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LG, 접는 스마트폰 대결
지난 6일 독일 베를린 메세에서 개막한 ‘IFA 2019’에서 가장 많은 인파가 몰린 곳은 삼성전자의 ‘갤럭시스퀘어’였다. 삼성전자는 미국 기자들이 지적한 문제점을 개선한 갤럭시폴드를 공개했다. 관람객이 직접 만져볼 수 있는 시제품도 여덟 대 마련했다.
개선된 갤럭시폴드는 ‘틈’을 최소화했다. 기존에는 보호막과 베젤 사이 틈이 있어 억지로 긁어내면 뜯어질 수 있는 구조였다. 보완한 제품은 보호막을 베젤 밑에 넣어 뜯어낼 수 없도록 했다. 힌지(경첩) 사이 틈도 최대한 줄였다. 힌지 위아래 있던 공간에 보호장치를 넣어 접고 펼 때 벌어지던 틈이 거의 없도록 했다. 디스플레이 뒷면에 메탈층도 추가했다. 관람객들은 갤럭시폴드를 직접 접고 펴며 접히는 부분의 주름을 확인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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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반기 갤럭시폴드와 V50S가 본격적으로 맞붙으면서 시장 반응이 주목된다. 갤럭시폴드는 첫 양산형 프리미엄 폴더블 제품이다. 그러나 239만8000원이라는 가격은 장벽이다. 반면 V50S는 절반가량의 가격으로 큰 화면을 이용한 멀티태스킹이 가능하다. 전작인 V50은 외신으로부터 ‘가장 현실적인 폴더블폰’이라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
기대와 달리 중국 업체들은 폴더블폰을 들고나오지 못했다. 화웨이 전시장에는 첫 폴더블폰 ‘메이트X’를 볼 수 없었다. 상반기 발표한 P30 프로의 새 색상 ‘미스틱 블루’와 ‘미스티 라벤더’만 공개했다. 화웨이는 9월 중 메이트X를 출시할 예정이었지만 사실상 미뤄진 상태다. TCL 역시 폴더블폰을 가지고 나올 것으로 예상됐으나 접히는 디스플레이 시제품만 선보였다.
‘혁신’과 ‘복고’가 한자리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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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노버는 중저가 모델인 ‘모토로라 원 줌’을 선보였다. 플래그십(대표 모델)에서나 가능할 법한 후면 카메라 4대(일반, 3배 줌, 초광각, 심도)를 넣었다. 가격은 50만원대로 합리적인 가격에 괜찮은 제품을 찾는 사람들의 발길을 끌어모았다. 카메라 줌 기능을 사용해보는 관람객을 곳곳에서 볼 수 있었다. 5세대(5G) 이동통신용 모듈 신제품 ‘모토 Z4’도 선보였다. 스마트폰 자체가 5G를 지원하지는 않지만 모듈을 장착해 5G 통신을 하는 방식이다. 올 상반기 레노버는 전작인 ‘모토 Z3’를 스마트폰에 장착해 5G 서비스를 시작했다.
혁신 기술을 적용한 스마트폰 대결이 펼쳐지는 가운데 HMD글로벌은 뉴트로(신복고) 전략을 선택했다. 10년 만에 플립폰(폴더폰)을 다시 내놨다. HMD글로벌은 노키아 휴대폰을 만들고 있다. 이번에 공개한 ‘노키아 2720플립’은 접고 여는 2G 이동통신용 스마트폰 형태다. 하지만 4G 이동통신 네트워크를 활용한다. 구글어시스턴트와 유튜브, 페이스북 등 우리에게 친숙한 앱(응용프로그램)을 이용하는 게 가능하다.
베를린=홍윤정 기자 yjh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