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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지상파·SKT '연합 OTT' 출범…CJ ENM·JTBC도 합작사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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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 ENM과 JTBC가 동영상스트리밍(OTT) 합작법인을 설립하고 내년 1분기께 신규 OTT 플랫폼을 출범한다. 지상파 3사의 ‘푹’과 SK텔레콤의 ‘옥수수’가 합쳐 출범하는 통합 OTT ‘웨이브(WAVVE)’에 이어 또 하나의 대형 OTT 연합 플랫폼이 등장하는 것이다. 웨이브는 18일 서비스 개시와 함께 대대적인 콘텐츠 투자에 나선다. ‘왓챠플레이’를 운영하는 왓챠는 올해 안에 200억~300억원을 추가 유치해 독점 공급하는 콘텐츠를 늘릴 계획이다.

국내 OTT 업체들이 ‘콘텐츠 공룡’ 넷플릭스에 맞서 대규모 통합과 투자로 반격에 나서고 있다. 넷플릭스가 국내 OTT 시장에 진출한 2016년 이후 고전하고 있는 토종 업체들이 생존을 건 승부수를 던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넷플릭스처럼 오리지널 콘텐츠로 승부

16일 업계에 따르면 CJ ENM과 JTBC는 격변하는 국내 OTT 시장에 대응해 합작법인을 세우기로 했다. 합작법인이 선보일 OTT 플랫폼은 CJ ENM의 OTT ‘티빙’을 개편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티빙은 tvN, OCN 등 CJ ENM 채널과 JTBC를 포함한 종합편성채널 등 모두 31개 채널의 콘텐츠를 확보하고 있다. 통합 플랫폼엔 국내 양대 제작사인 CJ ENM 계열 제작사 스튜디오드래곤과 JTBC 계열 제이콘텐트리의 오리지널 콘텐츠가 제공될 전망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두 제작사가 연합 플랫폼만을 위한 오리지널 콘텐츠를 만든다면 막강한 콘텐츠 영향력을 발휘하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웨이브도 국내 OTT로는 처음으로 자체 플랫폼에서만 제공하는 오리지널 콘텐츠 제작에 나선다. 웨이브를 운영하는 통합법인 콘텐츠웨이브의 이태현 대표는 16일 서울 정동에서 열린 출범식에서 “2023년까지 3000억원을 콘텐츠 제작에 투자할 것”이라며 “글로벌 OTT 전유물로 여겨지던 오리지널 콘텐츠를 국내 OTT 최초로 자체 제작해 선보이겠다”고 말했다.

콘텐츠웨이브는 우선 지상파와 웨이브에 동시 공개할 오리지널 콘텐츠를 제작한다. 지상파 3사에 드라마 제작을 지원하고 해당 작품의 주문형비디오(VOD)를 웨이브에 독점 공급하는 방식이다. 다음달 말 KBS 드라마에 제작비 전액을 제공하고, 내년 상반기엔 MBC와 SBS 드라마에 투자할 계획이다. 넷플릭스가 tvN ‘미스터 션샤인’ ‘아스달 연대기’ 등 대작에 투자한 뒤 방영권을 확보한 것과 비슷한 행보다. 2~3년 뒤엔 웨이브에서 단독 공개하는 콘텐츠도 자체 제작할 방침이다.


불붙은 가격 인하 경쟁

넷플릭스는 국내에 진출한 이후 다양한 콘텐츠 전략과 공격적인 투자로 국내 OTT 시장을 장악하고 있다. 리서치 전문업체 닐슨코리아클릭에 따르면 올 7월 기준 넷플릭스 국내 유료 가입자 수는 186만 명으로 1년 새 4.4배 증가했다. 반면 국내 7개 OTT 유료 가입자는 총 1274만 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10.4% 줄었다. 내년께 디즈니의 OTT ‘디즈니플러스’까지 국내에 진출하면 시장 전체가 글로벌 OTT에 잠식될지 모른다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

토종 OTT들은 콘텐츠 확보와 함께 저렴한 요금을 앞세워 넷플릭스에 대응하고 있다. 넷플릭스 요금제는 화질과 동시접속자 수에 따라 9500원, 1만2000원, 1만4500원으로 나뉘어 있다. 웨이브는 50여 종에 달하던 푹의 기존 요금제를 넷플릭스처럼 3등급으로 개편했다. 가격은 7900원, 1만900원, 1만3900원으로 넷플릭스보다 싸다. 월정액 상품 가입자는 추가비용 없이 1000여 편의 영화와 해외 시리즈물을 즐길 수 있다.

티빙은 최신 영화이용권을 제외한 ‘티빙 무제한’을 5900~1만1900원에, 이를 포함한 ‘무제한 플러스’를 9900~1만5900원에 제공하고 있다. 왓챠플레이에선 구분 없이 매달 7900원을 내고 모든 콘텐츠를 이용할 수 있다.

넷플릭스도 국내 OTT 업체들의 공격적인 행보에 맞서 ‘K콘텐츠’를 강화하고 있다. 이달에만 115편의 한국 영화를 사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넷플릭스가 제공하는 K콘텐츠가 대부분 전 세계에서 방영하는 것과 달리 최근 구매한 작품들은 주로 국내에서만 시청할 수 있다. 이에 대해 국내 콘텐츠업계 관계자는 “한국 OTT 업체들이 관심을 둘 만한 작품을 선점하고, 이용자를 빼앗기지 않으려는 방어책”이라고 분석했다.

김희경/전범진 기자 hkki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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