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남석 인천 연수구청장(61·사진)은 “연수구는 15개가 넘는 국제기구, 세계 유명 대학의 아시아캠퍼스가 몰려 있는 송도국제도시의 글로벌 환경을 활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서울 중심의 교통체계와 서울 종속적인 경제·문화에서 벗어나야 한다는 생각이 강하다. 연수구의 미래는 인천공항, 인천항, 경제자유구역 등 해양을 바라보면서 도시가 가진 장점을 극대화하는 데 있다는 판단이다. 고 구청장은 23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연수구에는 미국 조지메이슨대와 유타대 등 외국 유명 대학의 아시아캠퍼스, 녹색기후기금(GCF) 사무국 등 다양한 국제기구가 자리잡고 있다”며 “이런 좋은 조건을 적극 활용해 지역의 경제와 문화에 생기를 불어넣는 기회로 만드는 게 인천 내재형 발전”이라고 강조했다.
고 구청장은 GCF 사무국 등 연수구 송도동에 있는 유엔기구와 글로벌기업 직원들의 정주환경 개선에 적극 나서고 있다. 언어에서 오는 불편함을 해결하기 위해 외국어가 가능한 직원을 채용하고, 주민과 어울리는 행사를 마련하는 등 내재적 발전을 지향하고 있다. 그는 “외국인과 지역주민이 자주 소통하고 어울리면서 상대방을 이해하는 문화를 형성하는 것이 글로벌 가치라고 생각한다”며 “젊은이들이 익혀야 할 지식과 글로벌 마인드는 외국 유학에서만 가능한 게 아니다”고 말했다.
고 구청장은 지역에 있는 외국대학에 재직 중인 교수와 직원들을 위해 평생교육 프로그램을 준비하고 있다. 한국 생활을 빨리 익히고 주민과 함께 어울릴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서다. 그는 “다른 도시에 없는 연수구의 특징을 제대로 활용해 성장시키는 게 글로벌 도시로 가는 길”이라고 강조했다.
연수구에는 인천항 신국제여객터미널, 크루즈전용터미널 등 주요 교통시설이 자리잡고 있다. 고 구청장은 “인천공항과 인천항에 내린 관광객들이 다른 지역으로 떠나기 전에 국제기구와 글로벌캠퍼스, 바이오·헬스밸리 등 주요 시설을 다녀가는 프로그램을 개발해야 한다”고 했다. 지난 21일 결정된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B노선의 예비타당성 조사 통과도 연수구의 발전 동력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 노선의 인천 출발역이 연수구에 있는 송도국제도시에 들어서기 때문이다. 고 구청장은 “하늘·땅·바다로 이어지는 교통환경과 송도국제도시의 역동성을 살려 국제미래생명도시 연수구로 발전시키겠다”고 말했다.
인천=강준완 기자 jeffkang@hankyung.com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