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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②] ‘신생 밴드’ 마이선셋, 조바심 없는 스타트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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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재 기자 / bnt 포토그래퍼 송다연] “조바심 안 내려고 해요”

그룹 파란 에이스(ACE) 최성욱이 밴드 마이선셋(MySunset)을 결성했다. 마이선셋은 팝과 록 기반 밴드 사운드를 기초로, 보다 넓은 스펙트럼을 지향하는 밴드다. 노바소닉(Novasonic) 기타리스트 정구현, 에메랄드 캐슬(Emerald Castle) 드러머 송국정, 정구현-송국정과 티오(T.O)로 활동한 키보디스트 정찬희가 마이선셋을 위해 뭉쳤다.

“해가 지는 선셋 타임. 사진가가 꼽는 하루 중 가장 아름다운 시간이에요. 저희 노랠 듣는 시간 역시 그 찰나처럼 아름답게 기억되길 바라는 마음입니다.”(정구현)

또한, 그룹 인피니트(INFINITE) ‘톱 시드(TOP SEED)’ 앨범 중 두 곡에 이름을 올린 리더 정구현은 마이선셋 결성 이유로 하고 싶은 음악을 언급했다. “보통의 작곡은 다른 가수를 상상하는 작업이에요. 반면 마이선셋에서는 저희가 듣고 싶은 노래를 만들고 있습니다. 행복하냐고요? 행복하죠. 여기에선 저희만의 음악성을 맘껏 뿜어낼 수 있으니까요.”

‘프로’와 아마추어의 구분점은 돈이다. 그리고 아마추어는 ‘프로’가 되는 순간 처음의 기쁨을 잃는다. bnt뉴스가 행복을 되찾기 위해 노력 중인 넷을 만났다.

▶[인터뷰①]에서 이어집니다.
[인터뷰①] 파란 에이스 최성욱 ‘슈가맨2’를 말하다 (기사링크) 
[인터뷰②] ‘신생 밴드’ 마이선셋, 조바심 없는 스타트업 (기사링크)


소개했듯 정구현, 송국정, 정찬희는 밴드 티오로 활동했던 바 있다. 정구현은 최성욱의 노래 실력이 그를 움직였다고 밝혔다. “처음엔 티오든 노바소닉이든 밴드는 다신 안 하겠다고 다짐했어요. ‘밴드는 뭐 밴드야’라고 생각했죠. 그런데 중학교 동창 성욱이를 사회에서 만났어요. 노래를 잘하잖아요. 밴드 다시 해야겠다는 마음이 들었습니다.”(정구현)

마이선셋이 추구하는 음악을 묻자 정구현은 “아이돌 씬 음악도 가져올 수 있다. 무엇이든 밴드의 형태로 걸러지면 독특한 사운드가 나온다고 본다”라며, “제일 중요한 것은 보컬의 역량이다. 보컬 역량이 괜찮기 때문에 우리만의 구력이 있다”라고 했다.

구력의 주인공 최성욱이 말을 보탰다. “요즘 장르에 대한 구분이 없잖아요. 밴드라고 해서 무조건 헤비 메탈은 아닙니다. 굳이 이야기하자면 팝스러운 친근감 있는 음악의 밴드예요. 사람들이 쉽게 들을 수 있는 음악을 추구하고 있어요.”

신곡 ‘멀미’ 이야기 도중 최성욱은 데뷔곡부터 지금까지 뮤직비디오를 자체 제작 중이라고 강조했다. “‘유 캔 스톱(U Can Stop)’만 빼고 전부 제가 찍었어요. 자체적으로 할 수 있는 건 다 하고 있습니다. 자켓, 작사, 작곡, 편곡, 연주. 다 만드는 게 진짜라고 생각해요. 욕심의 120%를 쏟아내는 중이에요. 우리만의 것이란 자부심이 있어요.”(정구현)

또한, 정구현은 멤버 개인의 자유를 마이선셋의 장점으로 꼽았다. “‘마이선셋을 하고 있으니까 다른 건 못 해’가 없어요. 전혀요. 만약 (최)성욱이가 뮤지컬 때문에 바쁘다? 오히려 도와줄 거예요. 그래야 오래 간다고 믿고 있습니다. 이젠 활동과 휴지(休止) 사이에서 앙금이 생기는 걸 원치 않아요. 두 팀을 거치면서 생각한 부분이 그거예요. 마이선셋에 올인해서 다 같이 죽는 상황은 저도, 멤버들도 원하는 바가 아닙니다.”

마이선셋은 약 반 년 동안 ‘그때, 우린’부터 ‘멀미’까지 4장의 디지털 싱글을 발표했다. OST 참여 계획은 없는지 묻자 최성욱은 “연결선이 없다”라며 아쉬워했다.

정구현은 “우리가 가진 또 하나의 재주는 남 입맛에 맞는 음악을 하는 것이다. 더 쉽다”라며 마이선셋이 준비된 OST 밴드임을 강조했다. “그것만 10년 넘게 했어요. 마이선셋에서는 저희가 생각한 음악을 하고, 다른 쪽에서는 상대가 원하는 음악을 하는 거죠. 두 가지를 하고 싶어서 지금 이 밴드를 하는 거예요.”(정찬희)


무술년 활동 계획을 묻자 정구현은 “모두가 아는 리메이크곡을 준비 중이다. 전 국민이 아는 노래다”라는 말로 호기심을 모았다. 또한, “우린 스타트업이다. 그래서 조바심 안 내려고 한다. 욕심만 많아질 뿐이다. 더 편하고, 더 재밌게 같이 음악 하고 싶다”라고 했다.

대중이 밴드에게 떠올리는 이미지는 저돌성과 파격이다. 하지만 마이선셋은 정반대였다. 파란, 노바소닉, 에메랄드 캐슬, 티오 출신 네 동갑내기가 뭉쳤다. 하루 빨리 성과를 내고 싶어 할 법하다. 그러나 그들은 개인이 밴드보다 우선이라고 했다. 또 스스로를 스타트업으로 규정했다. 여유를 머금은 밴드는 그들만의 꽃을 피울 테다. 그리고 청자는 처음의 기쁨을 선셋 타임에서 만끽할 것이다. 대중과 공명할 마이선셋의 그때를 기다려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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