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서비스에 정보기술(IT)을 결합한 ‘프롭테크’의 발달로 부동산시장이 급변하고 있다. 빅데이터와 인공지능(AI) 가상현실(VR) 기술이 만나 새 가치를 만들어내면서 소비자는 과거처럼 발품을 팔지 않아도 손쉽게 부동산 정보를 얻을 수 있게 됐다. 서비스 영역도 다양한 분야로 확장되는 추세다.
부동산 개인자산관리(PFM) 프롭테크인 집펀드의 남성태 대표는 “사람들이 부동산 가격이 많이 올라 이익을 봤다고 느끼지만 빅데이터로 수익률을 분석해보면 생각만큼 높지 않다”며 “세금과 각종 비용을 제외하면 아파트 수익률도 1~2%대인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4억원에 산 집이 8억원이 됐더라도 기간과 수익률을 따져보면 좋은 투자가 아닐 수 있다는 설명이다.
집펀드는 부동산 투자와 다른 투자 대안을 비교할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한다. KT 기가지니를 통해 음성으로 아파트 시세와 분양 정보 등을 조회할 수 있는 ‘집비서’, 대출 수요자와 금융회사를 연결하는 서비스도 하고 있다. 그는 “우리나라 가계 자산의 75%가량이 부동산에 쏠려 있는 만큼 면밀한 부동산 자산 관리는 필수”라며 “프롭테크의 발전이 자산 관리와 제테크를 더 효율적으로 바꿀 수 있다”고 말했다.
‘빌딩을 사랑하는 남자(빌사남)’는 꼬마빌딩으로 불리는 중소형 빌딩 실거래가 정보를 모바일과 인터넷 서비스를 통해 제공한다. 일반인도 쉽게 정보를 취득할 수 있어 ‘빌딩 중개’ 대중화 시장을 열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김윤수 빌사남 대표는 “대출이 어려워지고 안전자산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꼬마빌딩 투자가 각광받고 있다”며 “빌사남, 토지평가를 하는 프롭테크 업체 등을 활용해 경쟁력 있는 매물을 찾을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홍대 강남 등에 자리잡은 중소형 빌딩은 꾸준한 임대수익을 기대할 수 있어 안전자산으로 꼽힌다”며 “리모델링을 통해 수익률을 높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임대수익률이 낮은 빌딩이라고 해도 개선의 여지만 있다면 좋은 투자처가 될 수 있다는 얘기다.
두 사람은 오는 5일부터 7일까지 사흘간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리는 ‘한경 집코노미 부동산 콘서트’에서 프롭테크 트렌드와 투자 전략을 소개할 예정이다. 셋째 날인 7일 남 대표가 ‘부동산 프롭테크와 미래 부동산시장’을, 김 대표는 ‘2020 프롭테크를 통한 꼬마빌등 투자전략’을 주제로 부동산 관리 및 투자 노하우를 강의한다. 이들 외에도 3일간 다양한 전문가가 나와 추석 이후 부동산시장에 대해 전망한다. 홈페이지(www.realtyexpokorea.com)에서 사전 등록하면 입장료를 면제해준다.
이유정 기자 yjl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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