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의 6일 국회 법제사법위 인사청문회에서 여야는 조 후보자와 관련한 각종 의혹을 놓고 날 선 공방이 이어졌다.
핵심 쟁점이 됐던 조 후보자 딸의 동양대 표창장 위조 의혹 등을 놓고 여야의 주장이 팽팽히 대립한데다 유력 증인들이 출석하지 않아 맹탕 청문회라는 평가다.
자유한국당은 이날 인사청문회에서 조 후보자 부인인 정경심씨가 딸의 동양대 표창장을 위조했다는 의혹과 조 후보자가 동양대 총장과 통화해 무마를 청탁했는지를 집중적으로 공격했다.
그러나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이 위조 의혹을 적극적으로 반박하고 조 후보자도 이를 모두 부인했다.
한국당 장제원 의원은 "앞에서는 의혹이 생기기 때문에 해당자와 통화를 못 한다면서 뒷구멍으로 의심되는 사람과 통화했다"면서 "위증 교사에 증거인멸"이라고 말했다.
나아가 그는 "동양대 총장이 녹음파일을 갖고 있다고 한다"면서 조 후보자를 압박했다.
김종민 민주당 의원은 "동양대 총장 명의로 일련번호가 다른 표창장이 수십장이 나갔다. 제가 확인한 것만 18개"면서 "오늘 아침 표창장에 직인을 찍은 직원이 라디오에 나와서 '내가 추천했다. 봉사활동 한 것은 사실이다'라고 말했다"고 밝혔다.
백혜련 의원은 "최 총장이 25년 총장을 했는데 7년 전에 이런 표창장이 없었다고 이렇게 확실히 말할 수 있느냐"면서 "인간의 기억력이 그렇게 정확할 수 있는지 믿을 수 없다"고 말했다.
주광덕 한국당 의원은 "서울대 학부생, 서울대 대학원생이거나 다른 대학 학생도 있었지만, 고교생은 단 한 사람도 없었다"면서 "후보자 딸의 고등학교 생활기록부에 기재된 서울대 법대와 서울대 법대 공익인권법센터 인턴 활동 이력은 허위로 밝혀졌다"고 주장했다.
공방 과정에서 표창원 의원은 "김진태 의원 정신 똑바로 차리세요"라고 고함쳤고 장제원 의원은 "깽판치러 왔느냐"고 맞섰다.
이날 청문회에는 여야가 채택한 11명의 증인 가운데 김형갑 웅동학원 이사만 출석해 여야의 질문을 받았다.
한국당은 논평을 통해 "조 후보자의 청문회 답변이 예상을 벗어나지 않고 회피와 모르쇠로 일관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만희 한국당 원내대변인은 "국민은 그의 위선과 뻔뻔함, 특권과 반칙을 보며 도대체 왜 이런 사람 때문에 한 달 가까이 국력이 소진되어야 하고 국론이 분열되어야 하는지 이제 임명권자인 대통령을 원망하기에 이르렀다"면서 "딸이 등재된 논문이 취소됐는데도 책임 저자인 교수의 문제지 딸의 문제는 아니라며 단순히 인턴을 했을 뿐이라는 주장을 되풀이하고, 해외 봉사가 해외는 안 나갔어도 국내에서 지원한 것이라는 식의 답변을 보며 이젠 법과 도덕을 떠나 그 후안무치함이 정상적인 사고의 소유자인지 의심될 지경이다"라고 비판했다.
조 후보자는 청문회 초반 표창원 의원의 "지난 한달간 매우 힘드셨죠?"라는 질문에 "한달이 10년~20년처럼 길었습니다"라 답하면서 청문회에 임하는 무거운 마음을 피력했다.
한편 청와대 측은 인사청문보고서 재송부 시한이 지나면 임명 수순에 들어갈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동남아 순방을 마치고 귀국한 문재인 대통령의 주말 결단만 남은 것이다.
문 대통령은 이번 청문회 결과와 함께 조 후보자 임명에 대한 여론의 추이, 검찰 수사진행 상황 등을 폭넓게 고려하면서 임명 여부와 시점을 최종 결정할 것으로 예상된다.
문 대통령이 조 후보자를 임명할 경우 국정조사와 특검 추진 방침을 밝힌 자유한국당과 바른미래당 등 야당이 반발하며 고강도 대여 투쟁에 나서면서 정국 경색이 장기화할 것으로 보인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