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를 둘러싼 갖가지 논란이 그의 딸 조 모 씨(28)에게로도 이어지고 있다.
조국 후보자 인사청문회 준비단은 20일 입장문을 통해 "후보자의 딸이 학교가 마련한 정당한 인턴쉽 프로그램에 성실히 참여해 평가를 받은 점에 대하여 억측과 오해가 없기를 간절히 바란다"고 밝혔다. 이는 '황제장학금'에 이어 조 모 씨의 고교 시절 논문 제1저자 등재 논란 불거지자 해명에 나선 것이다.
지난 2008년 12월 대한병리학회에 제출된 영어 의학 논문(eNOS Gene Polymorphisms in Perinatal Hypoxic-Ischemic Encephalopathy)에 따르면 후보자 딸 조씨는 제1저자로 이름을 올렸다.
이에 20일 한 언론은 2008년은 조씨가 서울의 한 외국어고등학교 2학년에 재학하던 시기로, 당시 단국대 의대 의과학연구소에서 인턴을 하며 실험에 참여해 논문에 이름을 올렸다고 보도했다. 인턴 고등학생이 실험의 주도자를 의미하는 제1저자로 이름을 올린 것이 이례적이라는 것.
이에 청문회 준비단은 "여러 개 프로그램 중 후보자의 딸은 모 대학 의대 교수였던 학부형이 주관한 프로그램에 다른 1명의 학생과 함께 지원했고, 멀리까지 매일 오가며 프로젝트의 실험에 적극 참여했다"며 "노력한 끝에 해당 교수로부터 좋은 평가를 받았다"고 밝혔다.
이어 "일련의 인턴쉽 프로그램 참여 및 완성과정에 후보자나 후보자의 배우자가 관여한 바는 전혀 없다"며 "해당논문의 '책임저자'는 지도교수로 명기되어 있고, 논문에 대한 모든 것은 지도교수의 판단에 따른 것"이라고 해명했다.
조 후보자의 딸 조 씨는 앞서 부산대 의학전문대학원을 다니면서 성적 미달로 두 차례 유급했는데 여섯 학기 동안 장학금을 받은 부분이 제기돼 논란을 빚었다.
자유한국당 곽상도 의원이 공개한 부산대 장학금 지급 자료에 따르면 조씨는 2015년 이 학교 의전원에 입학한 뒤 2016~2018년 매 학기 200만원씩 총 1200만원의 장학금을 수여했다. 여기에서 조 씨 일가의 재산이 상당하지만 장학금을 수여한 점. 더불어 2015년 1학기 3과목을 낙제했고, 2018년 2학기에도 1과목을 낙제해 유급 당한 바 있는데도 장학금을 받은 점이 논란이 되었다.
해당 장학금은 조씨의 지도교수 A씨가 개인적으로 만든 '소천장학회'에서 지급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A교수는 입장문을 통해 "학업을 포기하지 말고 끝까지 정진하라는 뜻에서 면학 장학금을 지급했다"며 "장학금 지급 및 의료원장 임명 등은 조국 교수와 전혀 무관하다"라고 밝히기도 했다.
장지민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