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30일(현지시간) 이란 우주센터의 로켓 발사대에서 로켓 폭발 흔적이 관측된 것에 대해 "미국이 관여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 계정에 "미국은 이란에 있는 셈난 발사장 1에서 사피르(Safir) 위성발사체(SLV) 발사를 위한 최종 발사 준비 도중 생긴 재앙적인 사고에 관여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 글에 폭발사고 흔적이 남아있는 이미지를 첨부한 뒤 "나는 발사장 1에서 무슨 일이 생겼는지 밝혀내는데 이란에 최상의 행운을 빈다"고 말했다.
정치전문매체 더힐은 이 트윗을 기사로 전하면서 "행운을 빈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표현이 비꼬는 투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앞서 AP통신은 이란 북동부 셈난주 이맘 호메이니 국립우주센터의 로켓 발사대에서 위성 탑재 로켓의 폭발 흔적이 관측돼 위성 발사 실험이 올해에만 세 번째 실패한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이란은 인공위성 발사 실험이 원격탐사·통신용이라고 주장하지만 미국은 탄도미사일 개발을 목표로 한다고 의심하고 있다. 이란은 올해 1월과 2월에도 위성 발사를 시도하다 실패한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날 트위터에 발사장 이미지를 공유하자 상업용 인공위성이 찍은 사진보다 훨씬 더 해상도가 높다는 지적이 나오면서 미국의 군사기밀을 누출했다는 논란도 제기됐다.
경제매체 비즈니스인사이더는 "이 사진은 발사대를 아주 세밀하게 클로즈업한 큰 인쇄물을 찍은 것으로 보인다"며 "이미지의 표기법 등으로 볼 때 아마도 대통령 브리핑을 위해 정보기관에서 나왔을 가능성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이어 "언뜻 보기에 정보기관에 의해 준비된 것이라기보다는 누군가가 스마트폰으로 사진을 찍은 것 같다"며 "대통령이 다른 나라를 조롱하기 위해 군사자산이 포착한 이미지의 기밀을 해제하는 것은 매우 비정상적인 일"이라고 비판했다.
한경닷컴 뉴스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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