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2일 3시 30분 국회서 기자회견을 열고 의혹을 해명하는 자리를 스스로 만들었다.
조 후보자는 2일 "국회 인사청문회가 무산돼 국민들의 궁금증을 해소해 드릴 기회가 없어졌다"며 "주변에 대해 엄격하지 못했던 점 사과한다"고 밝혔다.
조 후보자는 "인사청문회가 열리기를 오랫동안 기다렸는데 최종 무산돼 무척 아쉽다"며 "무수한 의혹 제기가 있었지만 제가 직접 답할 수 없었기에 제가 여기 서 있어야 하는 이유가 됐다"고 말했다.
조 후보자는 "오른쪽이나 왼쪽이 아니라 앞으로 나가갈 것. 개혁을 하겠다는 다짐을 세웠다"면서 "국민들이 기회를 준다면 꼭 해야할 소명이 있다고 생각한다. 기회를 주실 것을 요청한다"고 했다.
이어 "제가 여러 일로 초라한 상황을 맞는다 해도 허위사실로 아이들 공격하는 일은 멈춰달라"면서 "허물도 책임도 제게 물어달라"고 요청했다.
특히 조 후보자는 "그 자리(기자회견)에서 국민 앞에 저의 마음을 모두 열겠다"며 "기자회견을 하게 된다면 밤을 새워서라도 모든 질문을 받고 모든 답변을 드리겠다"고 밝혔다.
조 후보자의 긴급 기자회견에 자유한국당은 반발하고 나섰다. 전희경 한국당 대변인은 "이미 검찰의 강제수사 대상 피의자인 조 후보자가 이제 말 그대로 막나가고 있다. 오만방자함이 도를 넘고 국민 조롱이 이만저만이 아니다"라고 비판했다.
이어 "조국은 자진사퇴는 커녕 인사청문회를 회피하고 국회 기자회견으로 감히 법무부장관 자리에 앉으려 하고 있다"면서 "밝혀진 사실 만으로도 조국은 당장 검찰청으로 가야한다"고 주장했다.
전 대변인은 "조 후보자는 감히 민의의 전당 국회에 발을 들이지 마라. 국민들을 자괴감에 빠뜨리고, 청년들에게 좌절과 분노를 안긴 당신이 들어올 국회가 아니다"라면서 "문제는 문재인 대통령이다. 우리는 조국 사태를 겪으며 문재인시대 위에 서있는 조국시대를 몸소 실감한다. 대통령은 더이상 국민을 기만하고 우롱하지 말라. 즉시 지명을 철회하고 국민께 용서를 구하라"라고 촉구했다.
이번 기자회견은 여야가 이날 오전까지 증인채택 범위를 두고 줄다리기를 벌이다가 합의에 이르지 못해 2∼3일 열기로 했던 조 후보자 청문회는 사실상 무산된 상황에서 열리게 됐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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