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제너럴모터스(GM)가 15일(현지시간) 밤 11시59분을 기해 전면파업에 돌입했다. GM 노조의 파업은 2007년 이후 12년 만이다.
미국 CNBC는 이날 “노사 협상이 결렬돼 4만9000명 이상의 미국자동차노조(UAW) 소속 GM 노동자들이 파업에 들어갔다”고 보도했다. 파업은 전국 33개 GM 공장과 22개 부품 창고에서 이뤄진다고 전했다.
메리 바라 GM 회장의 선제적 구조조정이 이번 파업의 배경이다. 바라 회장은 지난해 11월 미국 공장 네 곳과 캐나다 공장 한 곳을 폐쇄하고 전 직원의 8%인 1만4000명을 감원하겠다고 발표했다. 폐쇄하는 미국 공장은 디트로이트시 햄트램크, 오하이오주 로즈타운, 미시간주 워런, 메릴랜드주 볼티모어 조립공장이다.
GM은 구조조정으로 아낀 비용을 전기자동차와 자율주행차에 집중 투자할 계획이다. 회사 측은 오하이오주와 미시간주 공장을 폐쇄한 뒤 전기차 공장과 배터리 공장을 가동한다는 방침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노조는 거세게 반발했다. 공장은 이르면 올해 말 폐쇄될 예정인데 전기차와 배터리 공장을 가동하기까지는 최소 4년 정도가 걸릴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이 기간에 일자리를 잃을 것이란 게 노조의 우려다. 노조는 사측의 공장 폐쇄 조치는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희생을 감수한 노동자들을 배신한 것이라고 공격하고 있다.
사측은 이번 파업에 앞서 노조에 제시한 타협안을 공개하며 여론전을 펴기도 했다. 하지만 노조는 “수개월간 협상을 했지만 임금, 의료보험, 고용 안정, 수익 배분 등에서 의견 차가 컸다”고 밝혔다. 노사가 이견을 좁히지 못한 가운데 4년 전 체결한 노사협약이 만료됐고, 결국 GM 노조는 파업에 돌입했다.
AP통신은 GM 미국 공장이 파업에 들어가면서 캐나다와 멕시코의 GM 공장도 생산이 중단될 가능성이 커졌다고 지적했다. CNBC는 “파업 기간에 따라 다르겠지만 파업으로 GM이 입는 손해는 수억달러에 달할 것”이라며 “2007년 단 이틀의 파업으로 하루 3억달러 이상 손실이 났다”고 전했다.
워싱턴=주용석 특파원 hohobo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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