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프네일 시장에 뛰어든 후발주자들이 주목받고 있다. 집에서 쉽게 붙였다 뗄 수 있는 셀프네일 시장은 1000억원 규모로 추정된다.
1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데싱디바와 젤라또랩이 양분하던 이 시장에 지난해부터 10여 개 업체가 도전장을 내밀었다. 셀프네일 1세대 기업은 전통 강자 데싱디바다. 색감을 입힌 플라스틱을 손톱에 자유롭게 붙였다 뗄 수 있는 제품을 내놓으면서 국내 셀프네일 열풍을 주도했다. 2세대 업체인 젤라또랩은 데싱디바의 주력 제품이던 두꺼운 플라스틱 팁보다 더 자연스러운 연출이 가능한 얇은 스티커 제형을 개발해 대중화하는 데 성공했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새로운 기술력과 디자인을 내세워 도전장을 내민 3세대 네일업체 중 대표적인 곳은 글루가다. 네일 스티커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업체이던 글루가는 지난해 2월 자체 브랜드 ‘오호라’(사진)를 내놨다. 본격적으로 주목받은 건 지난 7월 신제품 ‘세미큐어 젤’을 내놓은 뒤부터다. 비닐 또는 플라스틱 재질로 생산된 기존 제품과 달리 네일숍에서 사용하는 젤 네일 원료를 이용해 60%만 굳혀 스티커 형태로 제작했다는 점이 소비자의 호기심을 자극했다. 손톱에 붙인 뒤 LED(발광다이오드) 램프의 빛을 이용해 나머지 40%를 경화하면 기존 제품보다 지속력과 광택력이 높아져 인기를 끌고 있다.
지난 4월 전문 컬러리스트가 선보인 브랜드 ‘미스터바우어’는 화려한 색감과 무늬를 적용한 기존 네일 스티커 디자인과 차별화한 차분한 색감과 디자인으로 인기몰이 중이다.
셀프네일 시장 플레이어가 급격히 늘어나는 건 시장 성장세 덕분이다. 시장조사업체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국내 셀프네일 시장 규모는 2012년 639억원에서 2017년 822억원으로 성장했다. 업계에선 지난해 900억원대까지 늘어난 것으로 보고 있다. 김민서 글루가 본부장은 “시간을 따로 내 네일숍을 방문하지 않아도 되고, 1만원대로 저렴하게 손톱을 치장할 수 있어 관련 시장이 앞으로 큰 폭의 성장세를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심성미 기자 smshi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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