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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윤찬영 “어떤 역할이든 자연스레 소화하는 배우 되고 싶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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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승현 기자] 어린 사람에게도 배울 점이 있다고 하던가. 아직은 어린 배우 윤찬영을 만난 소감은 그것으로도 족했다.

크고 작은 역할 속에서도 자신만의 연기를 보여주며 색을 잡아가고 있는 배우 윤찬영. 아역 배우라는 호칭으로 시작해 성인 배우 못지 않게 단단한 자리를 만들어 가고 있는 그는 성장하는 모습이 기다려지는 배우였다.

어리지만 단단함이 베인 배우, 수줍은 웃음 속에 진심을 담고 있는 배우 윤찬영을 만났다.

Q. 화보 촬영 소감

화보는 처음이었는데 잘 가르쳐 주셨던 것 같아요. 프로필 촬영과는 다른 느낌이니까 찍으면서 재미있었던 것 같아요.

Q. 요즘 어떻게 지내고 있었어요?

고등학교 입학 하기 전에 사극 ‘왕은 사랑한다’ 촬영을 모두 마쳤고요. 홍종현 선배님의 아역으로 나와요. 재미있게 촬영했던 것 같아요. ‘왕은 사랑한다’에는 제가 1,2화 정도의 분량만 출연할 것 같아요. 그래도 촬영은 두 달 가량 진행했고요. 감독님께서 사전 제작으로 하시길 원하셨기 때문에 신경도 많이 쓰셨고 퀄리티 있게 하시려고 하셨던 것 같아요.

지금은 고등학교를 다니면서 학교 생활 열심히 하는 중이에요. 제가 고양예고 연기과에 다니고 있거든요. 수업과 방과후 프로그램으로 연기 연습을 하루 종일 하는데 정말 좋은 것 같아요. 또 새로이 영화에 들어가게 되어서 준비하고 있고요. ‘니 부모 얼굴이 보고 싶다’는 작품인데 설경구 선배님과 오달수 선배님, 천우희 선배님 등 쟁쟁한 선배님들과 함께 연기를 하게 될 것 같아서 기대도 많이 되고 공부도 열심히 하고 있어요.

아역이 아니라 저만의 캐릭터를 가지게 될 것 같아서 색다르기도 하고 많이 준비도 해야겠다는 생각에 책임감도 가지고 있어요.

Q. 배우 윤찬영이 연기자를 꿈꾸게 된 계기는

초등학교 때 친구들 앞에서 재미있게 해주고 발표하는 것을 좋아했거든요. TV를 보다가 배우란 것을 한번 해보고 싶었어요. 친구들 앞보다 더 많은 사람들 앞에서 해보고 싶었죠. 많은 사람들이 저로 인해 즐거워졌으면 하는 마음에서요. 초등학교 4학년 즈음이었던 것 같은데 부모님께 연기를 해보겠다고 말씀 드리고 연기 학원을 1년정도 다녔어요.

처음엔 호기심에 해보고 싶었던 것 같아요. 다른 사람들에게 기쁨을 주고 싶었고요. 분위기 띄우고 그런 것을 참 잘했거든요. ‘몬스타’란 작품의 강하늘 선배님 아역으로 처음 출연했어요.

Q. 윤찬영의 연기를 생각하면 ‘마마’의 한그루가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 같아요. 그만큼이나 강렬했던 만남이기도 했다 느끼거든요. 당시에 그런 감정을 만들기가 힘들었을 것 같은데

어떻게 하는 건지 몰랐기 때문에 많이 헤맸던 것 같아요. 감독님이나 선배님들께서 많이 도와주셔서 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저도 겪어보지 않았던 감정이었기 때문에 조언도 많이 듣고 그랬죠. 비슷한 감정을 유추하면서 조금이라도 그런 마음이겠구나 생각하면서 했던 것 같아요.

Q. 그 외에 연기하며 가장 어려웠던 배역이 있다면 무엇이었는지

‘맨홀’ 촬영을 하면서 잠깐이나마 힘들다는 감정을 느꼈던 것 같아요. 손에 화상을 입은 분장이나 옷도 다 탄 것처럼 분장을 했기 때문에 신기하기도 했지만요. 물을 맞으며 지하 하수구와 같은 세트장에서 생활하는 모습을 찍었던 게 당시에는 춥고 힘들다 느꼈던 것 같아요. 그 때가 초등학교 5학년 즈음이었던 것 같은데 연기를 시작한지 얼마 되지 않아서 힘들었던 것 같아요.


Q. 성인 배우의 아역을 연기하는 것, 쉽지 않은 일이라 생각되는데

저는 촬영을 할 때 감독님의 조언을 많이 듣고 감독님께 많이 배워서 하거든요. 감독님의 생각이나 조언대로 많이 했던 편이에요. 감독님 말씀은 따르고 수용하는 편이고요.

처음 어떤 배역을 연기 할 때는 제 생각대로 풀어서 감독님께 보여드려요. 그 후에 감독님께서 조언해주고 말씀해주시면 그런 부분들을 고치거나 하죠. 우선은 스스로 캐릭터 분석을 한 후에 피드백을 받고 수용을 해서 진행을 하는 편 인 것 같아요.

그리고 성인 배우 분들과 대본 리딩 때 뵈면 어떤 식으로 캐릭터를 연기하시는 지 보고 비슷하게나마 하려고 하는 편이기도 해요. 선배님들이 보여주고 싶으신 캐릭터를 보일 수 있게 하려고 하는 편이에요. 질문을 드렸던 적은 크게 없지만 연기 하시는 것을 보면서 배워요.

Q. 그간 연기를 해오며 평소 본인과 닮았다고 느낀 캐릭터 있었는지

판박이처럼 비슷한 것은 없었던 것 같아요. 그래도 캐릭터마다 다 저와 공통점이 있고 차이점이 있었던 것 같아요. 캐릭터를 연기하며 나도 이런 면은 얘랑 닮았구나 생각이 들 때도 있는데 기본적으로는 다른 사람이잖아요. 그러니 저와 아주 비슷한 역은 없었던 것 같아요. 한번쯤 저와 닮은 캐릭터를 만나보면 좋을 것 같아요.

Q. 촬영장에 나가며 겪은 에피소드도 많을 것 같은데

이번에 ‘왕은 사랑한다’를 촬영 하느라고 부산에 있었거든요. 부산에 4일정도 있었는데 밤 촬영은 없고 낮 촬영만 있으면 같이 촬영한 다름이랑 숙소에서 놀고 게임하고 TV도 보고 그렇게 지냈어요. 밖에 돌아 다니려고 했는데 번화가가 아니다 보니까 촬영장 주변에서만 있었던 것 같아요. 그래도 재밌었죠. 아무래도 또래인 아역 친구들이 많다 보니까.

촬영을 같이 한 친구들과는 가끔 만나기는 하는데 보통은 서로 SNS에서 보이면 안부 전하고 그런 편이에요.

Q. 스스로의 연기에 아쉬운 부분 있었는지

사투리 연기를 한번 더 해보고 싶어요. ‘육룡이 나르샤’ 때 어린 땅새 역할로 충청도 사투리 연기를 했는데 아쉬운 점이 있어서 한번 더 하면 잘할 수 있을 것 같아요(웃음). 사극이 아니고 현대극이어도 꼭 다시 해보고 싶어요.

사극 같은 경우는 감독님들께서 나이가 어린 배역이다 보니 톤을 일부러 바꾸거나 할 필요 없고 평소 말하듯 하는 것을 원하시더라고요. “무엇입니까” 이런 식으로 단어만 조금 바뀌고 어투는 크게 변화가 없어요.

Q. 배우의 연기를 보면 희로애락이 보인다고 하죠. 그 중 윤찬영이 가장 표현하기 힘들었던 연기는 무엇일지

저는 평소에 말하는 연기가 어려운 것 같아요. 일상적인 톤이 좀 어려워요.

강렬한 장면보다 평소 말을 하듯 하는 대사가 더 어려워서 많이 연습해요. 감정은 그래도 할 수 있는 것 같아요. 평소에 말하는 게 좀 더 연습해야 할 것 같다고 느끼게 되더라고요. 가끔 보면 제가 봐도 어색하게 느껴지는 부분이 있어서 극적인 부분보다는 잔잔한 게 어려운 것 같더라고요.

Q. 연기자 윤찬영의 롤모델

공유 선배님이 제 롤모델이에요.

마마 처음에 할 때 감독님께서 ‘커피 프린스’를 보라고 하시면서 도움이 될 거라고 하시더라고요. 그래서 봤는데 공유 선배님이 정말 멋있으시고 연기도 너무 잘하셔서 좋아했어요. 아마 극 중 공유 선배님이 맡으신 역할이 엄마와의 갈등이 있었기 때문에 그루와 비슷하다고 하셨던 것 같아요. 드라마를 보면서 그 감정을 읽어 보라고 하시더라고요. 그리고 나서 공유 선배님의 ‘용의자’도 보게 되었는데 액션을 하시는 것을 보고 공유 선배님을 더 좋아하게 되었어요.


Q. 함께 연기 하고 싶은 배우도 당연히 있을 터

공유 선배님과도 함께 해보고 싶고. 요즘에는 남궁민, 여진구, 김수현 선배님과 함께 연기 해보고 싶어요.

Q. 꼭 한번은 맡아보고 싶은 캐릭터가 있을까

저는 악역을 해보고 싶어요. 심성이 나쁜 캐릭터요. 못된 캐릭터를 한번쯤 해보면 재미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끝까지 나빴으면 좋겠어요. 다시 착해지면 어중간할 것 같아서 끝까지 나쁜 역할을 해보고 싶어요.

Q. 연기자로서 윤찬영이 가진 장점

눈을 잘 쓰는 것 같아요(웃음). 눈으로 감정을 표현하고 그런 것에 자신까지는 아니지만 그래도 잘 할 수 있는 것 같아요. 물론 그런 연기는 상황에 따라 나오는 것 같지만요. 극이나 역할에 몰입을 하면 그게 가능한 거죠.

Q. 연기 외에 해보고 싶은 것 있는지

제가 운동하는 것을 좋아해서 축구도 친구들과 많이 하고 대회 같은 것도 나갔어요. 고양시에서 하는 대회가 있었는데 그 대회에 나가서 친구들과 3등을 했어요. 축구부처럼 하는 것은 아닌데 친구들끼리 모여서 한 팀을 이뤘죠.

지금도 주말 아침에 모여서 축구 하고 그래요. 몸 쓰는 것이 좋더라고요. 배드민턴도 하고요.
학교 다니느라 주말 밖에 친구들과 어울릴 수 있는 시간이 없다 보니까 친구들을 만나면 그렇게 노는 것 같아요.

사실 제가 고양예고를 간 이유도 교과 수업보다 연기에 대해 배우는 시간이 많던 것이 컸거든요. 뮤지컬이나 아크로바틱, 현대무용, 실용음악 등 연기 외적으로 다양하게 알려주셔서 학교에 있는 동안은 연기 생각을 할 수 있다는 것이 가장 좋은 것 같아요. 물론 제가 노래를 아주 잘하지 않지만 선생님께서 3년동안 연습하면 잘 할 수 있다고 하셔서 열심히 하고 있어요 (웃음).

Q. 어떤 연기자가 되고 싶은지

저는 모든 역할, 어떤 역할이든 자연스럽게 할 수 있는 배우가 되고 싶어요. 어떤 역할 전문 배우처럼 한 캐릭터에 특화된 그런 것이 아니라 전부 잘 해냈으면 좋겠어요. 연기에 대해선 욕심이 있어요.

기획 진행: 박승현
포토: 이관형
의상: 우제, 매료, 235연구소
슈즈: 아식스타이거
시계: 헨리런던
선글라스: 휠라 by 모다루네쯔
헤어: 김활란 뮤제네프 박승택 부원장
메이크업: 김활란 뮤제네프 서지윤 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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