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날 선조들부터 우리나라는 빗대어 말하기, 부드럽게 돌려말하기 등 상대방을 배려하며 이야기하는 좋은 문화가 있었다. 이런 ‘타인 존중’은 옛 선조들이 더불어 정 있게 살아갈 수 있었던 삶의 좋은 태도였다. 이는 현재 우리들에게도 전해졌으면 하는 좋은 풍습이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이런 타인을 존중하는 언어는 점차 사라져가고 있다.
스마트폰은 소통의 도구이면서도 소통을 단절시키는 이중성을 갖는다. 대화가 단절되면서 서로 이야기를 하지 않아 감정을 드러낼 필요가 거의 없게 되고, 그러다 보니 말하다가도 감정의 조절이 불가능해지는 경우가 많아진다. 또한 스마트폰 안에서 진심으로 생각하며 글을 다는 사람을 많이 찾아볼 수 없다. 많은 사람이 서로 얼굴을 안 보기 때문에 말을 함부로 하고도 차단하면 끝나기에 더 단순하고 상처주는 말을 쉽게 하는 게 스마트폰 시대의 현실이다.
실제로 대화를 한다고 하더라도 “나는 나고 너는 너야” “네가 상처를 받는 것이 나에게 무슨 상관이 있어”라는 개인적인 사고방식이 ‘내 마음대로 산다’는 말을 ‘내 멋대로 산다’는 말로 잘못 이해하기도 한다. 서로에게 상처가 되는 말을 쉽게 하게 되고 자신이 상처받더라도 자신만 당하기는 싫어 남에게 상처를 주는 말을 반복적으로 주고받는다. 남의 입장에서 생각한다는 역지사지(易地思之)를 말로는 쉽게 하지만 정작 실천하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다.
중학교 3학년 도덕시간에 나오는 타인존중. “인간은 사회적 존재로서 원만한 인간관계를 맺기 위해 타인을 인간답게 대우하고 존중해야 한다”는 배우면서도 멋있다고 생각했던 문장이다. 타인을 존중하는 것은 인간으로서 마땅히 지켜야 할 덕목이다. 가는 말이 고와도 나쁜 말이 돌아오는 일이 빈번한 게 요즘 시대다. 대화를 단절시키는 스마트폰을 조금이라도 덜 사용하고 마주 보며 대화하는 습관을 갖자. 스마트폰 안에서든, 실제 생활에서든 ‘바르고 고운 말’을 쓰는 습관을 몸에 익히자.
이은별 생글기자(대전신일여중 3년) estar21004@naver.com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