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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러 신드롬' 일으킨 부천필, 이번에는 쇼스타코비치 선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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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러 교향곡 전곡 연주로 이름을 알린 부천필하모닉오케스트라가 2016년 바그너, 2017년 리하르트 슈트라우스에 이어 올해 선택한 작곡가는 쇼스타코비치다. 지난 4월 쇼스타코비치 교향곡 6번으로 ‘쇼스타코비치 시리즈’의 막을 올린 부천필이 다음달 교향곡 12번과 10번을 잇달아 선보인다.

말러의 영향을 많이 받은 것으로 알려진 쇼스타코비치(1906~1975)는 현대음악의 기본이 되는 ‘무조주의’와 ‘12음 기법’을 사용해 독자적인 음악세계를 구축했다. 박영민 부천필 음악감독 겸 상임지휘자는 22일 “근대 오케스트라 작품 중에서 의미 있는 예술성을 지닌 작품들을 소개하고 싶었다”며 “쇼스타코비치의 교향곡을 통해 자유가 억눌린 상태에서 포효하는 음악을 들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스탈린 정권은 작품을 검열하고 예술가들을 탄압했다. 쇼스타코비치 역시 언제 끌려갈지 모른다는 두려움에 떨며 작품 활동을 해야 했다.

부천필은 다음달 5일 아트센터 인천에서 열리는 정기연주회에서 러시아 지휘자 알렉세이 코르니엔코 지휘로 쇼스타코비치 교향곡 12번을 연주한다. 명쾌한 리듬에 극적이고 속도감 있는 전개가 특징인 이 곡엔 ‘1917’이란 부제가 붙어 있다. 러시아에서 왕정을 무너뜨린 10월혁명을 소재로 한 작품이다.

다음달 25일엔 서울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박 음악감독의 지휘로 쇼스타코비치 교향곡 10번과 첼로협주곡 1번을 들려준다. 그는 “교향곡 10번은 간결한 주제로 다양한 표현을 이어가는 쇼스타코비치 특유의 관현악 표현이 두드러진 곡”이라며 “첼로협주곡 역시 같은 주제 배경을 가지고 있다는 점에서 흥미롭게 감상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노부스콰르텟의 첼리스트 문웅휘가 협연자로 나서 절제된 형식과 멜로디를 애처로운 선율로 담아낼 예정이다. 2014년 이후 5년 만에 나서는 유럽투어에서도 교향곡 10번을 연주한다. 부천필은 오는 10월 4일과 6일, 독일 쾰른 필하모니홀과 베를린 필하모니홀에서 이 곡을 연주한다.

박 음악감독은 “쇼스타코비치 시리즈는 앞으로도 계속 이어갈 프로젝트지만 전곡 사이클 완주가 목표는 아니다”며 “부천필의 정체성을 확보할 수 있는 사운드를 구축하기 위해 다양한 시도를 계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내년엔 말러 교향곡 8번 천인교향곡도 무대에 올릴 계획이다. 베토벤 탄생 250주년을 기념해 오페라 피델리오를 관현악 버전으로 확대한 작품과 베토벤 교향곡 2번과 8번을 재해석한 곡으로 릴레이 공연도 선보인다. 그는 “중장기적으로 근현대 음악으로의 레퍼토리 확장과 더불어 고전에서 시작된 장르의 기본을 알아갈 수 있는 해설 음악회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윤정현 기자 hi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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