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블레스 오블리주’ 정신으로 경영 노하우를 전수하는 게 CEO지식나눔의 역할입니다.”
CEO지식나눔은 ‘나눔과 봉사의 실천으로 더 나은 세상을 만드는 최고의 CEO 커뮤니티’라는 슬로건을 중심으로 전·현직 최고경영자(CEO)들이 모인 단체다. 김종식 상임대표(서울과학종합대학원 교수)는 “다양한 업종에서 최고 자리에 오른 이들이 사회로부터 얻은 지적 자산을 후배들에게 돌려주자는 취지로 발족했다”고 설명했다.
2010년 31명으로 시작한 회원 수는 120여 명까지 늘었다. 김종훈 한미글로벌 회장, 이방주 JR투자운용 회장, 노기호 전 LG화학 사장, 조영철 전 CJ홈쇼핑 사장 등이 주요 회원이다. 가입 조건은 까다로운 편이다. 기존 회원의 추천을 받고 이사회의 만장일치 승인을 거쳐야 한다. 최근엔 이젠니 젠니클로젯 대표 등을 포함해 20여 명의 창업가가 청년회원으로 가입했다.
CEO지식나눔의 대표 프로그램은 ‘대학생 멘토링’이다. 인성을 갈고 닦고 취업에 성공할 수 있도록 대학생들과 소통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지난 9년간 총 2390명의 대학생이 참여했다. 탈북 청년들을 통일 리더로 양성하는 탈북청년 멘토링도 함께 진행한다. 또 한양대 성균관대 중앙대 등에서는 ‘CEO 특강’이란 강좌도 운영한다. 1 대 1 멘토링을 하는 창업가 육성 프로그램도 인기가 높다.
멘토링 프로그램이 끝난 뒤에도 학생들과 인연을 이어가는 회원이 많은 편이다. 김 대표는 “학생들을 데리고 외국을 방문하거나 멘토링 기간이 끝난 이후에도 모임 자체를 오랫동안 끌고 가는 회원들이 있다”며 “인재를 키운다는 사명 의식을 가진 사람이 많다”고 말했다.
회원 간 끈끈한 네트워크도 눈길을 끈다. 정기모임은 매월 첫째주 수요일 점심에 한다. 평균 40~50명의 회원이 참석한다. 지난 7월 정기모임에서는 비정부기구(NGO) 활동 관련 주제로 특강이 열렸다. 김 대표는 “회원들이 직접 연사로 나서 서로의 경험을 공유하는 모임을 주기적으로 한다”며 “매 분기 등산, 골프, 공연 관람 등을 하고 송년의 밤 행사를 여는 등 회원들이 친목을 다지면서 네트워크를 형성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주요 대학과 협력해 학생별 맞춤 멘토링 프로그램을 개발하는 게 CEO지식나눔의 목표다. 김 대표는 “많은 대학에서 CEO들이 참여하는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지만 대부분 비슷한 형식의 프로그램이 반복되고 있다”며 “학생들과 적극 소통해 필요한 역량을 발굴할 수 있는 맞춤 멘토링 프로그램을 개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장현주 기자 blackse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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