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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도 만드는 화웨이…"IoT 큰 그림 그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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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중 무역전쟁의 상징인 중국 화웨이가 TV 시장에 진출한다. 스마트폰과 연계한 TV 서비스 등으로 사물인터넷(IoT) 분야에서 중심기업으로 떠오르기 위한 전략으로 관측된다.

화웨이는 중국 광둥성 둥관시에서 지난 10일 제품 설명회(사진)를 열고 자사의 첫 TV 제품인 ‘아너 스마트 스크린’을 공개했다. 55인치 화면을 탑재했으며 해상도는 프리미엄 대형TV의 표준인 ‘4K(3840×2160)’급이다. 가격은 삼성전자나 소니의 동급 제품과 비슷한 3799~4799위안(약 65만~82만원)으로 책정했다.

이 TV에는 화웨이가 독자 개발한 운영체제(OS) ‘훙멍(영문명 하모니)’이 적용됐다. 화웨이는 앞으로 스마트폰 등에도 훙멍을 적용할 계획이다. 화웨이가 독자 OS를 개발한 것은 미국 정부의 제재로 구글 안드로이드 OS를 쓰기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세계 최대 통신장비업체인 화웨이는 그동안 TV 등 일반 가전제품 시장에는 큰 관심을 보이지 않았다. TV 시장은 저가 경쟁이 치열한 ‘레드오션’으로 평가해서다.

전문가들은 화웨이가 IoT 분야에서 큰 그림을 그리고 있다고 설명한다. 화웨이는 2015년 개방형 IoT 플랫폼인 ‘하이링크(HiLink)’를 선보였다. 이미 160여 개 브랜드가 하이링크 연합군에 포함돼 있다.

시장에서는 화웨이 TV가 스마트폰 등 다른 정보기술(IT) 기기와 연결성을 높인 데 주목하고 있다.

위청둥(余承東) 화웨이 소비자부문 최고경영자(CEO)는 “화웨이 TV가 가정의 중심 자리를 차지해 영상과 음악 감상, 정보 공유, 스마트홈 관리 등의 핵심이 될 것”이라며 “TV는 스마트폰과 더불어 젊은이들 생활의 ‘쌍중심(雙中心)’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화웨이의 TV 시장 진출에 전문가들의 평가는 엇갈리고 있다. 일부에서는 TV가 미래 IoT의 중심이 될 것이라는 화웨이의 전망을 회의적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 하지만 화웨이의 스마트폰 점유율을 감안할 때 중국 시장에서는 큰 영향력을 미칠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안정락 기자 jra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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