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연간 자동차 생산대수 50년간 4,000여대에 머물러
-김정은, 경제개발 계획과 더불어 자동차 제조 산업 주체화 적극 피력
통일부 북한정보포털 자료에 따르면 1965년 북한은 4,000여대의 차를 생산한 반면 한국은 100여대에 불과했다. 하지만 2016년 한국은 423만대의 자동차를 생산하는 자동차 대국으로 성장한 반면 북한은 50여년 전과 동일한 4,000여대 생산에 그쳤다. 국내 등록된 누적대수는 한국이 총 2,200만대로 국민 2.3명당 1대, 북한은 28만5,000대로 90명당 1대다.
북한 내에서 자동차를 생산하는 제조사는 2018년 기준으로 총 5곳이다. 평화자동차, 승리자동차, 평양자동차, 청진상용차, 김정태기관차 등이며 이중 평화차와 승리차가 2대 제조사로 통한다. 하지만 자체 생산 능력이 크게 떨어져 군용 및 화물차 일부를 제외하면 승용차 등은 중국에서 수입해 소화하는 것이 유일한 대응책이다.
평화차는 한국 평화차와 북한 조선련봉총회사와 합영으로 세워졌다. 2006년까지 총 1만5,400대의 피아트(Fiat) 자동차를 생산해 해외 및 북한 내수용으로 판매할 계획으로 설립됐다. 2011년 연간 생산대수가 1,820대까지 성장하며 전성기를 누렸지만 이후 한국 합자측의 철수로 생산이 크게 줄었다. 2013년부터는 중국에서 생산된 승용차와 경찰차, 택시, 트럭 등을 들여왔다.
승리차는 1958년 체코 및 구소련의 지원으로 설립된 덕천자동차 공장이 전신이다. 일반 민용 지프, 소·중·대형 화물차, 각종 건설용 및 공용 버스를 생산한다. 대부분은 수입해서 개조 하거나 CKD(반조립) 방식으로 북한에서 조립 생산한다. 평화차가 출범하기 전 가장 큰 자동차 제조사였다.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코트라,KOTRA) 북한 정보 보고서에 따르면 그간 북한의 자동차 산업은 군수 산업에 밀려 큰 발전을 이루지 못했지만 최근 김정은 위원장의 국가 경제발전 5개년 계획과 맞물려 상용차 등 수요가 급격히 늘어나는 추세다. 기존 연간 2,000~3,000대 규모에서 1만대 이상까지 늘어났다는 분석이다. 중국 자동차 기업들의 북한 진출도 장기적으로 증가할 전망이다. 실제 김 위원장은 승리차를 공개 방문해 새 화물차를 둘러보고 올해 수행해야 할 생산 목표를 지정하는 등 자동차 산업의 현대화 및 주체화를 적극 강조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분단 이후 자동차 생산 대국으로 성장한 한국과 달리 북한은 군수 경제에 집중하면서 서로 다른 노선을 가게 됐다"며 "이번 정상회담을 통해 북한이 국제 사회의 마음을 녹일 수 있다면 산업 전반에 변화가 올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어 "북한에도 남한 자동차가 수출된다면 분명 '윈-윈'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오아름 기자 or@aut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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