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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100개월' 초장기 할부 나오는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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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초장기 할부, 재정 부담 적은 젊은층에 인기
 -총 이자액 및 중도상환 수수료 확인 필요

 최근 '10년 할부, 100개월 할부' 등 초장기 할부 기간을 내세운 신차 금융 프로그램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젊은층의 신차 구매를 유도하는 동시에 캡티브 금융사의 수익을 올리는 '꿩 먹고 알 먹기'가 가능해서다.

 5일 완성차 업계에 따르면 기아차 '제로백' 구매 프로그램은 100개월의 할부 기간 동안 4.9%의 고정 금리를 적용해 매달 약 11만~13만원에 경차 모닝(1.0ℓ 가솔린 베이직 플러스 트림 기준)을 제공한다. 이보다 앞서 10년 할부 프로그램을 출시한 쌍용차는 5.9% 이율로 120개월 분할납부를 지원한다. 대상은 티볼리에서 코란도C, 코란도 투리스모다.

 초장기 금융 프로그램은 큰 돈 지출이 부담스러운 젊은층을 공략한다는 게 업계 판단이다. 그래서 차종도 젊은층 비중이 높은 경차나 소형차를 대상으로 한다. 선수금이 없어 초기에 비용 부담이 없고, 할부금도 100~120개월에 걸쳐 나눠 내기에 상대적으로 부담이 적다. 이를 통해 적은 자본으로 차를 사고 싶은 젊은층에게 적절한 대안을 제시하는 셈이다.

 젊은층 뿐만 아니라 장기 할부를 선호하는 수요도 타깃이다. 장기렌터카는 최장 할부 기간이 5년이며 1년을 연장할 수 있다. 하지만 제조사 금융 프로그램은 대부분 계열 캡티브 금융사와 진행하기에 할부 기간에 제한이 없고 자유롭게 설정할 수 있는 것이 장점이다.   

 캡티브 금융사 입장에선 지속적인 소비자 확보에 이득이다. 초장기 할부는 개월 수만큼 소비자가 총 납부하는 이자가 많아서다. 한 캐피탈 업체 관계자는 "금융사 입장에서 할부는 매달 고정적으로 들어오는 자산이라는 점에서 기간이 길면 길수록 좋다"며 "다만 너무 기간이 길면 오히려 리스크가 높아질 수 있어 5년을 최적으로 보는데 경차나 소형차는 월 납입액이 크지 않아 10년이 가능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따라서 소비자 입장에서는 주의가 필요하다. 선수금이 없고 월 납입액이 적은 등 장점도 많지만 총 이자액이 많고 중도상환시 수수료를 부담해야 하는 경우도 있기 때문이다. 완성차 업계 관계자는 "초장기 할부 프로그램은 젊은층에게 인기가 좋다"면서도 "차종이 한정돼 있고 중도상환 수수료가 부과될 수 있으니 꼼꼼히 살펴보는 게 좋다"고 말했다.


오아름 기자 or@aut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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