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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人터뷰]전기차 시대 맞는 포르쉐 정신이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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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이클 키르쉬 포르쉐코리아 사장, "우리가 만드는 EV 역시 스포츠카"
 -"강력한 브랜드지만 부단한 노력 뒷받침 해야"

 한국 수입차 시장에서 포르쉐의 기세가 심상치 않다. 지난달 신형 카이엔이 수입 SUV 판매 1위를 기록하며 돌풍을 일으킨 것. 1억원을 훌쩍 넘는 하이엔드 SUV로 거둔 실적으로는 이레적이라는 반응이 지배적이다. 이에 따라 포르쉐코리아는 올해 브랜드 '아이코닉' 8세대 911에 이어 최초의 전기 스포츠카 타이칸의 국내 출시를 앞두고 있다. 이른바 포르쉐 르네상스 시대를 열겠다는 의도다. 2019 서울모터쇼에서 마이클 키르쉬 포르쉐코리아 사장과 직접 만나 가장 강력한 스포츠카 브랜드 대한 얘기를 나눠봤다.  
 키르쉬 사장은 한국 부임 4년차를 맞이했다. 부임 초기 인증과 관련된 각종 이슈로 순탄치 않은 시기를 보내기도 했지만 그는 극복 과정을 거치며 더 단단한 조직으로 개선해 갈 수 있었다고 복기했다. 키르쉬 사장은 "인증 등 내부적인 실수도 있었고 우리가 손 쓸 수 없는 외부적인 이슈도 있어 어려움이 있었지만 문제점들에 대해 소비자와 투자자에게 사과하고, 또 내부적으로 새로운 전략을 구축해 보완하면서 2017년에는 기록적인 판매성과까지 낼 수 있었다"고 회상했다.

 포르쉐의 국내 성장을 이끈 주력은 과거 디젤이었다. 실제 카이엔 디젤, 마칸 디젤의 판매에 대한 의존도가 높았던 것. 그러나 독일 본사는 최근 디젤 라인업 단종을 확정, 독일 기업 중 처음으로 '탈 디젤'을 선언했다. 폭스바겐에서 시작된 디젤게이트와 강화된 배출가스 국제표준시험방식(WLTP) 등이 영향을 미친 것. 그러나 본사 결정에 앞서 디젤 판매 중단은 한국 내에서 먼저 논의됐다는 게 키르쉬 사장의 설명이다. 그는 "앞서 2016년 인증 문제로 일부 디젤 판매가 무산됐을 때 가솔린만으로 한국을 공략해 보자고 내부적으로 논의를 했었다며" "디젤 공백에 대한 두려움이 있었지만 가솔린과 하이브리드만으로도 경쟁력이 충분하다는 결론에 도달해 실제 성과까지 이어졌다"고 말했다.
 
 일각에선 포르쉐는 마케팅이 필요하지 않는 브랜드고 얘기한다. 제품력이 뛰어나고 브랜드 인지도가 높아 물량만 확보된다면 저절로 팔린다는 것. 그래서 한국법인의 역할에 대해 물었지만 그는 브랜드 가치는 영원하지 않다고 단호히 말하며 한 예를 들었다. "아주 매력적인 남성, 또는 여성이 운동 등 자기관리를 하지 않는다면 매력도는 떨어질 것이 자명하다"며 "강력한 브랜드일수록 지나온 시간보다 더 많은 시간을 들여 관리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포르쉐는 올해 첫 EV 타이칸을 출시한다. 전기차 출시가 포르쉐에게 주는 의미를 물었지만 그의 답변은 전기차 역시 가장 강력한 스포츠카가 될 것이라는 확신을 나타냈다. 그는 "전기차 시대에 포르쉐가 지녀야 할 정신을 자문했을 때 역시나 스포츠카를 만들어야겠다는 결론에 도달했다"며 "지금의 전기차들이 효율성을 따졌다면 우리는 전기모터를 활용해 가장 빠른 차를 만드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특히 타이칸의 국내 출시에 발 맞춰 20분만의 충전으로 500㎞를 주행할 수 있는 초고속 충전 인프라를 구축할 것이라는 게 키르쉬의 야심찬 계획이다.
  
 카이엔을 비롯해 신형 911까지 주요 신차가 올해 모두 투입되는 만큼 한국법인장으로서 판매 목표를 묻지 않을 수 없었다. 그러나 그는 브랜드 성격상 숫자보다 소비자 만족이 중요하다고 언급했다. 그는 "쉬지 않고 고객만족을 끌어올리기 위한 노력을 지속해야 한다"며 "이를 충족하지 못한 상황에서 볼륨을 높이는 건 의미가 없다"고 잘라 말했다.  

 한편, 포르쉐코리아는 올해 새로운 형태의 리테일 포맷 '포르쉐 스튜디오 청담'을 준비 중이다. 세계 5번째이자 최대 규모의 포르쉐 스튜디오로 증강 현실과 다양한 디지털 요소를 통해 제품과 브랜드에 대한 색다른 경험을 선사한다는 방침이다.

고양=김성윤 기자 sy.auto@aut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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