “보다 겸허한 자세로 업무에 임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조 장관의 국회 방문 일정 중 일부 야당은 조 장관에게 장관 자리에서 스스로 사퇴할 것을 권하기도 했다. 유성엽 변화와 희망의 대안정치연대(대안정치) 대표는 “나라와 국민, 문재인 대통령과 정부, 민주당과 조 장관을 위해서도, 조 장관의 가족과 친척 및 지인을 위해서도 (장관직을) 내려놓는 게 좋지 않겠느냐는 게 국민의 의견”이라며 이같이 충고했다. 조 장관은 굳은 표정으로 “무겁게 받아들이고 생각하겠다”고 답했다.
유 대표는 “조 장관 가족이 수사를 받는 상황에서 법무부 공보준칙 개정 문제가 나오는 것은 동기의 순수성을 인정해주기 어렵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조 장관은 이에 대해 “(공보준칙 안을) 마치 제가 만든 것처럼 돼 있지만, 박상기 전 장관님의 지시로 만든 것”이라며 “그것이 최종안도 아니다”고 해명했다. 법무부와 민주당은 18일 당정협의를 열고 법무부의 공보준칙 안을 포함한 검찰 개혁 방안에 대해 논의할 계획이다.
자유한국당과 바른미래당 등은 조 장관 예방을 거부했다. 나경원 한국당 원내대표는 “야당이 만남을 거부하고 있는데 국회에 오는 것은 예의가 없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오신환 바른미래당 원내대표도 “(조 장관 예방 관련) 연락이 왔지만 대꾸하지 않았다. 만날 생각이 전혀 없다”고 잘라 말했다.
김소현 기자 alph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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