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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정 바꿔 하루 더 머무는 비건…北과 판문점서 접촉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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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종 청와대 국가안보실 2차장이 22일 스티븐 비건 미국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와 만난 뒤 “북·미 간에 대화가 곧 전개될 것 같다는 인상을 받았다”고 밝혔다. 북한 외무성은 이날 비건 대표가 미·북 간 실무협상 재개 의지를 나타낸 지 하루 만에 대화를 원한다는 내용의 대변인 담화를 냈다.

서울에 하루 더 머무는 비건 대표

김 차장은 이날 오전 11시부터 정부서울청사에서 약 1시간10분 동안 비건 대표와 면담했다. 비건 대표는 한·미·일의 공조를 강조했고, 김 차장은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지소미아) 연장 여부와 관련해 “신중히 검토해서 우리 국익에 합치하도록 판단을 잘하겠다”고 전했다. 지소미아 연장 여부 검토 시한은 24일이다.

김 차장은 회동 후 취재진에게 “지금까지 북한이 우리에 대해서 비판적인 멘트를 계속했지만, 우리가 건설적인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절제한 것에 대해 미국 측이 높이 평가했다”고 말했다. 다만 ‘북측에서 대화 재개와 관련한 구체적인 신호가 있었다는 것으로 이해해도 되느냐’는 질문엔 “그건 아니다”고 답했다. 미·북 협상 재개에 대해 낙관하는 이유도 언급하지 않았다.

비건 대표는 취재진이 없는 다른 통로를 이용해 청사를 빠져나갔다. 당초 김 차장과 면담 후 출국하려던 계획을 바꿔 23일까지 하루 더 서울에 머물기로 했다. 출국 일정을 변경한 이유는 알려지지 않았다. 한국 정부 고위급 인사들과 예정된 면담은 모두 마쳤다. 이 때문에 판문점 등에서 북한 측과 접촉할 가능성도 완전히 배제할 수 없다는 게 전문가들의 관측이다.

비건 대표는 23일 출국해 미국으로 돌아갈 것이라고 알려졌다. 일각에선 그가 귀국길에 중국 베이징을 경유할 것이란 추측도 나온다. 앞서 김수길 북한군 총정치국장은 지난 17일 베이징에서 장유샤 중국 공산당 중앙군사위 부주석과 면담했다. 이 자리에서 북·중 간 모종의 군사협력이 논의됐을 가능성이 높고, 비건 대표가 이에 대해 알아보려 할 것이란 예상이 지배적이다.

北 외무성, 미·북 대화 의지 표명

북한 외무성은 이날 조선중앙통신 홈페이지를 통해 발표한 대변인 담화에서 “모든 문제를 대화와 협상을 통해 평화적으로 해결하려는 우리의 입장에는 변함이 없다”고 밝혔다. 비록 “군사적 위협을 동반한 대화에는 흥미가 없다”는 전제가 있었지만, 미·북 실무협상의 빠른 재개를 원하는 속내는 드러낸 셈이다.

외무성 대변인은 일단 한국 군의 F-35A 스텔스 전투기 도입, 지난 20일 종료된 한·미 연합지휘소훈련 등을 거론하며 “‘대화에 도움이 되는 일은 더해가고 방해가 되는 일은 줄이기 위해 노력하자’고 떠들어대고 있는 남조선 당국자들의 위선과 이중적인 행태를 다시금 적나라하게 드러내 보일 뿐”이라고 주장했다. 또 “미국과 남조선 당국의 가증되는 군사적 적대행위는 조선반도(한반도)에서 항구적이며 공고한 평화를 구축하기 위한 대화의 동력을 떨어뜨리고 있다”고 강변했다.

북한 외무성의 이번 담화는 표면적으로는 협상 테이블에 쉽게 돌아오지 않겠다는 뜻으로 읽히지만, 실제로는 미국에 대화하겠다고 손을 내민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비건 대표는 21일 이도훈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과 면담한 뒤 기자들과 만나 “북한으로부터 소식을 듣는 대로 실무협상을 재개할 준비가 돼 있다”고 강조했다.

또 주러시아 대사로 갈 것이란 보도에 대해 “난 러시아에 가지 않을 것”이라고 일축해 미·북 협상의 카운터파트는 바뀌지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 교수는 “북한이 대화를 위한 환경과 여건 조성에 한국과 미국이 좀 더 노력해줬으면 좋겠다는 메시지를 담화 행간에 전했다”고 말했다.

이미아 기자 mi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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