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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항거’ 고아성, “언젠가 만날 유관순을 고대하며 부끄럽지 않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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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현주 기자] 배우 고아성이 유관순과 싱크로율 100% 연기를 선보인다.

“매일같이 기도하듯 연기에 임했던 것 같아요. 가장 안타까웠던 점은 열사님의 음성을 모른다는 것이었습니다. 사건은 셀 수 없이 봤지만 서두요. 대사를 한마디, 한마디 내뱉을 때마다 늘 가슴 한켠이 뜨겁고 죄스러웠습니다.”

이번 영화 ‘항거: 유관순 이야기’(감독 조민호)에서 유관순을 연기한 배우 고아성이 유관순 열사를 향해 쓴 편지 중 일부다. 3.1 만세운동 100주년을 맞아 의미 있게 개봉한 ‘항거: 유관순 이야기’는 1919년 3월1일 서울 종로에서 시작된 만세운동 이후, 고향 충청남도 병천에서 ‘아우내 장터 만세운동’을 주도한 유관순이 서대문 교도소에 갇힌 후 1년여의 이야기를 담았다.

“만약 유관순 열사님이 강인하고 카리스마 있었던 리더였다면 저에게 제안이 오지 않았을 거예요. 제가 생각했을 때 감독님이 그리고자 했던 인물은 인간적이고, 눈물도 잘 보이고, 사람들과 감정을 공유할 수 있는 그런 인물이었던 것 같아요. 제가 지금까지 그런 역할들을 많이 맡아봤으니까 저에게 유관순 인물을 제안하시지 않았나 싶어요.”


고아성은 언론시사회 날부터 인터뷰가 마련된 자리에서도 눈물을 훔쳤다. 특히 시사회 때는 눈물이 그치질 않았다. 이에 그는 “언론시사회가 열릴 때면 특유의 서글픔이 있어요. 우리한테서 이제 떠나가서 공개가 되는, 그런 느낌이 있죠. ‘항거’ 시사회 때 그 감정이 유독 심했어요. 너무 많은 고민을 하면서 찍었기 때문에 아쉽기도 했고요”라고 말하며 눈시울이 금세 붉어졌다.

“영화는 한 호흡에 이루어지는 것 같아요. 다 찍고 나서 후시녹음도 하고 개봉 전까지 후반 작업을 할 때도 있는데 유독 이번 작품은 거의 놓지 않았던 것 같아요. 아직도 기억이 생생하게 남아있어요. 촬영 끝나고 쉬는 시간을 편하게 보내지 못했어요.”

고아성은 아직 영화 속에 머물러 있는 듯 했다. “이렇게 용기를 냈던 작품이 없었던 것 같아요. 물론 겁도 많이 났지만, 모두가 아는 실존인물을 연기하는데 부담이 있었어요. 영화를 보신 관객들의 다양한 평가들을 받아들일 준비가 되어있어요.”


영화에 개인적인 욕심이 아닌 진심을 담으려고 노력했다는 고아성. “배우로서 이번 역할만큼 좋은 기회가 없어요. 그렇기에 더 소중했고 감정을 담을 수 있다는 것만으로 감사한 작업이었어요. 작품을 선택할 때 제 비중이 어떻든 상관없어요. 어떤 특징이든 인물이 입체적이기만 한다면 기꺼이 할 수 있어요.”

고아성은 이번 영화에 넣고 싶었다는 장면이 있다고도 고백했다. “설로 내려져온 이야기라 역사적으로 입증이 안돼서 못 넣은 에피소드가 있어요. 서대문 형무소랑 인왕산이 가깝잖아요. 감옥에 갇힌 독립 운동가들이 외롭지 않게 인왕산에서 운동가들 이름을 불러줬대요. 찡하더라고요. 정말 멋있고요. 꼭 넣고 싶었는데 감독님께서 고증이 없어서 안 된다고 하시더라고요.”

유관순이 나라를 지키려고 했던 것처럼 고아성이 지키고 싶은 것이 있다면 무엇이 있을까. “어렸을 때부터 연기를 하면서 성격도 가치관도 때때로 바뀌어요. 그래도 항상 가지고 있는 건 있어요. 그게 뭔지는 저도 잘 모르겠어요. 구체적으로 말씀드리기가 어려워요.(웃음) 열심히 연기하다보면 명확하게 알게 되는 순간이 있지 않을까요. 관객 분들이 제 작품들을 보면서 어떤 건지 알아주셨으면 좋겠어요.”

그 어떤 가식이나 설정은 배제한 채 진심으로 유관순의 삶을 공감하며 연기한 배우 고아성. 가족들의 뜨거운 응원이 뒷받침됐다고. “원래 작품에 들어갈 때면 친언니들이 응원을 해주는 편은 아닌데 이번 영화는 응원을 많이 해줬어요. 같이 가슴아파하고 공감해주더라고요. 지독하게 상상하면서 연기했던 유관순 열사님을 언젠가 만날 거라는 생각을 막연하게 했어요. 그때 부끄럽지 않도록 준비했고요. 만난다면 두서없는 이야기를 나누면서 열사님의 음성을 꼭 듣고 싶어요.”

한편, 우리가 몰랐던 열일곱 유관순의 가슴 뜨거운 이야기 영화 ‘항거: 유관순 이야기’는 개봉 첫날인 2월27일 매진 행렬을 기록하며 깊은 울림을 전한다.(사진제공: 롯데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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