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독경제를 주제로 한 엑스포가 5~7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국내 최초로 열린다. 구독경제란 사용자가 일정액의 구독료를 내고 원하는 물건 또는 서비스를 주기적으로 제공받아 사용하는 형태의 경제활동을 뜻한다. 한국경제신문사가 주최하는 구독경제 엑스포에는 현대자동차, LG전자, SK텔레콤, 마이크로소프트, 웅진코웨이, 바디프랜드, 현대렌탈케어, 쏘카 등 구독경제 선도기업 다수가 참여한다.
현대차는 매달 72만원만 내면 쏘나타와 투싼, 벨로스터 등 3개 차종을 골라서 탈 수 있는 ‘현대 셀렉션’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국내 최초의 ‘자동차 구독 서비스’다. 지난 1월부터 서울 지역을 중심으로 시범서비스 중이다. 향후 이용 차량과 가격, 서비스 지역 등을 확대할 계획이다. 이용자는 3개 차종 중 하나를 선택해 사용할 수 있고, 월 2회 무료로 이용 차량을 바꿀 수 있다. 평소엔 세단인 쏘나타를 타다가 야외로 나가야 할 때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인 투싼을 이용할 수 있다. 이와 별개로 팰리세이드, 스타렉스 리무진, 코나 일렉트릭 중 하나를 월 1회(최대 48시간) 무료로 이용할 수도 있다.
1월 시범서비스를 시작한 이후 스마트폰 앱(응용프로그램)을 내려받아 회원으로 가입한 인원만 1700명이 넘는다. 시범서비스 중이어서 현재 이용 고객은 60명으로 제한해 놓은 상태다. 60명 중 39명은 지난달에도 이용한 뒤 연장한 사람들이다. 현대 셀렉션 서비스를 이용하기 위해 대기하고 있는 사람은 192명에 달한다. 회사 관계자는 “스마트폰 앱으로 계약과 차량 교체, 반납 등 관련 업무를 모두 할 수 있다”며 “고객들이 불편함 없이 자동차를 구독할 수 있도록 서비스를 제공하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LG전자는 2009년 정수기를 시작으로 가전제품 렌털(대여)시장에 진출했다. 현재 LG전자에서 빌릴 수 있는 가전제품은 퓨리케어 정수기, 퓨리케어 공기청정기, 안마의자, 트롬스타일러, 트롬건조기, 전기레인지, LG 홈브루, 디오스 식기세척기 등 여덟 가지다. 지난해 11월에는 단순히 제품을 빌려주는 데서 나아가 지속적으로 가전제품을 관리해주는 ‘케어솔루션’ 서비스를 시작했다.
케어솔루션 매니저가 고객 집을 찾아가 주요 소모품을 포함해 정기적인 관리가 필요한 부분을 점검한다. 퓨리케어 정수기를 사용하는 이들의 집을 방문해 필터와 내부 직수관을 점검하고 매년 무상으로 바꿔준다. 이런 서비스를 담당하는 케어솔루션 매니저는 3000명이 넘는다. LG전자 관계자는 “소비의 개념이 ‘소유’에서 ‘경험’으로 바뀌고 있다”며 “제품을 소유하기보다 렌털을 통해 경험해보려는 소비자가 늘고 있다”고 말했다.
도병욱/고재연 기자 dod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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