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노삼성자동차 노동조합이 사측의 인력 구조조정을 강력 저지하겠다고 선언했다. 사측이 부산공장 직원(1800여 명)을 대상으로 최대 400명 규모의 희망퇴직 및 순환휴직을 시행하기로 하자 반발하고 나섰다. 1년간의 협상 끝에 겨우 지난해 임금 및 단체협약 협상을 올해 6월 말 타결하고 상생 선언을 한 지 두 달여 만에 다시 노사 갈등에 휩싸이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 회사 노조는 27일 소식지를 통해 회사의 인력 구조조정에 반대하며 고강도 투쟁을 벌일 방침이라고 밝혔다. 노조는 “희망퇴직 및 순환휴직 시행 계획에 분노를 금할 길이 없다”며 “회사의 일방적 구조조정 계획에 동의할 수 없으며 적극 저지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구조조정은 프랑스 르노그룹 본사가 (르노삼성을) ‘먹튀’ 하기 좋은 회사로 만들기 위한 장기 플랜에 불과하다”며 “비자발적 퇴직 조합원이 나오면 노조는 모든 연대세력과 공동 대응해 투쟁하겠다”고 덧붙였다.
르노삼성은 지난 21일 노조에 오는 10월부터 부산공장의 시간당 생산량(UPH)을 기존 60대에서 45대로 변경한다는 방침을 통보했다. 생산량을 25%가량 줄인다는 뜻이다. 이렇게 되면 부산공장 생산직(1800명)의 20% 이상인 400여 명이 남는 인력이 된다. 회사 측은 이들을 대상으로 한 희망퇴직 및 순환휴직 시행 계획을 노조에 제안했다. 2012년 감원 후 7년 만의 구조조정이다.
한국GM도 경남 창원공장의 근무제를 기존 2교대에서 1교대로 변경하는 방안을 추진하면서 긴장이 높아지고 있다. 이 회사 노조는 지난 20~21일 부분파업을 했으며, 추가 파업도 검토 중이다. 이 회사 비정규직 근로자도 하청업체 소속이었다가 해고된 직원의 복직을 요구하며 고공농성과 집단단식 등 강경투쟁에 들어갔다.
장창민 기자 cmj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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