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脫LCD 가속…삼성·LG디스플레이 감산 돌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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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디스플레이업계가 ‘대(大) 전환기’를 맞고 있다. 중국발(發) LCD(액정표시장치) 공급 과잉에 미·중 무역분쟁까지 겹치면서 세계적으로 TV 수요가 줄어들고 있는 영향이 크다. 실적 악화에 고심하고 있는 국내 업체들은 LCD 라인 가동 중단과 인력 감축에 나서고 있다.

그렇다고 LCD 이후의 ‘미래 먹거리’에 손을 놓고 있는 건 아니다. ‘탈(脫)LCD 및 OLED(유기발광다이오드)로의 전환’을 오래전부터 추진하고 있다. LG디스플레이는 대형 OLED 투자에 속도를 내고 있고 삼성디스플레이도 LCD 일부 라인의 차세대 디스플레이인 퀀텀닷(QD) OLED 전환을 고심 중이다. 금융투자업계에선 “4분기부터 구조 전환이 본격화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LCD 패널 절반 감산

1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삼성디스플레이는 지난달 월 9만 장의 LCD 패널을 생산하는 충남 아산사업장 8.5세대 LCD 생산라인 L8-1의 가동을 중단하고, L8-2-1라인 월 생산량을 3만 장 줄였다. 국내에서 매달 생산한 LCD 패널 약 25만 장 가운데 절반 가까운 물량의 생산을 중단한 것이다.


LG디스플레이도 경기 파주 8.5세대 LCD 생산라인 P8-2의 가동 중단을 검토하고 있다. 서동희 LG디스플레이 최고재무책임자(CFO·전무)는 “이미 파주 8.5세대 LCD 라인은 재고 조절을 위한 가동률 조정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가동률 조정이란 설비를 유휴 상태로 놔두면서 가동률을 인위적으로 낮추는 것을 의미한다. 8.5세대 LCD를 생산하고 있는 파주 P8 공장의 가동률은 60% 수준까지 떨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디스플레이업계의 탈LCD가 예상보다 빨리 진행되면서 인력 구조조정이 뒤따르고 있다. 삼성디스플레이가 대형 LCD를 생산하는 대형사업부를 중심으로 희망퇴직 신청을 받는다. 지난해 3분기 LG디스플레이가 창사 이후 처음으로 생산직 희망퇴직을 받은 데 이어 삼성디스플레이도 인력 구조조정을 시작한 것이다. 중국발 공급 과잉으로 국내 대형 LCD 생산라인 절반가량의 가동을 중단하면서 인력 구조조정이 불가피해졌기 때문이다.

LCD 패널 가격 작년 초 이후 30% 하락

LG디스플레이와 삼성디스플레이는 ‘탈LCD 및 OLED로의 전환’을 추진하고 있었다. 공급 과잉이 더 심해지기 전에 중국 업체들이 쉽게 따라올 수 없는 OLED 사업으로 넘어간다는 계획이었다.

문제는 LCD업계 불황이 예상보다 빨리 찾아왔다는 점이다. LCD 가격이 급락해 손실이 쌓이고 있는 영향이 작지 않다. 시장조사기관 IHS마킷에 따르면 지난 7월 43인치 LCD 패널 평균 판매 가격은 75달러로 작년 1월(106달러)보다 29.2% 하락했다. IHS마킷은 보고서에서 “아직은 공장 가동 조정이 미미한 수준이라 가격 하락 압박을 막기에는 역부족”이라며 “중국 업체는 여전히 높은 수준의 재고를 보유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보고서는 “패널업체들은 현금 창출에 어려움을 겪고 있어 공장 가동률 조정 또는 일부 폐쇄하는 것까지 고려하고 있다”며 “손실을 최소화하기 위해 적절한 조치를 취하고 차세대 기술로 넘어가는 것이 매우 중요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OLED 투자 가속화

LG디스플레이는 지난달 29일 중국 광저우 공장 준공을 계기로 ‘OLED 세계화 전략’을 가속화한다는 계획이다. 대형 OLED를 생산하는 업체는 LG디스플레이가 유일하다. 중국 TV업체들도 프리미엄 TV를 생산하기 위해 OLED 패널 구매를 원하지만 패널이 없어 못 파는 상황이 지속되고 있다. 광저우 공장이 가동에 들어가면 물량 공급에 숨통이 트일 전망이다. 시험생산 과정에서 수율을 끌어올리는 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삼성디스플레이도 대형 LCD를 대체하기 위해 퀀텀닷(QD) OLED를 연구개발하고 있다. LCD 생산라인 가동을 중단하고 이곳을 QD OLED 생산라인으로 전환한다는 계획이지만 양산 능력 확보 등의 문제로 1년 가까이 관련 투자가 늦어지고 있다.

황정수 기자 hj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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