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부터 북미서 디젤차 단종 가능성
-PHEV·48V 하이브리드, 디젤 대안으로 떠올라
BMW가 글로벌 시장에서 디젤 라인업을 축소하고 있다. 이르면 내년부터 북미 시장에서 디젤 라인업을 완전히 철수한다.
17일 외신에 따르면 BMW가 향후 내연기관차를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나 배터리 전기차를 주력으로 삼기로 하면서 이르면 내년부터 각 나라에서 순차적으로 디젤 라인업 조정에 들어간다. 특히 이번 결정엔 중국과 함께 세계 최대 자동차 시장인 북미 내 디젤 엔진 배제도 포함된 것이어서 관심이 쏠리고 있다.
알렉산더 슈머크 BMW 대변인은 "우리는 모든 달걀(판매 제품군)을 PHEV라는 하나의 바구니에 담고 있다"며 "현재 정확히 결정된 사안을 밝히긴 어려운 단계지만 유럽서 출시 계획이 공개된 디젤 라인업이 북미 시장에 투입된다고 보기 어려울 것 같다"고 설명했다. 슈머크 대변인은 그러나 여전히 제품 포트폴리오 조정 과정에서 일부 디젤 SUV가 시장에 판매될 수 있다는 점을 부정하진 않았다.
이 같은 사안은 최근 BMW가 대형 SUV 2021년형 X5 x드라이브 45e PHEV의 신차 출시 계획을 발표하며 공개됐다. 대변인은 신차가 북미 시장에서 판매되려면 전기 동력만으로 약 40마일(약 64㎞)를 달릴 수 있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현재 14마일(약 22.4㎞)의 약 3배에 가까운 주행가능 거리를 확보해야 하는 것. 전기모터와 결합하는 앤진도 기존 4기통 2.0ℓ에서 직렬 6기통 3.0ℓ로 전환될 예정이다.
신규 파워트레인은 BMW가 미 캘리포니아의 초저배기 자동차(SULEV) 배출가스 기준을 통과하기 위한 선택이다. SULEV 인증을 받은 차는 일반 가솔린차보다 배출가스가 90% 줄어들었다는 걸 의미한다.
2015년 아우디폭스바겐 디젤게이트 이후 글로벌 자동차 회사들은 '클린디젤'에서 전장화(electrification)에 집중하는 모습이다. 이산화탄소와 미세먼지 등 배출가스를 줄이기 위해 디젤엔진에서 하이브리드, PHEV, 배터리전기차 등 전기동력으로 움직이는 자동차의 생산·판매에 자금을 집중하고 있다.
시장별 대응책도 눈에 띈다. 디젤 엔진에 대한 반감이 비교적 적은 유럽에선 48V 하이브리드가 올해 말부터 속속 투입될 방침이다. 벤츠가 올해말에서 내년초 투입할 신형 GLE를 비롯, 최근 기아차가 글로벌 시장에 선보인 스포티지 부분변경이 대표적이다. 가솔린 엔진 비중이 높고 소비자들이 전기차에 익숙한 북미와 중국 등은 이미 PHEV와 배터리 전기차의 격전지로 자리잡은 모습이다.
한편, BMW는 2025년까지 글로벌 시장에 25대의 전동화 라인업을 투입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이 중 12개 차는 순수 배터리 자동차다.
안효문 기자 yomun@aut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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