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관 바꾸고 품목 조정해 상품성 높여
기아자동차가 내년 2분기 K5 부분변경을 통해 내수 실적 회복에 나설 계획이다.
12일 국산차 업계에 따르면 새 K5는 2015년 7월 2세대 출시 이후 약 3년만에 부분변경을 거친다. 외관은 MX, SX의 '두 개의 얼굴' 컨셉트를 유지하되 차이점을 늘린다는 복안이다. 전면부 그릴은 세로형, 격자형으로 변경하며 범퍼의 흡기구 형태를 입체적으로 구성해 단조로움을 피한다. 테일램프는 'ㄲ'자형 LED로 브랜드 정체성을 표현하며 반사등을 범퍼 상단으로 끌어올린다.
동력계는 연료, 과급기, 성능 등에 따라 달리한 5개 엔진을 유지한다. 그러나 2.0ℓ 가솔린 직분사 터보에 8단 자동변속기를 조합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섀시는 랙 구동형 전동식 파워 스티어링(R-MDPS)을 확대 적용해 조향감을 향상시킨다. 편의 및 안전품목은 운전자지원시스템 드라이브 와이즈 등을 개선해 상품성을 높일 것이라는 게 회사 설명이다.
K5는 2세대 출시 이후 좀처럼 제 실적을 내지 못하고 있다. 판매 부진 배경은 전 세대보다 낮아진 존재감이 꼽힌다. 2010년 로체 후속으로 모습을 드러낸 후 날카로운 인상의 전면부, 간결한 선 처리, A필러에서 C필러로 이어지는 크롬 라인 등의 디자인으로 한 때 현대차 쏘나타를 제치고 중형 세단 선두에 오르기도 했다.
그러나 1세대의 앞선 디자인과 상품성이 2세대로 탈바꿈하면서 개선폭을 줄였고, 그 결과 주목도가 떨어졌다는 게 업계의 시각이다. K5는 올해 11월까지 3만4,827대가 판매돼 전년 동기(4만1,245대) 대비 15.6% 감소했지만 지난해에 뒤지던 르노삼성 SM6, 쉐보레 말리부는 앞서고 있다.
한편, 기아차는 내년 K5 부분변경 외에도 프라이드, K3, K9, 쏘울의 후속 제품과 카니발 부분변경, 니로 EV 등의 신차를 출시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승용 부문에서 현대차를 넘겠다는 내부 의지를 다지는 중이다. 실제 올해 11월까지 승용 부문 판매는 현대차가 46만8,000대로 가장 많지만 기아차 또한 41만5,000대를 기록 중이다. 현대차는 신차가 싼타페와 코나 EV 등으로 한정된 반면 기아차는 신제품을 전방위적으로 쏟아낸다는 점을 활용, 승용 부문 1위 자리까지 노릴 태세다.
구기성 기자 kksstudio@autotimes.co.kr
▶ 중고차, '업자 가격' 소비자도 알 수 있다
▶ 폭스바겐코리아, 올해 내놓은 3종의 신차는?
▶ 수입차 업계, 겨울철 무상점검 서비스 잇따라
▶ 현대기아차, "내년 돌파구는 SUV와 현지 전략 차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