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1일(현지시간) “2500억달러 규모의 (중국산) 제품에 대한 관세 인상을 10월1일에서 10월15일로 옮기기로 합의했다”고 말했다. 10월부터 2500억달러어치 중국 제품에 대한 관세를 25%에서 30%로 올리려던 계획을 2주일 늦추겠다는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윗을 통해 이같이 밝히며 “류허 중국 부총리의 요청과 중국이 건국 70주년 국경절(10월1일)을 앞두고 있다는 사실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이 일부 미국 제품에 대한 추가관세를 면제한데 대해서도 환영의 뜻을 밝혔다. 중국 국무원 관세세칙위원회는 이날 사료용 유청, 농약, 윤활유 등 16가지 미국 제품에 대한 25% 관세(지난해 7월부터 부과)를 한시적으로 면제한다고 발표했다. 관세 면제기간은 이달 17일부터 내년 9월16일까지다. 이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큰 조치”라고 평가했다.
미·중 ‘화해 모드’는 10월초 워싱턴에서 고위급 무역협상이 예정된 가운데 나왔다. 이에따라 ‘워싱턴 협상’에서 미·중 무역전쟁의 돌파구가 마련될지 주목된다.
트럼프 대통령이 내년 11월 대선을 앞둔 가운데 미·중 무역전쟁으로 경기가 둔화되고 지지율이 하락할 조짐을 보이자, 협상 타결을 서두르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워싱턴포스트와 ABC 방송은 지난 10일 공개한 여론조사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율이 38%를 기록, 7월초 44%보다 6%포인트 하락했다고 밝혔다. 응답자의 43%는 트럼프 대통령이 추진한 정책으로 내년 경기침체 가능성이 커졌다고 답했다.
워싱턴=주용석 특파원 hohobo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