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까지 전체 판매 중 20% 이상을 차지했던 아우디폭스바겐의 부재 속에서도 국내 수입차 시장이 성장세를 이어간 것으로 나타났다.
25일 한국수입차협회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4월까지 수입차 신차 등록은 7만5,017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7만3,844대)보다 1.3%P 늘었다. 그러나 이는 지난해 4월까지 시장의 21%(1만6,213대)를 책임졌던 아우디폭스바겐의 부재 속에서 얻은 결과여서 사실상 수입차의 폭발 성장은 올해도 이어졌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실제 일부 업체들을 제외하고 대부분의 브랜드는 높은 성장을 이어갔다. 판매 1위와 2위를 다투는 벤츠와 BMW는 지난해보다 각각 48%, 32% 판매가 늘었으며, 토요타와 렉서스, 혼다 등 일본 브랜드 역시 40% 이상의 고공 성장을 기록하고 있다. 짚의 상승세로 크라이슬러 역시 20% 이상의 증가세를 보였으며, 피아트 역시 대대적인 할인으로 판매 실적은 지난해보다 9배나 증가했다.
반면 큰 폭의 하락세를 기록중인 브랜드로 있다. 하지만 이 가운데 벤틀리와 포르쉐, 인피니티 등은 지난해 인증서류 문제에 따른 판매정지, 신차 인증지연 등으로 감소한 것일 뿐 제품력 문제는 아닌 만큼 성장 가능성은 얼마든지 남아 있다는 게 중론이다.
이와 함께 아우디폭스바겐의 수요 중 일부는 일본차로 뚜렷하게 이동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가솔린과 하이브리드가 주력인 일본차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판매가 27.3% 늘었으며 점유율도 3.4%P 올랐다. 반면 수입차 대부분을 차지하는 디젤차 점유율은 지난해 67.4%에서 올해 4월까지는 51.1%까지 떨어지며 50%의 선까지 위협받고 있다.
-아우디폭스바겐 판매 중단, 국산차 반사효과 적어
-디젤 감소, 일본 가솔린 주목도 높아져
또한 이런 흐름은 당초 아우디폭스바겐의 부재로 반사이익을 기대됐던 국산차로의 수요 이동을 저지시킨 요인으로도 파악되고 있다. 실제 폭스바겐 주력 제품인 티구안의 경쟁 제품으로 지목됐던 현대기아차의 SUV 제품군이 올해 큰 폭으로 떨어졌기 때문이다. 실제 현대차 투싼과 싼타페 등은 지난해보다 각각 32%와 25% 감소했으며, 기아차 쏘렌토, 스포티지 등도 23% 가량 줄었다.
이를 두고 업계는 국내 자동차 시장의 소비 형태가 양극화되는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애매한(?) 차급 대신 국산차 최상위급을 구매하거나 아예 수입차로 시선을 옮긴다는 것. 실제 현대차는 그랜저를 제외하고 쏘나타 아반떼 등은 판매가 감소 추세에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박재용 한국자동차미래연구소 소장은 "국내 소비자들의 신차의 구입 기준이 높아져 애매한 차급의 국산보다 수입차로 시선을 옮기려는 경향이 올해는 더욱 뚜렷하게 보인다"며 "아우디폭스바겐 판매가 정상화된다면 수입차의 성장세는 더욱 탄력을 받을 것 같다"고 말했다.
김성윤 기자 sy.auto@aut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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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재용 한국자동차미래연구소 소장은 "국내 소비자들의 신차의 구입 기준이 높아져 애매한 차급의 국산보다 수입차로 시선을 옮기려는 경향이 올해는 더욱 뚜렷하게 보인다"며 "아우디폭스바겐 판매가 정상화된다면 수입차의 성장세는 더욱 탄력을 받을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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