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영훈 전 낙성대경제연구소 이사장과 함께 '반일 종족주의'라는 책을 공동 집필한 이우연 낙성대 경제연구소 박사가 최근 일본 우익방송에 출연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 박사는 지난 16일 일본 방송에서 징용 및 일본군 위안부의 강제동원을 부인하며 식민통치를 적극 옹호했다.
그는 이날 위성채널 'BS후지'의 저녁뉴스 프로그램에서 "많은 한국인 노무자들은 자발적으로 일본에 갔고, 징병 역시 합법적이었다"면서 "일본인·한국인 구분 없이 임금은 공평하게 지급됐으며 오히려 한국인 임금이 더 높았다"고 터무니 없는 주장을 했다.
나아가 "한국의 역사교과서에 강제노역 동원의 증거로 제시된 사진은 1926년 일본 북해도 신문에 난 도로건설 현장의 일본인 노역자들 사진"이라며 강제징용의 근거 자체가 사실 왜곡이라고 주장했다.
더불어 그는 "위안부는 성노예가 아니었다"며 "소녀상은 그 자체가 역사왜곡이다"고 주장했다. 그는 "매춘업이 존재했던 조선에서 구태여 강제연행할 필요가 없었다"며 강제연행이나 무상으로 혹사당했다는 것은 왜곡된 사실이다. 꽤 고액의 임금이 지급됐다"고 밝혔다.
또 "1910년부터 1945년 한일병합기에 조선 인구는 2배 이상 늘었고, 기대수명은 20대에서 40대가 됐다"고 일본의 식민통치를 정당화했다.
이에 신도 요시타카 등 '프라임뉴스'에 참석자들은 그의 주장을 일제히 옹호했다
일본 측 토론자들은 이 박사의 주장에 "한국 학자조차 강제동원을 부정하는데, 한국 사법부와 정부가 억지를 쓴다"고 한국 정부를 비판했다.
한편, 26일 YTN 보도에 따르면 이 박사는 지난달 1일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린 UN 인권이사회 정기회의에 참석했다.
이 박사는 이 자리에서 "조선인 노무자들의 임금은 높았고 전쟁 기간 자유롭고 편한 삶을 살았다"면서 일제 강점기 조선인에 대한 강제동원을 부인했다.
이 박사는 당시 발언자 명단에 포함되지 않았지만 당초 국제경력지원협회(ICSA) 소속 슌이치 후지키가 발표할 예정이었다.
이 매체는 ICSA에 대해 국제무대에서 위안부를 부정하기 위해 만든 비정부기구로 포장된 극우단체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김정호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