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신안군은 한 개의 섬에 한 개의 미술관이나 박물관을 건립하는 ‘1도(島) 1뮤지엄’ 사업을 추진한다고 16일 발표했다. 천사대교 개통과 여객선 야간 운항 등 관광 여건이 개선됐지만 문화·관광시설 부족으로 관광객 유치가 한계에 다다랐기 때문이다.
군은 2024년까지 1000억원을 투입해 14개 유인도에 미술관 등을 짓기로 했다. ‘예술의 섬’으로 유명한 일본 나오시마 같은 관광지를 조성한다는 목표다. 먼저 2022년까지 신의면에 150억원을 들여 인권과 평화를 주제로 한 ‘동아시아 인권평화미술관’을 건립한다. 지난 1월 홍성담 작가와 업무협약을 맺고 미술관 사전평가, 투자심사 등 행정절차를 마쳤다.
천사대교로 육지와 이어진 자은도에는 박은선 조각가와 건축 거장 마리오 보타가 참여하는 조각 주제의 미술관을 짓는다. 이 미술관은 150억원을 들여 야외 조각 전시장과 상설전시실, 기획전시실 등으로 채운다. 김환기 작가의 고향인 안좌도에는 130억원을 투입해 ‘자연 그대로의 미술관’을 건립한다.
군은 2015년 압해도 저녁노을미술관, 흑산도 철새박물관을 개관한 데 이어 지난해 암태도에 에로스서각박물관을 지어 운영하고 있다. 지난 6월에는 하의도에 천사상 미술관을, 7월에는 안좌도에 세계화석광물박물관을 잇따라 개관했다.
군은 2018년 43억원이던 문화·예술 예산을 300억원까지 늘릴 계획이다.
신안=임동률 기자 exia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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