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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빔]그랜저, 수입차 총공세 버틸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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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본·독일 신차, 그랜저와 정면대결 
 -수입차업계 파격 프로모션 앞세운 파상공세, 현대차의 해법은?

 한 때 국내 고급차의 대명사였던 현대차 그랜저가 이제는 내수를 이끄는 핵심 차종으로 부상했다. 지난해는 2016년보다 무려 92% 늘어난 13만2,080대가 판매되며 베스트셀러에 등극했는데, 이 수치는 한국지엠의 같은 기간 내수 판매대수인 13만2,377대와 근접할 뿐 아니라 쌍용차 10만6,677대, 르노삼성 10만537대를 훌쩍 뛰어넘는 실적이어서 의미가 남달랐다. 물론 신형(IG)의 독보적인 상품성과 국내 중형 세단 수요가 준대형으로 이동한 영향 탓이지만 제품력이 인정받지 못했다면 달성하기 어려운 기록이다.     

 올해 역시 그랜저의 선전은 이어지고 있다. 하지만 지난해에 미치지는 못한다. 1~4월까지 3만9,087대를 내보내며 전년 같은 기간(4만7,406대) 대비 21% 줄었다. 순위 역시 1월과 2월까지 선두를 지켰지만 3월부터는 신형 싼테페에 밀리고 있다. 물론 현대차 입장에서 같은 품 안의 자식(?)인 산타페에게 자리를 내준 상황이 나쁘지 않을 수도 있지만 최근 그랜저를 겨냥한 수입 경쟁 차종들의 기세가 심상치 않아 방관할 수 없는 노릇이다.   

 대표적으로 토요타 캠리는 오랫동안 그랜저의 경쟁 제품으로 지목됐다. 지난해 연말 등장한 신형은 올해 1~4월 누적 판매가 3,459대로 지난해 연간 판매의 60% 이상을 4개월 만에 달성했다. 한국토요타가 설정한 신형 캠리의 연간 판매 목표는 5,500대지만 지금 추세라면 1만대 돌파도 어렵지 않을 전망이다.

 같은 경쟁 차종인 혼다 어코드 신형 역시 그랜저를 노린다. 캠리와 마찬가지로 완전 변경을 거친 제품이다. 혼다코리아는 판매목표를 캠리보다 높은 6,000대로 잡았다. 지난해 혼다의 전체 판매가 1만대 안팎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이번 목표의 밑 바탕에 깔린 제품에 대한 혼다의 자신감을 엿볼 수 있다.   

 일본차 외에 폭스바겐코리아가 국내 복귀 첫 제품으로 낙점한 파사트 GT의 기세도 만만치 않다. 특히 4월 들어 1,000만원 파격 할인 카드를 꺼내고 그랜저를 정조준하자 4월 판매가 3월보다 두 배 늘어난 809대로 마감했다. 덕분에 폭스바겐은 단숨에 수입차 판매 톱10에 재진입했다.
    
 이외에 근래 국내 시장 흐름만 놓고 보면 여러 수입차들이 그랜저의 경쟁으로 몰려들고 있다. 심지어 독일 프리미엄 브랜드까지 파격 프로모션을 이어가며 그랜저와 격차를 이전보다 줄여나가고 있다. 실제 그랜저 구입을 망설이다 독일 3사의 프로모션에 이끌려 맘을 바꾼 소비자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올해 국산 하위 3사가 전례 없는 부진을 겪는 반면 수입차 공세는 무섭다. 4월까지 누적 수입 승용 점유율은 사상 최고인 17.8%에 도달했다. 이 추세라면 점유율 20%도 거뜬할 것이란 전망에 힘이 실리는 중이다. 그나마 국산 5개사 중 현대기아만이 버티는 상황에서 국산 내수 승용의 대표 주자격인 그랜저가 수입차 공세를 홀로 견디는 형국이 됐다. 그래서 현대차가 그랜저를 향한 수입차의 파상 공세를 어떻게 버텨낼 지, 그리고 앞으로 어떤 카드를 꺼내들 지 궁금하다. 현대차에게 그랜저는 반드시 지켜야 하는 효자 차종이니 말이다. 

김성윤 기자 sy.auto@aut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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