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폭스바겐이 스웨덴 배터리 업체인 노스볼트와 전기차 배터리 공장 건설을 위한 합작벤처를 설립한다. 일찍부터 ‘전기차 굴기’에 나섰던 폭스바겐이 배터리 자체 조달에도 시동을 거는 모양새다.
7일(현지시간) 미국 CNN에 따르면 폭스바겐은 이 합작벤처에 9억유로(약 1조1850억원)를 투자하기로 했다. 폭스바겐은 이를 통해 내년부터 독일 중북부 잘츠기터에 전기차 배터리 공장을 건설할 것으로 전해졌다. 이 공장은 이르면 2023년 말께 배터리 생산에 들어갈 계획이다. CNN은 “이번 투자가 결실을 보게 되면 폭스바겐은 미국 테슬라와 중국 비야디(BYD) 등 경쟁사를 뛰어넘을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유럽 자동차업계는 자체 전기차 배터리 생산시설을 마련하고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세계 전기차 배터리 시장에서 유럽산은 4%에 불과한 현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서다.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가 2017년 ‘유럽배터리연합’을 출범시키는 등 전기차 배터리 원재료 확보 및 연구개발(R&D)에 직접 나서고 있다.
폭스바겐은 2023년까지 전기차 생산에 300억유로(약 39조5100억원) 이상을 투자할 방침도 밝혔다. 앞으로 10년 동안 약 70종의 전기차 모델을 내놓고 2200만 대가량을 생산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폭스바겐은 독일 츠비카우에서 운영 중인 내연기관 자동차 공장을 전기차 생산시설로 개조하고 있다.
정연일 기자 nei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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