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디자인 개발 역량 르노 그룹 내 최고 수준
르노삼성자동차가 경기도 용인시에 위치한 르노테크놀로지코리아에서 연구소에 대한 설명과 함께 주요 시설을 탐방하는 '르노테크놀로지코리아 랩 익스피리언스' 초청 행사를 지난 15일 진행했다. 르노그룹 내 르노삼성의 개발 역량을 강조한 것. 이 가운데 기술, 디자인 부문은 그룹 차원에서 많은 투자와 기대를 한 몸에 받고 있다. 현재 이들은 르노그룹 내에서 어떤 역할을 하고 있는 걸까? 르노테크놀로지코리아 권상순 연구소장과 라파엘 리나리 디자인 총괄 상무가 직접 답을 내놨다.
-르노삼성의 운전지지원시스템(ADAS)에 대한 연구 현황은 어떤가
"(권상순 연구소장)국내 ADAS 시장은 굉장히 발전하고 있다. 르노삼성은 내년 출시 예정인 SM6 부분변경을 시작으로 현재 업계 수준보다 높은 ADAS 기술을 적용할 예정이다. 물론 르노-닛산 얼라이언스의 목표는 더 높은 수준의 자율주행 기술을 개발하는 것이다. 이 기술은 2022년까지 고속도로에서 추월 가능한 수준을 의미한다. 르노 차세대 조에(Zoe)는 이 수준까지 도달할 예정이다"
-현재 전기 상용차를 개발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개발을 어느 정도 진행했으며 신차 출시는 언제로 내다보고 있나
"(권상순 연구소장)최고속도와 주행거리, 적재능력 및 등판능력 등 여러 측면에서 테스트하고 있다. 현재 양산화 일정이나 계획은 잡혀있지 않지만 소비자들이 요구하는 품목과 성능을 감안해 개발하고 있다"
-르노디자인아시아(RDA)에서는 글로벌에서 하나의 브랜드 정체성으로 선보이는 것이 중요할텐데, 혹시 국가별로 이 브랜드 정체성을 다르게 적용하기도 하나
"(라파엘 리나리 디자인 총괄 상무)우리는 르노 브랜드와 르노삼성에 대한 각각의 전략이 있음을 명확히 인지하고 있다. 궁극적으로 르노와 르노삼성이 보여주려는 것은 그 어느 곳에서나 알아볼 수 있는 브랜드 정체성을 만드는 것이다. 유럽, 중국, 한국 모든 곳에서 소비자가 인식하는 최고 수준의 품질을 선보이는 것이 우리 디자인 전략이고 정체성이다"
RDA는 매일 동일한 디자인 과정을 거치고 르노 본사와도 자주 교류하며 르노 디자인 아이덴티티, 르노삼성 브랜드 아이덴티티를 항상 어디서나 알아볼 수 있도록 유지하려고 노력한다. 소비자들은 모두 까다롭고 항상 좋은 품질, 좋은 차를 원한다. 그렇기 때문에 일관성 있으면서 브랜드 간 큰 차이를 보이지 않도록 각 브랜드의 아이덴티티를 유지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앞으로 기존 제품의 부분변경과 XM3를 선보일 예정인데 어떠한 변화가 있나
"(권상순 연구소장)각 제품에 필요한 성격을 보강하는 방향으로 변화가 이뤄질 것이다. SUV인 QM6 경우에는 성능 개선 가능성이 높고 SM6는 운전자보조시스템(ADAS)을 강화하는 방향이 유력하다. 디자인적으로는 '페이스리프트'라는 이름에 걸맞은 제품을 볼 수 있을 것이다. LED 헤드램프를 기본 적용하는 등 전반적으로 섬세하게 정리한 디자인을 갖출 것이다"
-연구개발 부분에서 르노테크놀로지코리아의 중요성이 그룹 내에서 커진다고 설명했는데 이유가 있나. 또 르노테크놀로지코리아의 중요도를 순위로 매긴다면
"(권상순 연구소장)먼저 연구 인력들의 근면 성실성을 꼽을 수 있다. 우리는 프로젝트 일정을 철저히 맞춰 일정 준수율이 99% 수준에 이른다. 르노 본사도 놀랄 정도다. 두 번째는 국내 업체들의 높은 기술력과 빠른 대응이다. 신차를 개발할 때 문제점을 빠르게 찾아 해결하기에 다른 연구소들보다 대응이 원활하다. 세 번째는 원가 경쟁력이다. 우리 엔지니어들이 원가에 대한 개념이 상당히 강하다. 제품을 어떻게 설계해 원가를 어떻게 절감해야 할 지, 혹은 품질은 유지하면서 원가경쟁력을 가져가는 최상의 방법은 무엇일지 등의 균형을 잘 맞춘다. 연구소 순위를 굳이 매기자면 C/D세그먼트 세단과 SUV 부문에서는 르노 글로벌 연구소들 가운데 1위라고 할 수 있다"
-르노그룹이 RDA에 시뮬레이터 카브(CAVE)나 증강현실을 이용해 개발중인 것이 있나
"(라파엘 리나리 상무)VR 기술이 디자인 과정에 점점 통합되는 추세다. 이게 디자인 업무를 줄일 수 있지만 현재 목업(Mock up)을 대신할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 실제 신차가 어떤 모습인지 설명할 때에는 아직까지 목업 만큼 좋은 기술이 없다는 의미다. VR을 통해 느낌은 보여줄 수 있지만 VR에 익숙해지기까지 시간이 꽤 걸린다. 하지만 전반적으로 VR 기술을 통해 디자인 과정을 줄이는 데에 많은 도움을 받고 있어 적극 활용하는 편이다. 그리고 연구소는 디지털 목업(Digital Mock up)과 시각화(Visualization)에 대한 장비를 올 가을에 설치할 예정이다. 이렇게 되면 디지털 시각화 기술의 1단계는 시작됐다고 볼 수 있다"
-경쟁사 대비 R&D 비용이 적다는 얘기가 있었는데
"(권상순 연구소장)R&D 투자라면 설비, 장비, 인력 등의 부분이 모두 포함된다. 인력 부문은 2017년부터 매년 100여명의 기술진을 채용하고 있다. 장비 면에서는 사실 삼성자동차 시절부터 투자를 많이 했다. 당시 세계 최고 연구소를 만드는 것이 목표였기 때문이다. 그래서 웬만한 장비는 다 갖췄다. 물론 시간이 흐르며 교체나 유지도 필요하지만 비용은 르노 본사에서 적극 지원해준다. 5월부터는 디지털 비쥬얼라이제이션(목업)에 투자하고 있다"
-그룹 차원의 디자인 투자 규모는 어느 정도인가. 디자이너에게 다양한 영감을 주기 위해 어떠한 프로그램 운영하고 있는가
"(라파엘 리나리 상무)RDA 예산은 르노그룹의 디자인 예산과 통합 운영한다. 디자이너들에게 영감을 주기 위한 프로그램을 설명하자면 RDA의 핵심 수행과제 중 하나가 프랑스 파리 메인 디자인 스튜디오로 아시아의 디자인 경과를 업데이트 시켜주는 것이다. 이를 위해 중국, 한국, 일본 디자인에 대해 새로운 정보를 본사와 공유하고 있다.
그리고 한국의 아티스트와 함께 워크샵을 진행하면서 그들이 어떻게 작업하고 생각하는지 파악해 독창성을 깨울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또한, 새로운 디자인 트렌드를 알기 위해 신세대에게 집중한다. 산학협력을 활용한 학생 인턴을 운영하는데, 이들과 함께 일하다 보면 도움이 된다. 학생들 역시 인턴십을 통해 전문역량을 키울 수 있다. 사실 시간이 지날수록 세대차이가 벌어지기 마련이다. 그러나 인턴 제도를 통해 새로운 세대와 소통할 수 있다.
아시아는 나 같은 프랑스 디자이너들에게 급변하는 디자인 트렌드를 경험해볼 수 있는 좋은 곳이다. 같이 일하는 디자이너도 RDA가 바로 그 트렌드를 볼 수 있는 곳이라 생각하며 근무하고 있다"
-아시아를 가리켜 급변하는 디자인 트렌드를 볼 수 있는 지역이라고 했는데, 그 트렌드가 무엇인가
"(라파엘 리나리 디자인 총괄 상무)기술적인 측면에서 가장 놀라웠던 건 아시아 소비자들이 다른 지역과 비교해 더 많은 기술을 자동차에 요구한다는 것이다. 특히 5G, 커넥티비티, 인공지능(AI) 등이 적용되길 바라는데 마치 자동차가 스마트폰처럼 움직이기를 기대하는 것 같은 느낌을 강하게 받는다.
또한, 스타일 측면에서 봤을 때 그 답은 XM3에 있다고 말할 수 있다. 거기에 한국의 트렌드를 반영했고 디테일에 신경 쓰면서도 전체 외관은 단순하게, 동시에 세련미를 놓치지 않았다. 소비자들이 XM3에 가까이 다가가면 다가갈수록 디테일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우리는 이에 많은 공을 들였다"
용인=구기성 기자 kksstudio@aut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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