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재 기자 / 사진 김치윤 기자] 그룹 워너원(Wanna One)의 강다니엘이 솔로 가수 강다니엘로 돌아왔다. 약 6개월 만의 컴백. 그는 “형제 같은 사람들”과 같이 무대에 섰을 때와 비교하면 그 혼자 무대에 선 지금은 공간이 휑한 것이 사실이라며 그것이 그의 숙제라고 덤덤히 말했다. 과연 팬들은 TV에서도 강다니엘을 만날 수 있을까? 강다니엘의 데뷔 앨범 ‘컬러 온 미(color on me)’ 발매 기념 쇼케이스가 25일 오후 서울시 광진구 예스24 라이브홀에서 개최됐다.
앨범명 ‘컬러 온 미’에는 본연의 색을 향한 가수의 고민과 포부가 동시에 담겼다. 강다니엘은 “두 번째 트랙 ‘컬러(Color)’에서 따온 제목을 따왔다”며, “내가 가진 색깔에 담긴 무언가로 다수를 사로잡을 수만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라는 생각을 했다. 그 색깔의 무한한 가능성을 바탕으로 많은 분들께 다양한 무대와 좋은 곡들을 선보이고 싶었다”고 했다.
타이틀곡은 ‘뭐해(What are you up to)’다. 작곡가팀 디바인 채널(Devine Channel)의 곡으로, 강다니엘의 트렌디한 이미지를 극대화시켰다는 평이다. 강다니엘은 “신스 사운드와 808 사운드가 매력적인 곡”이라고 소개했다.
첫 솔로 앨범인 만큼 가수는 인트로를 제외한 총 4곡(‘컬러’ ‘뭐해’ ‘호라이즌(Horizon)’ ‘아이 호프(I HOPE)’)의 작사에 참여했다. 강다니엘은 “디바인 채널 분들과 플로 블로(Flow Blow) 분들께서 작사를 도와주셨다”며, “작곡가님들을 (Mnet ‘프로듀스 101’) 시즌2 때 처음 뵈었는데, 연습생이었던 내가 이제는 본인의 이야기를 쓸 수 있는 가수가 됐다며 좋아하시더라. 형 동생 하면서 좋게 작업하다 보니 좋은 음악이 나올 수 있었다”고 했다.
16일부터 예약 판매를 시작한 ‘컬러 온 미’는 선주문 수량이 약 45만 장(23일 기준)을 돌파해, 앞서 그룹 엑소(EXO) 백현이 첫 솔로 앨범 ‘시티 라이츠(City Lights)’로 세운 기록을 가뿐히 넘어섰다. 강다니엘은 “감히 생각도 못 한 양”이라며, “그 숫자보다 6개월 공백기에도 불구하고 내 컴백을 기다려 주신 그 마음에 감동을 받았다”고 팬들에게 감사를 전했다.
이날 강다니엘은 “시간적 여유가 너무 없었다”며, “시간에 쫓기는 가운데 팬 분들을 위한 음악을 만들기 위해 밤낮없이 고민했다”고 전했다. 그 이유는 전 소속사 LM엔터테인먼트(이하 LM)와의 전속 계약 분쟁에 있다. 지난달 10일 커넥트엔터테인먼트(이하 커넥트) 측은, 강다니엘이 솔로 데뷔 준비를 위해 1인 기획사를 설립했다고 소식을 전했다. 5월10일 서울중앙지방법원 민사 제51부가 3월 강다니엘 측이 제기한 ‘전속 계약 효력 정지 가처분 신청’을 전부 인용해 LM과 별개로 독자 활동이 가능해진 직후 1인 기획사 설립 준비를 시작했다는 것. 앨범 완성까지 약 2개월이 소요됐음을 추측 가능하다. 강다니엘은 “이번 앨범은 팬 분들을 위해 얼른 준비한 앨범”이라며, “곡을 더 많이 넣어서 정규 앨범으로 발표할 수도 있었지만 한시라도 빨리 팬 분들을 찾아뵙고 싶어서 지금의 형태로 발매하게 됐다”고 했다.
팬 송 ‘아이 호프’가 눈길을 끈다. 강다니엘은 “긴 공백기 동안 힘드셨을 팬 분들을 위한 노래”라며, “이제는 걱정하지 않으셨으면 하는 바람이 담겼다”고 했다.
그러나 팬들은 그 걱정을 쉬이 거둘 수 없다. 소속사 다음은 방송 출연이 문제다. 앞서 커넥트 측은 소속사 분쟁이 끝나지 않은 탓에 강다니엘 섭외를 조심스러워하는 제작진이 많다는 일간스포츠 보도에 관해 “음악 방송에 불참하는 것은 아니다”며 방송 관계자와 협의 중에 있다고 해명했다.
이날 강다니엘은 Mnet ‘엠카운트다운’을 비롯한 여러 음악 방송 및 각 방송사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할 계획이 있냐는 기자의 질문에 “앨범 준비 기간이 너무 짧았다. 때문에 회사 매니지먼트팀과 방송사 간의 협의 시간이 상당히 부족했던 것으로 안다”며, “조만간 좋은 소식을 들려드리고 싶다”고 답했다. 앞서 여러 가수가 소속사와의 분쟁 후 겪은 ‘이유 없는 출연 금지’가 그에게도 적용될 경우 어떻게 대처할 생각이냐는 질문에는 “앞서 말씀드린 것과 답이 같다. 조만간 좋은 소식을 들려드리고 싶다. 답을 명확히 드리지 못해 죄송하다”고 답했다.
이날 강다니엘은 공연장 전층을 취재진으로 가득 메우는 진풍경을 연출했다. 2층 좌석 상당수까지 취재진으로 가득 찼다. 그를 TV에서 볼 수 없음은 ‘보이지 않는 손’ 혹은 이름을 말할 수 없는 소위 ‘볼드모트’의 힘이 작용했다는 추측을 하게 만든다. 강다니엘은 “아티스트 강다니엘의 꿈은 타인에게 희망을 주는 사람이 되는 것”이라며, “나로 인해 ‘그래 다니엘도 열심히 사는데 나도 열심히 살아야지’라는 생각을 가지셨으면 한다”고 말했다. 아마 그런 그의 현재 희망은 TV를 통해서도 팬들을 만나고 싶다는 것일 테다. 이 불공정을 그가 어떤 슬기로운 방법으로 헤쳐 나갈지에 가요계 관계자의 이목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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