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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틈새' 수입 미니밴, 각축전 치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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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입 미니밴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틈새 시장임에도 한정된 수요층을 꾸준히 흡수하며 수입사에서도 신형을 지속적으로 내놓는 등 수명을 이어가고 있는 것.
  
 21일 수입차 업계에 따르면 국내 판매중인 7인승 이상의 수입 미니밴은 시트로엥 C4 그랜드 피카소와 토요타 시에나, 혼다 오딧세이, 크라이슬러 그랜드 보이저 등 4종이다. 4개 제품의 지난해 합산 판매는 1,329대로 전체 수입차 판매의 0.05%에 불과하다. 국산 미니밴인 기아차 카니발이 지난해 6만5,927대, 쌍용차 코란도 투리스모가 5,310대 판매된 것과 비교하면 수입 미니밴은 그야말로 틈새인 셈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수입사들은 미니밴 판매를 꾸준히 이어가고 있다. 오토캠핑 등 야외활동에 적합할 뿐 아니라 적재 공간, 탑승인원 등에서 SUV보다 강점을 갖고 있어 꾸준히 시장에서 수요를 나타내고 있어서다. 또 가족용 외에 의전 등 비지니스 용도로도 수요가 발생하고 있는 점, 다른 차종과 달리 경쟁이 치열하지 않다는 점도 수입사가 미니밴 판매를 지속하는 이유로 꼽히고 있다.   

 이 가운데 시트로엥 그랜드 C4 피카소는 국내 수입 미니밴 중 유일하게 디젤 엔진을 탑재했다. 덕분에  ℓ당 14.2㎞(1.6ℓ 기준)에 달하는 고효율이 강점이다. 실내 공간은 경쟁 제품에 밀리지만 최대 1,000만원 저렴한 가격과 개성있는 디자인으로 패밀리카 뿐 아니라 중산층 이상의 세컨드카 수요가 적지 않다는 게 회사측 설명이다.


 반면 토요타 시에나의 경우 미니밴의 정석으로 평가받고 있다. 북미 시장에서 검증받은 높은 상품성으로 국내에서 가장 높은 판매를 기록 중이다. 특히 오토만 시트 등으로 대표되는 퍼스트클래스급 시트와 최고급 편의품목을 갖춰 기업의 VIP 의전용도로 적지 않은 판매를 기록 중에 있다. 
   
 혼다 오딧세이는 2열 상단에 9인치 모니터와 전용 무선 헤드셋 등 엔터테인먼트 요소를 탑재한 게 특징이다. 여기에 사각지대를 영상으로 보여주는 '레인 와치 시스템' 등으로 안전성을 높인 것도 차별점이다. 혼다코리아는 10단 자동변속기와 첨단 안전품목을 대거 갖춘 5세대 신형 오딧세이를 오는 하반기 국내 선보일 예정이다. 

 업계에서는 수입 미니밴이 철저하게 고급화 전략을 추구해야만 시장에서 생존을 이어갈 수 있다고 조언한다. 가격 측면으로 국산 미니밴 대비 경쟁력이 떨어지는 만큼 애매한 상품성으로는 차별화되기 힘들다는 것. 

 한국자동차미래연구소 박재용 소장은 "과거와 달리 국산 미니밴의 상품성이 수입 미니밴과 동등하거나 그 이상이어서 수입 미니밴 가격에서 밀리는 만큼 더욱 고급화된 품목을 갖추는 것이 오히려 시장에서 먹힐 것"이라며 "틈새 시장인 만큼 가격을 다소 비싸게 받더라도 상품성을 더욱 높이면 수요는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김성윤 기자 sy.auto@aut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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