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현주 기자 / 사진 백수연 기자] “소시민들에게 용기와 행운이 함께하길.”
영화 ‘7호실(감독 이용승)’ 언론배급시사회가 11월7일 오후 서울 광진구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 진행됐다. 현장에는 신하균, 도경수, 이용승 감독이 참석했다.
‘7호실’은 우리 사회 을들의 이전 투구가 담긴 웃픈 블랙코미디로, 서울 망해가는 DVD방 ‘7호실’에 각자 생존이 걸린 비밀을 감추게 된 사장 두식(신하균)과 알바생 태정(도경수)이 꼬여가는 상황을 벗어나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두 남자의 열혈 생존극을 그린 영화다.
이번 영화를 연출한 이용승 감독은 정규직 전환을 둘러싼 인턴 사원의 우여곡절을 그린 첫 장편영화 ‘10분’으로 베를린 영화제 초청을 포함해 16개 영화제에서 수상한 경력이 있다. 그 이후 첫 상업영화 데뷔작으로 ‘7호실’을 만들었다.
이에 이용승 감독은 “독립영화를 했을 때는 혼자 해야 하는 부분이 대부분이었는데, 이번 영화 촬영 현장에서는 많은 제작진들과 배우들까지 도와주는 분들이 많아 좀 더 편했다”고 입을 열었다.
이어 이용승 감독은 “전부터 사실적으로 보여줘야 한다는 것에 숨이 막힐 정도로 부담이 컸다. 근데 이번 영화에는 장르적인 재미와 사회적인 의미를 함께 버무려 만들어서 재미있게 보실 수 있을 것 같다”며, “하지만 사람에 대한 가치는 전작들과 마찬가지로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여기에 스크린에서 처음으로 만나는 신하균과 도경구. 이들은 탁구공 주고받듯 서브와 리시브, 역공을 오가며 대결을 펼친다. 각자의 생존을 위한 사장과 알바생의 몸부리을 처절하고 현실감 있게 그려낸 두 배우의 연기로 이용승 감독의 연출이 헛되게 하지 않았다.
이날 신하균은 “‘7호실’은 갑과 을의 이야기 같지만 결국은 을과 을의 이야기다. 힘든 현실 속에서 아무리 벗어나려 해도 벗어나기 힘든 사람들의 이야기가 현실적이라 끌렸다”고 출연 계기를 전하며, “영화 속 두식이는 가장 현실적인 인물이다. 가까이서보면 힘들고 멀리서보면 웃프기도 한 인물을 보시는 분들이 공감할 수 있도록 연기했다”고 연기 포인트까지 덧붙였다.
신하균과 더불어 현실 속 실감나는 청춘을 그린 도경수. 이번 영화를 통해 그의 연기가 날로 늘어가고 있다는 것을 볼 수 있다.
이와 관련해 도경수는 “한 작품 한 작품 할 때마다 선배님들에게 배운다고 생각을 한다.그래도 지난 ‘카트’에서는 긴장을 정말 많이 했는데 이제는 촬영하기 전 긴장이 조금은 풀린 것 같다”며 겸손함을 잃지 않았다.
그런가 하면 그간 도경수가 해온 영화들은 흔히 아이돌들이 맡은 역할들이나 연기가 조금은 다른 맥락이다. 이번 영화를 선택한 특별한 이유가 있을까.
이에 도경수는 “시나리오를 읽고 나서 이 캐릭터를 표현해보고 싶다는 마음의 크기에 출연영향을 받고, 시나리오까지 재미있다면 고민 없이 선택하는 것 같다”며, “개인적으로 블랙코미디 좋아한다. 이번 역할을 통해 지금껏 보여주지 못한 모습 보여드릴 수 있을 것 같아서 좋았다. 여기에 어렸을 때부터 신하균 선배님의 영화를 봐오면서 꼭 한번 함께 작품하고 싶었는데 이번 기회를 통해 하게 돼서 영광”이라고 밝혔다.
더불어 도경수는 “사람들이 사는 현실적인 이야기에 항상 끌린다. 제 연기를 통해 사람들이 공감을 하고 힘을 얻었으면 하는 마음”이라고 덧붙이며 공감과 위로를 강조했다.
캐릭터 코미디의 재미와 스릴러의 긴장감 등 복합 장르적인 재미 속에 지금, 여기, 이곳 우리가 살아가고 있는 한국 사회의 그늘을 웃프게 그려낸 영화 ‘7호실’.
이날 이용승 감독은 액션, 멜로, 공포, 에로 등 다양한 장르가 구분되어 있는 DVD방처럼 영화를 통해 여러 장르를 섞어 보여줄 수 있으면 좋겠다는 바람으로 배경을 설정하게 됐다고. 여기에 특별히 7이라는 숫자를 쓴 이유는 무엇일까.
“7이 담고 있는 행운도 있지만 그 뒤에 불행도 있다고 생각했다. 행운과 불행이 다 담겨 있는 공간 속에서 이야기하고 싶었다. 많은 관객들에게 동의를 얻었으면 좋겠다.”
이같은 갑과 을의 대결이 아닌 을들의 열혈 생존극 영화 ‘7호실’은 오는 11월15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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