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 1,000만원까지 할인 확대
-파워트레인 보증 기간 '5년 또는 12만㎞ 이내'로 늘려
폭스바겐코리아가 최근 그룹 차원의 사과와 함께 소비자 신뢰 회복 측면에서 파사트 GT 가격을 최고 1,000만원까지 할인하고, 보증 수리 기간도 2년 연장하며 현대차 그랜저를 정조준했다.
8일 폭스바겐코리아에 따르면 파사트 GT 할인 내용은 그야말로 파격적이다. 기본 10% 할인에 중고차 판매 때 '7년 또는 14만㎞ 이내'라면 차종과 상관없이 400만원을 추가 지원하는 것. 또한 100만원 바우처와 함께 파워트레인 보증 수리 기간도 '5년 또는 12만㎞ 이내'로 늘리는 등 신뢰 회복 의지를 강하게 드러냈다. 이에 따라 파사트 GT 가격은 현대차 그랜저(3,150~4,330만원)와 비슷한 3,400~4,300만원에 맞춰졌다.
물론 이 같은 폭스바겐의 파격 할인은 지난달까지 공격적인 판촉을 내걸었던 BMW 및 벤츠의 행보와도 무관치 않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실제 BMW는 지난달 3시리즈에 강력한 할인을 내걸어 판매를 크게 끌어 올렸고, 좀처럼 할인이 없었던 메르세데스-벤츠 또한 C클래스 할인으로 3시리즈의 행보에 맞선 게 영향을 미쳤다는 의미다.
폭스바겐 또한 이 점에 대해선 수긍하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지난 2월부터 BMW 및 벤츠 등이 1,000만원 넘는 할인에 나서면서 수입 중형 세단 시장의 할인 경쟁이 치열해졌다"며 "폭스바겐 또한 4월부터 파사트 GT에 대한 공격적인 판촉에 돌입키로 결정했는데, 소비자 신뢰 회복 측면도 고려돼 파워트레인 보증 수리 기간 연장도 포함됐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파사트 GT의 가격 할인에 따른 최대 관심은 현대차 그랜저가 영향을 받을 수 있느냐는 사실이다. 3시리즈와 C클래스의 경우 그랜저와 소비층이 일부 달라 현대차로서도 크게 개의치 않았지만 파사트 GT는 해외에서도 실질적으로 그랜저와 직접 경쟁하는 제품이기 때문이다. 그간 국내에선 그랜저가 파사트 GT 대비 1,000만원 가량 저렴, 직접 경쟁은 쉽지 않았지만 폭스바겐이 가격 차이를 없애자 상황은 얼마든지 달라질 수 있다는 게 완성차업계의 시각이다. 이와 관련, 자동차미래연구소 박재용 소장은 "그간 '수입차'라는 이유로 해외에서 직접 경쟁하는 제품이라도 한국에 들어오면 국산차보다 가격이 비쌌다"며 "폭스바겐의 할인은 말 그대로 국산차와 가격은 동일하게 맞췄으니 이제 상품성으로 경쟁하자는 제안"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폭스바겐코리아는 파사트 GT 대폭 할인에 이어 조만간 티구안을 투입, 시장 지배력을 끌어 올린다는 복안이다. 업계에선 파사트 GT 할인이 티구안 가격 결정에도 영향을 미쳐 현대차 수준의 가격이 맞춰질 경우 적지 않은 파장을 전망하는 중이다.
오아름 기자 or@aut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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