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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人터뷰]폭스바겐 디자인의 핵심은 '타임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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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폭스바겐 디자인 부문 책임자인 클라우스 비숍
 -"미래에도 간결하고 순수한 디자인 철학 유지할 것"
 -전동화·자율주행·공유는 새로운 도전 영역

 "폭스바겐 디자인은 세월이 흘러도 변하지 않는, 이른바 '타임리스(Timeless)'가 핵심입니다. 화려하고 반짝하는 건 폭스바겐 철학과 맞지 않죠. 대신 정교하고 간결한 디자인으로 감성품질을 꾸준히 높여나갈 겁니다. 물론 전기차와 자율주행 시대에도 말이죠."

 지난 15일(현지시각) 2019 상하이모터쇼 폭스바겐 미디어 나이트에서 만난 디자인 부문 책임자 클라우스 비숍이 전한 말이다. 그의 말대로 폭스바겐은 예부터 간결한 디자인을 추구해왔다. 반듯한 직선을 바탕으로 여러 요소들의 상호작용을 고려해 질리지 않은 형태를 갖추고 유지해온 것. 오래된 폭스바겐 제품을 두고 촌스럽다기보다 정갈한 이미지를 느낄 수 있는 이유다.





 그런 점에서 비춰봤을 때 미래 자동차의 필수 요건인 전동화(Electrification)를 맞이하는 폭스바겐의 디자인에 대해 묻지 않을 수 없었다. 그러자 비숍은 "전동화는 단순한 유연성을 제공하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영역"이라며 "특히 차급을 뛰어넘는 실내 공간을 확보할 수 있다"고 말했다. 전기차는 구조 특성상 내연기관과 다르게 엔진, 변속기가 요구하는 공간을 다른 용도로 활용할 수 있다. 특히 차를 관통하는 센터터널을 없앨 수 있어 거실 같은 공간 연출이 가능하다. 소형 차체에 중형 수준의 공간을 빼낼 수 있다는 의미다. 실제 많은 전기차가 이런 특성을 반영하고 있다. 물론 폭스바겐 전기차 전용 MEB 플랫폼을 채택한 ID. 컨셉트 시리즈도 마찬가지다.

 ID. 컨셉트에 쓰인 MEB 플랫폼은 최근 폭스바겐이 협력사에게도 개방하면서 그 가치를 더욱 높이고 있다. 비숍은 MEB 플랫폼이 설계 편의성 외에도 디자인 영역의 확장 효과를 얻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내연기관차에 비해 간단한 구조여서 독특한 차체를 만들어 낼 수 있다는 뜻이다. 그는 "전기차는 내연기관에 비해 생략하는 부품이 많아 지금보다 훨씬 순수한(?) 디자인을 끌어낼 수 있다"고 말했다. 실제 폭스바겐이 최근 수년간 연이어 내놓는 ID. 컨셉트 시리즈는 간결함이 핵심이다. 바퀴를 키워 전동화 시스템 특유의 고성능을 표현하는가 하면 그릴, 사이드미러 등의 요소를 생략해 새로운 모빌리티의 형태를 나타냈다.

 물론 폭스바겐이 선보인 일부 차는 특이점이 나타나기도 했다. 이번 상하이모터쇼를 통해 세계 최초로 공개한 ID. 룸즈와 SMV 컨셉트가 주인공이다. 기존 폭스바겐에서 볼 수 없었던 양감과 길게 이어지지 않은 캐릭터라인을 지니고 있다. 비숍은 두 차가 대형 크로스오버를 지향하는 만큼 보다 과감하게 디자인한 면이 있다고 설명했다. 차의 성격을 반영해 약간의 조율 정도는 단행한다는 의미다.





 전동화가 언급되고 자연스럽게 자율주행 이야기가 나왔다. 비숍은 "전동화와 자율주행 시스템을 더하면 차가 달리는 거실을 이루게 된다"고 말했다. 당연한 내용이다. 하지만 폭스바겐은 독특한 방식으로 이를 구현한 바 있다. 지난해 제네바모터쇼에 공개한 ID. 비전 컨셉트는 전동화와 완전 자율주행을 위한 디자인과 기술을 담고 있다. 그러나 공간 활용도가 높은 원 박스 스타일이 아닌 세단을 채택했다. 이를 두고 비숍은 "폭스바겐 브랜드뿐 아니라 그룹 차원에서 이동성의 기술과 철학을 바꿔나가는 생각으로 디자인을 한다"고 설명했다. '자율주행=원박스'의 천편일률적인 모습이 아니라 브랜드 특성과 제품의 다양성을 고려해 디자인 시점은 다각화할 필요가 있다는 판단이다.

 이쯤 되면 공유(Sharing) 이야기가 빠질 수 없다. 비숍은 "자율주행차는 다양하고 비싼 센서 때문에 가격이 비싸다"며 "공유를 통해 소비 부담을 줄이고 이용자들이 최신 기술을 누릴 수 있도록 시도 중"이라고 말했다. 독일 함부르크에서 모빌리티 서비스 회사 '모이아(MOIA)'를 통해 카셰어링 시범 사업을 운영하는 폭스바겐에 있어 공유는 지금의 대중교통 편의성을 개인 교통수단 수준으로 끌어올릴 수 있는 기회인 셈이다. 여기엔 사용자 경험 측면에서 새로운 개념을 만드는 것과 이를 뒷받침할 수 있는 기술 및 규제도 따라야 한다는 설명이다.





 폭스바겐은 회사명처럼 대중적인 자동차를 만들고자 하는 노력을 디자인을 통해 표현해왔다. 파격적이지 않은, 때로는 진부해 보일 수 있는 디자인 말이다. 그래서 앞으로 나올 여러 폭스바겐 신차도 뻔한(?) 디자인을 갖고 태어날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그가 말한 지금보다 순수한 자동차 디자인에 대해선 아직 그 누구도 장담할 수 없다. 그러나 지금까지 폭스바겐을 떠올리면 평범함이 갖는 보통이나 그 이상의 수준을 가늠하는 것이 합리적일 것이다.

상하이=구기성 기자 kksstudio@aut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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