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지안 기자] 꽃보다 눈부신 비주얼의 김준과 bnt가 만났다. 잘생기고 조각 같은 외모는 그대로였지만 더욱 진중한 모습으로 카메라 앞에 선 것은 분명했다.
가수 활동 그리고 연기자로서의 모습으로 대중들과 만나온 그였지만 아직도 그를 ‘꽃보다 남자’의 송우빈으로만 기억하는 사람이 많을 터. 앞으로는 ‘다작’하는 배우로 거듭나길 원한다는 그는 연기에 대한 갈증이 컸던 만큼 더욱 신중히 차기작을 고르며 자신과 꼭 맞는 캐릭터를 기대하고 있다.
최근에는 ‘힙합의 민족2’에 출연하며 강렬한 존재감을 드러낸 그는 꾸준히 음악과 연기에 대한 열정을 저버리지 않고 묵묵히 걸어왔다. 숨 고르기를 끝내고 본격적인 비행을 시작할 김준. 그와의 시간을 들여다보자.
Q. 오랜만에 화보 촬영이죠? 어땠어요?
사진을 찍다 보면 힘든 점이 많더라고요. 가만히 있어야 되니까 어렵기도 하고요. 그런데 생각보다 빨리 진행된 거 같아요. 나름대로 장소에 맞게 화보 촬영에 임했는데 촬영 중에 얼핏 보니 사진 색감이 예쁘더라고요. 옷도 예뻤고요.
Q. 그동안 어떻게 지냈는지 궁금해 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근황이 궁금해요.
언제부터의 근황을 말씀드려야 될지 모르겠어요. 사람들이 많이 헷갈려 하셔서요. 진짜 오랜만에 보신다고 생각하시는 분들은 아주 예전에 출연한 드라마 ‘꽃보다 남자’ 이후로 뭐 했냐고 물으며 궁금해 하시는 분들이 많아요. 그 이후로도 원래 팀 활동도 하고 드라마도 하면서 지냈어요. 그런데 사람들에게 많은 관심을 못 받아서 그런지 계속 조용히 지낸 줄 아시는 분들이 많아요. 중간에 여러 가지 일이 많았어요. 군대도 다녀왔고, 회사도 옮기게 돼서 공백이 좀 생겼다가 얼마 전 ‘힙합의 민족’이라는 프로그램에 나가서 오랜만에 인사를 드리게 됐었죠.
Q. 최근 ‘힙합의 민족2’에 나와서 랩 실력을 선보였죠. 출연하게 된 계기는요?
원래는 가수로 데뷔를 해서 활동을 했었잖아요. 그런데 군대를 가게 되면서 가수 생활을 정리하고 본격적인 연기 활동을 시작했어요. 평소 힙합을 좋아했는데 우연치 않은 기회에 ‘힙합의 민족’ 시즌 2를 한다는 얘기를 듣게 됐어요. 시즌 1 때는 연세가 있는 분들이 나오셨는데 형식이 바뀌었다고 하니 더 관심이 가더라고요. 실력이 있는 래퍼 분들이 나오시니까 그분들과 함께 무대를 꾸밀 기회가 생긴다면 평소에 보여드리기 힘들었던 모습을 방송을 통해서 보여드릴 수 있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런데 콘셉트가 바뀌었더라고요. 초반에는 블라인드 오디션 형식으로 랩 배틀을 했어요. 험난한 과정을 거쳤는데 결국 떨어졌어요. 떨어지긴 했지만 재밌었던 기억으로 남을 것 같아요.
Q. 김기리 씨와의 랩 배틀은 어떠셨나요?
김기리 씨가 저를 지목했거든요. 느낌이 조금 안 좋더라고요. 누굴 지목할지 고민을 할 때 왠지 김기리 씨가 저를 고를 것 같은 느낌이 들었는데 역시나. 아쉬운 것도 있지만 덕분에 더 재밌게 무대를 꾸밀 수 있었던 것 같아요.
Q. ‘힙합의 민족2‘는 정말 힙합을 좋아해서 나간거네요?
그렇죠. 예전부터 해보고 싶었던 걸 할 수 있는 기회가 되는 것 같아서 순수한 마음으로 나갔어요. 탈락해서 많이 아쉬워요. 원래 목표했던 게 있었는데, 거기까지 가려면 그 배틀을 통과했어야 했어요. 그런데 떨어졌어요. 김기리 씨가 굉장히 원망스럽긴 하지만(웃음) 잘하시는 분들이 합격했기 때문에 납득이 가요.
Q. 재밌었던 에피소드 있었나요?
처음에 가수로 데뷔했지만 무대에 서서 마이크를 잡고 노래를 하는 게 개인적으로는 참 오랜만이었어요. 5년 만이라 굉장히 긴장되더라고요. 처음에는 얼굴을 공개하지 않고 노래를 한다고 해서 그나마 마음이 편했어요. 그런데 오히려 목소리로만 승부를 봐야 되기 때문에 더 긴장되더라고요. 주제넘게 어려운 노래로 도전을 했어요. 외우는 데도 고생을 많이 했고요.
그냥 제가 무대 위에서 노래를 부르고 사라지면 그나마 괜찮은데 저를 앞에 두고 바로 평가를 해주시니까, 뭐라고 말씀하실지 긴장이 많이 됐어요. 김기리 씨가 저를 뽑았을 때는 재밌는 뭔가가 있기 때문 아닐까. 주변에서 디스전으로 하라며 부추기기도 했어요. 그런데 아무리 생각해도 그건 승부가 안 날 것 같더라고요. 역시나 김기리 씨가 재밌게 준비를 해 와서 리허설 때 깜짝 놀랐죠. 예상을 했던 내용이어서 기분 나쁘지는 않았어요. 김기리 씨도 방송이니까 재밌게 한 거 같아요. 리허설 준비하면서 눈치를 굉장히 많이 보더라고요. 몰랐는데 제가 김기리 씨보다 형이더라고요. 본인도 괜히 미안해서 눈치를 봤던 것 같아요. 서로 즐기려고 나온 거고 자신의 무기니까 할 땐 잘했지만 되게 미안해하더라고요.
Q. 좋아하는 래퍼는 누구에요?
한 명 꼽는 건 참 어려운데. 요 근래에는 빈지노가 참 좋아요. 멋있더라고요.
Q. ‘힙합의 민족2’에서 비와이의 ‘the time goes on’이라는 어려운 곡을 소화했잖아요.
작가분들이 어떤 곡을 부를 건지 물어보잖아요. 제가 음악을 한창 많이 들었던 때가 옛날이라 다이나믹 듀오를 얘기했더니 좀 더 최신곡을 원하시더라고요. ‘쇼미 더 머니’에 나온 래퍼는 어떻겠냐고 추천해주시더라고요. 비와이 씨의 ‘Day Day’를 추천해주셨는데 그건 래퍼 본인의 색이 너무 강해서 어려울 것 같았죠. 그래서 이런 것도 있더라 하면서 다른 곡을 말씀드리니 그걸로 덥석 하자고 하시더라고요(웃음). 제가 선택했으니 열심히 연습했어요. 힙합이어도 방송으로 보여지는 거니까 다들 부드럽게 할 거라 생각했는데 되게 철저하게 준비한다고 하더라고요. 저는 가사를 잘 외우기만 해도 대견할 거라 생각했는데 그런 수준이 아니였죠.
Q. 무대에 선지 5년 만이라고 하던데 다시 가수로 돌아가고 싶은 마음이 있나요?
역시 어려운 것 같아요. 가수 활동을 그만해야겠다고 생각했던 것도 여러 가지 이유가 있어요. 제가 무대에서 노래를 부르고 랩을 하는 것에 대한 부담이 있는 편이라 음악은 그냥 즐기는 게 기쁘다는 생각을 했어요. 음악을 즐기는 사람에서 하는 사람이 되니 어렵더라고요. 제가 원하는 음악을 하기 어렵다는 점도 스트레스였고요. 제 자신이 음악을 하는 것보다 남의 음악을 듣는 걸로도 만족이 되니까 가수를 그만둬도 괜찮겠다고 생각하면서도 욕심이 생겨서 힙합의 민족에 출연하게 됐어요. 이번에도 역시 어렵다고 느꼈지만 음악을 좋아서 시작한 만큼 미련은 늘 남는 것 같아요. 하지만 하나라도 제대로 하는 것이 옳다고 생각해요.
Q. 또 다른 예능프로그램 출연 계획도 있나요?
지금 당장은 모르겠어요. 제가 예능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사람이 아닌 것 같아요. 예능은 참 어렵잖아요. 예전에도 출연해보면 정신없이 지나가는 것 같고, 어떻게 해야 될지도 모르겠고. 개인적으로는 출연하면 재밌으니까 하고 싶긴 한데 어떻게 될지 모르겠어요.
Q. 출연하고 싶은 예능 있어요?
저는 약간 사서 고생하는 걸 좋아하는 스타일이에요. ‘진짜 사나이’, ‘정글의 법칙’, ‘1박2일’ 처럼 몸을 쓰는 예능을 하고 싶어요. 말이나 개인기가 안 되는 스타일이거든요.
Q. 아무래도 ‘김준’하면 ‘꽃보다 남자’에 출연했던 이미지가 강해요. 득과 실 모두 있을 것 같은데 본인 생각은 어때요?
득이 엄청 컸어요. 사실 저는 그 당시 드라마 촬영 했을 때는 연기라는 걸 제대로 해본 적이 없었거든요. 솔직하게 말하면 음반을 냈는데 잘 안 풀려서 마지막 도전이라는 생각으로 연기를 시작했어요. 정말 운이 좋게 드라마에 출연하게 돼서 이 일을 계속 이어갈 수 있었던 것 같아요. 그렇기 때문에 너무 고마운 작품이죠. 그리고 누가 첫 작품에 그렇게 많은 관심을 받을 수 있겠어요. 조금 아쉬운 점은 그만큼 주목을 많이 받았던 작품이었는데 그에 비해 제가 준비가 덜 돼있었던 게 아쉬워요.
그때 이후로 연기에 대한 관심이 생겼고 연기를 제대로 해보고 싶다는 욕심이 생겼거든요. 이왕이면 사람들에게 그렇게 많은 관심을 받을 때 제대로 준비된 모습으로 연기를 선보였으면 더욱 좋지 않았을까. 지금도 가끔 TV에서 ‘꽃보다 남자’ 재방송을 해주는데 화면 속 제 연기를 보는 게 쑥스러워요. 시간이 많이 지났고 만화가 원작인 만큼 현실과 동떨어진 판타지 요소가 있으니 부끄럽더라고요.
Q. 군대 전역 후 연기에 대한 호평이 이어졌어요. 군대 전역 이후로 어떤 게 달라져서 일까요?
제가 봤을 땐 사람들이 저에 대한 기대가 많이 없어서 더 좋게 봐주신 것 같아요. 첫 작품에서 제가 연기를 뛰어나게 잘 하거나 그런 게 아니었잖아요. 또 워낙 캐릭터가 잡혀있는 작품이었으니까. 제 연기에 대한 낮은 기대치 덕분에 의외로 잘 한다고 생각해준 게 있을 수 있고 개인적으로도 많은 노력을 했어요. 그 노력이 얼마나 대단한 빛을 발했는지는 모르겠지만 평소 아쉬웠던 점에 대해 많이 고민했고 작품을 할 때마다 나아지기 위해 노력했어요. 지금도 노력을 많이 하고 있는 중이에요. 앞으로도 쭉 해야 하고요.
Q. 한국사 능력 시험 1급에 합격하셨더라고요. 어떻게 준비하게 된 거에요?
쉬는 동안 여러 가지 생각을 많이 했어요. 취미 생활이나 연기 준비도 했지만 시간이 많은 만큼 잡생각이 많아지더라고요.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어요. 해외 공연이나 행사를 하면서 외국인을 만나면 우리나라에 대해 물어보는 경우가 많거든요. 그런 질문을 받을 때마다 과연 나는 우리나라에 대해 얼마나 알고 있는지 고민이 되더라고요. 학교 다닐 때 배웠지만 기억이 안 나기도 하고 또 나중에 아이를 낳았을 때 내 자식이 우리나라의 역사에 대해 질문하면 제대로 대답해 줄 수 있어야 될 것 같았어요. 저도 학교 다닐 때 수업시간에 선생님께 물어봤던 것처럼. 그런 마음으로 공부를 하다가 시험을 보게 됐어요. 정말 운이 좋게 시험이 쉽게 나왔던 시기였던 것 같아요. 크게 기대하지 않았는데 다행히 합격했어요. 역사 공부가 재밌더라고요. 지금은 또 시간이 지나서 많이 까먹었어요(웃음).
Q. SNS를 보니 피규어 사진이 많더라고요.
인스타그램에 피규어 사진을 올린 적이 있어요. 대단한 건 아니고 그냥 아기자기하게 모으는 편이에요. 키덜트라고 부를 정도의 집착은 아니에요. 저는 뭐든 얕아요.
Q. 취미는?
여행이에요. 여행이라고 해서 거창한 건 아니고요. 가보지 못한 나라를 여행하는 것도 좋아하지만 그냥 낯선 동네를 다니는 걸 좋아해요. 아는 길이 아닌 낯선 길로 돌아가는 거요. 낯선 곳, 안 가본 곳을 가는 게 재밌더라고요. 빨리 가는 길을 두고도 샛길을 발견하면 그쪽으로 가보는 편이에요.
Q. 지금도 꾸준히 일본 활동도 하나요?
활발한 건 아니지만 간간이 활동하고 있어요. 예전부터 일본이랑 인연이 좀 있어요. 드라마 덕분에 일본에 알려진 뒤로 티맥스라는 팀으로 공연도 많이 갔었어요. 그 이후에 ‘루팡 3세’라는 영화를 일본에서 찍게 됐고 그 기회로 일본을 오갈 수 있는 기회가 생겼어요.
Q. 일본 팬들과 국내 팬들의 차이점이 있다면?
예전에는 차이가 있다고 생각했는데 지금은 똑같아요. 열정을 표현하는 방식이 다른 것 같다고 생각했거든요. 한국 분들은 좀 더 적극적으로 감정을 표현하는 성격인 것 같았고 일본 분들은 거리를 두고 표현을 하시는 것 같았어요. 그런데 시간이 지나니까 똑같더라고요. 사람 마음은 다 같아서. 만남의 방식에 따라서 달라지는 것 같아요. 일본에서는 팬미팅 형식으로 팬들을 만난 적이 많았어요. 예를 들어 악수회를 하게 되면 악수만 나누고 인사하시고 가더라고요. 뭔가 형식적이라는 느낌이 들었죠. 그런데 자연스럽게 만나보니까 일본 분들도 한국 분들과 다를 게 없었어요. 일본 팬분들과 자주 보다 보니까 일상적인 이야기도 나눌 수 있어서 좀 더 편안해졌어요.
Q. 다양한 작품에 출연했지만 대중의 기억 속에 뚜렷하게 각인되는 작품은 몇 없어요. 이에 대한 아쉬움은 없나요?
안타깝게도 잘 안 됐어요. 마음이 아프지만 작품을 하는 사람들의 기준은 시청률이나 흥행이잖아요. 훌륭한 배우분들도 많이 나온 작품이었는데 희한하게 잘 안 됐어요. 저 때문에 그랬는지는 잘 모르겠는데 참 안타깝더라고요.
Q. ‘꽃보다 남자’ 이후에도 여러 작품에 출연했어요. 특별히 기억에 남는 작품이 있다면?
아무래도 가장 기억에 남는 건 ‘꽃보다 남자’요. 워낙 많이 아실 테니 꽃보다 남자에 대한 설명은 딱히 드릴 건 없는 것 같아요. 가장 최근에 했던 게 작년에 방송된 ‘태양의 도시’라는 작품인데 처음으로 주연을 맡아서 기쁜 마음으로 임했어요. 그런데 결과가 안 좋아서 마음이 아팠죠. 하지만 그걸 통해서 많은 공부가 됐어요. 당시 촬영 환경이 열악했는데 그 속에서도 배우분들, 스태프분들이 힘을 내서 열심히 촬영했어요. 결과는 안 좋았지만 그때의 노력들이 언젠가는 그분들에게 되돌아가는 기회가 있었으면 좋겠다는 마음을 가지고 있어요.
Q. 앞으로 해보고 싶은 연기가 있다면요?
부족한 점도 많고 아직도 하고 싶은 걸 채우지 못 해서 다양한 역할을 해보고 싶어요. 제가 맡았던 역할이 대부분 다 부유하고 부족함이 없는 역할이었는데 그런 역은 매력이 떨어지잖아요. 저는 인간미 있는 역할을 해보고 싶거든요. 그게 별다른 건 아니지만. 개인적으로 맡고 싶은 역할을 꼽자면 드라마 ‘또 오해영’에서 에릭 씨가 맡은 박도경 역할. 딱히 부족한 게 있는 역할은 아니지만 처음엔 무관심하다가 나중에 점점 사랑에 빠지는 모습이 인상적이에요. 안 그럴 것 같은데 마음을 많이 쓰고 있다거나 푼수 같은 모습들이 좋아서 해보고 싶어요. 시트콤 같은 것도 좋아요. 너무 정형화돼있는 역할 보다 조금 더 편안하게 할 수 있는 연기요. 사람 냄새나는.
Q. 평소 성격은?
되게 덤벙대요. 빈틈이 있는 편이고 주변 사람들은 칠칠맞다고 칠뜨기라고 불러요. 지나가다 장애물에 잘 부딪히고 잘 다쳐요. 그래서 몸에 흉터도 되게 많아요(웃음). 저에 대해 잘 모르시는 분은 꼼꼼할 거라 생각하는데 되게 빈틈이 많아요. 주변에서도 지적할 정도로 허당 기질이 좀 있어요. 맡았던 역할 때문에 완벽할 것 같은 이미지지만 평소에도 편한 옷차림으로 다니는 편이에요. 그래서 그런 편한 캐릭터를 맡으면 사람들에게 다가가기 좋지 않을까 싶어요. 멋있는 분들은 참 많잖아요. 연기를 오래 하고 싶은 욕심이 있는 만큼 이미지를 깨고 싶어요. 그리고 사실 멋있는 연기는 좀 힘들어요. 그건 멋있는 분들이 해야죠. 예측이 되는 뻔한 캐릭터가 아닌 여태 해보지 못한 편안한 캐릭터를 맡고 싶어요.
Q. 쉬는 날엔 뭐 하는지 궁금해요.
주로 집에 있는 걸 좋아해요. 외출하는 날은 작정하고 나가서 여러 가지를 하고 들어와요. 반대로 집에 있는 날은 집에서 한 발자국도 안나가요. 집에서는 영화를 보거나 음악을 듣고요. 시간이 되게 금방 지나가는 것 같아요. 아무것도 한 게 없는데 훌쩍 지나가버린 시간이 아쉬워서 다음날 피곤할 걸 알면서도 밤늦게까지 잠을 안 자기도 해요. 어제도 오늘 화보 촬영이 있으니까 일찍 자야겠다고 생각했는데 실패했어요. 많이 못 잤어요.
Q. 친한 연예인 친구 있어요?
친하게 지내는 분들은 있죠. 예전에 천하무적 야구단 했던 가수 마리오랑 친해요. 조만간 앨범 준비한다고 하더라고요. 그 외에는 연기하는 동생들과 친하게 지내요.
Q. 함께 호흡맞춰 보고 싶은 여배우를 꼽자면?
최근에 봤던 건 ‘또 오해영’ 속 서현진 씨가 맡았던 캐릭터가 좋았던 것 같아요. 그런 장르의 내용들이 재밌더라고요. ‘연애의 발견’이라는 작품 속 정유미 씨도 매력적이었고 재밌었어요.
Q. 이상형은?
잘 모르겠어요. 저는 얘기가 잘 통하는 사람이 좋더라고요. 친구 같은 사람이 가장 편한 것 같아요. 한 번에 딱 이 사람하고 느껴지는 사람보다 길게 오래 만났을 때 편안함이 느껴지는 사람이 좋아요. 제가 순간 확 끌리는 성격이 못 돼요. 시간이 걸려요. 사람들이랑 친해지기까지도 시간이 좀 걸려요. 대신 한 번 친해지면 속 얘기도 많이 할 정도로 되게 가까워져요. 친구에서 연인으로 발전하는 것도 괜찮다고 생각해요. 연예인 중에서 꼽자면 영화 ‘클래식’ 속 손예진 씨. 너무 옛날인가요(웃음).
Q. 기억에 남는 팬
저도 어느새 데뷔한 지 9년 정도 됐더라고요. 10년 정도 됐나. 학생이었던 팬분들이 어느덧 성인이 돼서 결혼을 하고, 아기를 데리고 사인회에 오시는 분들도 있어요. 그런 분들 보면 신기해요. 세월이 많이 흘렀구나 싶어요. 저는 이렇게 오래된 지 몰랐거든요.
Q. 연기 롤모델은?
예전에 ‘끝없는 사랑’할 때 정동환 선생님. 당시 제 아버지 역할을 하셨어요. 정동환 선배님이랑 심혜진 선배님 두 분이 부부로 나오셨어요. 두 분 다 워낙 오래 하셨잖아요. 심혜진 선배님도 오래 일을 해오셨는데 아직도 현장에서 꾸준하고 열심히 잘 하시는 걸 보면 참 멋있어요. 아직 한참 먼 일인데도 저렇게 되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요. ‘꽃보다 할배’를 봐도 지금 우리나라 연기의 역사를 만들어가고 계신 분들이잖아요. 저만큼 대단하신 분들이 되기는 어렵겠지만 저렇게 한 분야에 오래 남을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어요. 꾸준하게 본인 관리를 하시면서 열심히 하시는 모습이 참 대단해요.
Q. 2017년 활동 계획과 목표
저는 다작을 하고 싶어요. 늘 팬분들에게 죄송해요. 팬분들은 항상 제가 활발하게 활동하길 기다리고 있는데 본의 아니게 공백이 길어지고 다른 일도 겹쳐서 자주 못 보여드렸어요. 이제 정리가 됐으니까 빨리 준비해서 작품을 많이 하고 싶어요.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할 계획이에요. 일본에서도 활동하려고 하고 있고요. 작품 선택은 중요하니까 신중하게 고르고 있어요.
Q.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은
항상 오랜만이다, 반갑다고 말씀을 드리는 게 죄송하기도 해요. 시사회 같은 행사에 참석하면 기자분들이 사진을 찍잖아요. 기사에 항상 ‘오랜만이다, 반갑다, 여전하다’는 타이틀이 달려요. 처음에는 그냥 그러려니 했는데 이제는 제 스스로도 안타깝게 느껴지고 팬분들에게도 죄송해요. 팬분들이 항상 자주 보고 싶다는 얘기를 하시는데 그걸 제가 지켜드리지 못 했던 게 아쉬워요. 개인적으로도 아쉬운 부분인 만큼 더 열심히 해서 자주 얼굴을 비출 수 있게 노력하겠습니다.
기획 진행: 우지안, 마채림
포토: bnt포토그래퍼 이관형
의상: 자라, 스컬홍, 지니프
슈즈: 아키클래식, 푼크트
시계: 잉거솔
선글라스: 라코스테
백: 볼드리니 셀레리아
헤어: 애브뉴준오 청담 시율 실장
메이크업: 애브뉴준오 청담 하재형 팀장
장소: AR스튜디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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