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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출구 없는 무한 매력, 김지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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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연도 기자] 이 남자, 예상은 했다만 실제 마주하니 더 매력적이다. TV 브라운관에 비친 장난기 서린 모습은 온데간데없이 의외로 진중했고 적절한 무게감과 담백한 위트까지 지녔다. 치명적인 매력의 소유자 배우 김지훈을 만났다.

2001년 VJ로 데뷔해 어느덧 15년 차가 된 그는 드라마 ‘러빙 유’, ‘결혼의 여신’, ‘왔다! 장보리’, ‘우리집에 사는 남자’에서 완벽한 연기를 소화하며 배우의 입지를 다져왔다. 한 가지 색깔로 자신을 묶어두지 않기 위해 부단히 노력 해왔던 만큼 매번 다른 연기를 보여주며 누구도 흉내 낼 수 없는 그만의 캐릭터들을 만들어냈다.

그와 인터뷰를 진행하며 한참을 웃고 떠들고 나니 ‘김지훈스럽다’는 여운이 강하게 남는다. 때로는 유쾌하게 때로는 진지하게 흔들리지 않을 단단한 내공으로 자신만의 영역을 그려 나가고 있는 그. 과연 그의 매력을 한 가지로 정의 내릴 수 있을까. 이미 존재 자체로 단 하나의 김지훈이었다. 

 Q. bnt와 화보 촬영 소감

오랜만에 bnt와 함께해서 즐거웠고 사진이 어떻게 나올진 모르겠지만 전체적으로 잘 나온 것 같다. 새로운 모습 보여드릴 수 있을 것 같아 기대가 많이 된다. 

Q. 가장 마음에 들었던 콘셉트

두 번째 콘셉트. 의상이 굉장히 특이했던 것 같아 좋았다. 처음에 입고 나왔을 때는 “이게 무슨 옷인가” 싶었다. 그런데 막상 촬영을 시작하니 멋있고 독특하더라(웃음).  

Q. 인스타를 보면 평소 패션에 관심이 많은 편인 것 같다. 어떤가

관심은 늘 많다. 그때그때 변하는 트렌드에 뒤처지지 않으려고 노력하며 좋아하는 디자이너 선생님들의 옷을 주로 입는 편이다.

Q. 연기를 시작하게 된 계기

우연치 않은 기회로 연기를 처음 시작했었다. 원래는 가수를 하고 싶어서 기획사에 오디션을 보고 들어갔는데 그 소속사에서 연기 쪽이 나에게 더 어울릴 것 같다고 제안해주셨다. 그 얘기를 듣고 나 역시 가수로 데뷔하기엔 재능이 부족하다고 판단되어서 연기자로 전향을 했고 지금까지 15년 넘게 배우 생활을 하고 있다.

Q. 아주대학교 심리학을 전공했더라  

대학에 들어갈 당시에는 연예계 쪽으로 생각해본 적이 없었다. 고등학교 때 입시를 준비하면서 심리학 쪽으로 공부해보고 싶은 마음이 컸었다. 사람의 마음 상태나 행동들을 배우고 싶었고 전공을 살려서 정신과 의사나 상담 쪽으로 진로를 꿈꾸기도 했었다. 그런데 막상 대학교에 들어가니까 공부가 손에 잡히질 않았다. 고등학교 땐 어쩔 수 없이 공부가 필수였는데 대학에 가니 갑자기 너무 큰 자유가 주어지면서 공부 역시 본인의 의지에 따른 선택사항이 되더라. 책을 아무리 읽어도 머릿 속에 남지 않는 느낌이었고 흥미가 떨어졌던 것 같다. 그래서 무엇을 하면 내가 즐거울 수 있을까 고민하다가 연예계 쪽으로 발을 들이게 되었다.

Q. 학창시절엔 어땠나

믿을지는 모르겠지만 진짜 모범생이었다. 주변의 노는 친구들의 유혹도 있었지만 그런 것들이 좋게 보이지 않았다. 공부를 하는 것이 당연하다고 생각해서 학원과 독서실도 열심히 다녔고 특히 야간 자율 학습은 거의 한번도 빠지지 않았다. 학생으로서의 본분을 잊지 않고 충실하게 임했던 것 같다.

Q. 학창시절 인기가 많았을 것 같은데

인기가 없는 것은 아니었다(웃음). 그런데 학창시절엔 여자도 잘 몰랐을뿐더러 관심이 없었던 것 같다. 내가 학교에 다닐 땐 남녀공학이긴 했지만 남자와 여자가 분반되어서 수업을 들었던 시절이었다. 가끔씩 편지도 받고 길 가다가 쫓아오는 친구들도 있었지만 그런 것 자체에 큰 관심이 없었다. 물론 교재를 한 적도 있긴 하다(웃음). 나는 좋아하는 여자가 있으면 먼저 고백을 하는 스타일이다. 호감 가는 친구에게 고백해서 사귄 적도 있었지만 그때는 남녀가 교재를 한다는 느낌 전혀 없이 친구처럼 풋풋하게 만났던 것 같다. 집 앞 공중전화로 전화 걸어서 여자친구 어머니가 받으면 재빨리 끊기도 했던 기억이 난다. 말하다 보니 굉장히 옛날 사람 같아서 슬프다(웃음).

Q. KBS2 ‘우리집에 사는 남자’에서 수애, 김영광, 조보아와의 호흡은 어땠나

연기자들끼리 호흡은 다 좋았다. 사실 처음에는 내가 맡은 역할이지만 조동진 캐릭터가 납득이 안됐다. 하는 행동들이 상식적으로 이해 안 되는 부분들이 많아서 어떤 식으로 연기를 해야 하나 고민을 많이 했고 스트레스를 받았었다. 그런데 촬영하면서는 말도 안 되는 상황들이었지만 모든 것을 내려놓고 연기를 했고 대중들에게는 그런 모습들이 오히려 재미있게 다가왔는지 좋아해 주시더라.

아무래도 내가 맡은 캐릭터가 약간 코믹하다 보니까 나와 같은 신을 촬영하는 배우들은 모두 즐거워했던 것 같다. 특히 수애는 내 얼굴만 봐도 웃음을 터뜨렸다. 내가 얼굴에 파우더만 찍어 바르고 있어도 즐거움을 감추질 못하더라(웃음). 본의 아니게 촬영장에서 분위기 메이커 역할을 했었다.

Q. 며칠 전 ‘우리집에 사는 남자’ 하차를 했던데 대본 상 원래 정해진 것이었나

애초에 정해져 있었다. 작가님하고 친분이 있어서 특별출연으로 제의를 받고 시작한 것이었다. 원래는 4회까지만 출연하기로 했었는데 작가님께서 대본을 쓰다 보니 더 나와야 할 것 같다고 말씀하셨고 어쩌다 보니 8회까지 나오게 되었다. 사실 특별출연이라고 하면 임팩트 있게 등장하고 빠지는 맛이 있어야 하는데 너무 오래 나와버리면 그 의미가 흐려지지 않을까 걱정하기도 했지만 즐겁게 촬영했던 것 같다.

Q. 이번 드라마에서 어떻게 보면 ‘찌질남’에 가까운 캐릭터를 맡았는데 연기 소감

나한테는 쉽지 않은 역할이었다. 어떤 캐릭터든지 소화를 하기 위해서는 어느 정도 그 인물에 대한 공감과 이해가 있어야 표현을 할 수 있는데 조동진 역할은 ‘대체 얘가 왜 이런 행동을 하는 것일까’ 의문이 드는 경우가 많았다. 그래서 캐릭터를 잡는 부분에 있어서 쉽지 않았다. 하지만 촬영을 시작하고 나서는 ‘개념 없고 생각이 없는 캐릭터’라고 생각하며 어렵게 접근하려는 마음을 버렸다. 내려놓고 나니 편해졌고 보는 사람들도 재미있게 느낄 수 있었던 것 같다. 
Q. 애드리브를 많이 하는 편인가

애드리브를 많이 하진 않지만 꼭 필요하다고 생각되면 하는 편이다. 왜냐하면 작가님이 대본을 쓰실 때 물론 충분히 여러 상황을 고려하셨겠지만 막상 현장에 가면 분위기나 느낌이 대본만으로는 다 표현이 되지 못할 때가 있다. 그런 부분들을 좀 더 자연스럽게 전달하거나 숨어있는 포인트를 살려야겠다는 생각이 들면 애드리브를 한다. 그런데 애드리브라고 해서 촬영하는 도중에 즉흥적으로 하기보단 미리 준비를 해놓고 감독님께 촬영 컨펌을 받은 후 진행한다. 


Q. 거의 젠틀하고 재벌 역할을 많이 해오다가 ‘왔다 장보리’부터 친숙한 이미지로 연기 변신했다.

연기 신이라고 하기는 거창하고 '왔다 장보리'에서 친근한 역할을 맡긴 했다. 나를 한 가지의 색깔로만 가두고 싶지 않다. 그래서 대중들에게 친근한 느낌이 익숙해지면 또다시 반전되는 이미지의 역할로 새로운 모습을 선보이고 싶다.

Q. 어머니 팬보다 또래 팬을 원해서 ‘왔다! 장보리’ 출연 안 하려고 했었다던데

‘왔다 장보리’는 주말 드라마였고 특성상 젊은 층보다는 어머님들이 많이 보시지 않는가. 그런데 그동안 해왔던 드라마에서 어머님들에겐 충분히 어필을 했던 것 같다고 생각했고 젊은 층들에게 다가갈 수 있는 트렌디한 ‘로맨틱 코미디’나 멜로를 하고 싶었다. 그래서 드라마를 시작하기 전엔 많이 망설였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본 자체를 정말 재미있게 봤다. 작품을 선택할 때 장르를 다 떠나서 나에게 가장 중요한 요소는 대본이 재미있는 것이고 대본이 너무 훌륭했기 때문에 출연을 결정하게 되었다. 지금 생각해보니 안 했으면 진짜 후회할 뻔했다(웃음).

Q. 오연서 씨와 키스신 중에 몸을 너무 더듬어서 하차할 뻔했다고 하던데 어떤 사연인가

미디어에서 그 기사를 재생산하다 보니 와전이 된 것 같다. 오연서 씨가 그 인터뷰를 하기 며칠 전에 논두렁 키스신을 촬영했는데 찍다 보니깐 약간 취한 느낌을 연출하는 상황이었다. 아예 딱딱하게 서서 촬영한 것까진 아니지만 사심을 가지고 엉큼하게 행동한 것은 전혀 아니었다. 방송을 본 사람들은 그 장면을 가지고 이상하게 생각하지 않을 것이다. 그런데 인터뷰를 할 땐 재미있게 할 때가 많으니 웃자고 던진 얘기였고 그 내용이 기사로 나오게 되니까 타이틀이 자극적이고 진지하게 달려 나오더라. 농담 식으로 한 말이 의도와는 다르게 느낌이 변질되었던 것 같다. 기사들은 한 상황이 이슈가 되면 예전에 있었던 일들까지 다 꺼내서 다시 거론하는 경우가 있지 않은가. 그 상황이 구체적으로 어땠든 간에 사람들에겐 자극적인 기사 제목들이 기억에 남으니 사실 내 입장에선 억울한 감이 있었다.       

Q. ‘왔다! 장보리’ 출연 후 해외에서도 인기가 많던데 실감하고 있는지

그 드라마가 한류를 타고 수출되어서 큰 인기를 얻고 있는 대작 드라마들과는 성격이 다른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많이 알아봐 주시니까 신기하더라. 그 드라마를 끝낸지 거의 3년이 다 되어가는데 최근 일본에서 '왔다 장보리'를 타이틀로 팬미팅을 열었을 정도이다. 우리나라 한국 드라마의 파급 효과가 상당하다는 생각을 했다. 
한 번은 프랑스 파리에 갔는데 나를 알아봐 주는 분이 있더라. 그래서 ‘저분이 왜 장보리를 봤을까’하는 생각이 들었다(웃음). 그 유명한 ‘파리지엔느’인데 장보리를 다운 받아서 봤을 생각을 하니 상상이 안 갔고 신기하더라. ‘왔다 장보리’라는 작품이 한국 특유의 코드이지 않은가. 그게 크지는 않지만 외국에서도 먹힐 수가 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는 기회이지 않았나 싶다.

Q. 명동에서의 ‘으르렁’ 춤 정말 인상 깊었다. 평소 춤에 소질이 많은 편인지

춤에 소질이 많았다면 가수를 했지 않았겠나(웃음). 한창 가수를 꿈꿨을 시절 소속사에서 나에게 없는 재능을 끌어올려서 가수를 시키는 것보단 연기자를 하는 것이 더 빠르겠다고 판단했을 만큼 큰 소질은 없었다. 하지만 뭐든지 하면 열심히 하는 성격이다.

제작발표회 때 어쩌다 보니까 ‘으르렁’ 춤으로 시청률 공약을 걸게 되었는데 이것도 오연서 씨가 말을 꺼낸 것이었다. 그러다가 드라마 시청률이 좋으니까 내가 ‘으르렁’ 춤을 출 수 있도록 작가님께서 친절하게 대본에 넣어주셨다. 다행히도 한 달 전부터 준비할 수 있어서 촬영 틈틈이 배우고 연습했다. 또 마침 우연히 ‘으르렁’ 안무가 선생님이 내 제일 친한 친구였고 직접 배울 수 있었다. 근데 그 친구가 나를 가르치면서 한마디 하더라. “너를 가르치니까 내 춤 실력이 줄은 느낌이다”라고(웃음).

Q. 일본 팬미팅 소감 좀 말해달라

일본 팬분들에겐 항상 고맙다는 생각이 든다. 작품을 자주 하는 편도 아니고 딱히 팬들을 위해 내가 해줄 수 있는 게 없는데 묵묵히 기다려주시니 감사할 따름이다. 거의 10년 가까이 응원해주시는 팬분들도 있다. 또 한국에서 드라마 촬영이 새벽까지 이어진다던지 이벤트가 있으면 직접 찾아와주시는 분들이 계실만큼 너무 큰 사랑을 받고 있다.

Q. KBS2TV 시트콤 ‘정남이형’ 주연으로 캐스팅 되었다고. 어떤 작품인지 간단하게 소개해달라

이번 품은 단막극인데 시트콤 장르에 속한다. 애초엔 한 회당 10분 정도의 분량으로 나가는 웹드라마로 진행하려고 했었다. 또 처음 제작이 되었을 땐 KBS월드에서 한국말을 배우고 싶은 전 세계 외국인을 대상으로 만들어진 것이었다. 세종어학당라는 곳에서 만든 교재 속에 있는 문장들을 극에 녹여 넣어서 드라마를 보며 공부를 할 수 있게끔 제작되었다. 시청하면서 한국어를 공부할 수 있도록 하자는 취지의 드라마였지만 찍다 보니까 한국에도 방송되면 좋겠다는 의견이 모아졌고 연말이나 크리스마스쯤에 특집으로 방영될 예정이다. 장르가 시트콤인 만큼 너무 진지하게 보는 것보다는 편안한 마음으로 즐기면서 시청하면 좋을 것 같다. 요즘 시국도 어수선하고 여러모로 웃을 일이 없지 않은가. 이 드라마가 방영되는 순간만이라도 아무 생각 안하고 웃을 수 있는 시간이 되었으면 한다.   

Q. 어느덧 데뷔 14년 차인데 슬럼프는 없었나

원래는 2001년 VJ로 데뷔를 했었기 때문에 15년 차이다. 연기자를 준비하는 과정에 방송 경험을 쌓아야 하다 보니 Mnet에서 데일리 생방송 프로그램을 서민정 씨와 함께 했었고 그게 첫 데뷔였다. 슬럼프는 당연히 있었다. 벌써 10년 정도 지난 얘기이지만 혼자서 사무실 계약 문제로 소송을 했을 때 많이 힘든 시기를 겪었었고 ‘왔다 장보리’ 끝나고도 작품을 선택하는 과정에서 여러 가지 애로 사항들이 있어서 그 시간들도 슬럼프가 되었던 것 같다. 그렇지만 이런 슬럼프 같은 것은 시간이 지나면 해결이 되니까 지금은 다시 또 열심히 달려나가기 위해 준비를 하고 있다.

Q. 이수경, 조여정 구혜선 임정은 중 한 분과 교제를 하신 적 이 있다는 폭탄 발언을 했더라

그게 MBC ‘라디오스타’에서 나온 말이었는데 워낙 짓궂은 질문들을 많이 한다. 작가님과 사전 인터뷰로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지만 질문 리스트 같은 것들이 정해진 것이 아니다. 아무래도 프로그램 측에서는 무언가 이슈화를 시켜야 하는 입장이다 보니 옛날에 스캔들이 났던 부분들을 가지고 질문들을 했던 것이었다. 사전에 아무 얘기 없이 그런 질문이 들어와서 당황스러웠지만 예능 프로그램에서 정색하는 것도 아닌 것 같고 수긍하는 건 더 아닌 것 같아서 적당히 피할 수 있으면서도 웃음의 여지를 남길 수 있도록 답변을 드렸고 즉흥적으로 질문을 받으니까 같이 즉흥적으로 최대한 재치 있는 답을 했던 것 같다.  

Q. 현재 연애 중인가. 결혼은 언제쯤        

현재는 솔로이다. 결혼은 구체적으로 생각해본 적이 없는 것 같다. 머지않아 해야 하지 않을까 싶긴 하지만 아직까지 피부에 와 닿진 않는 것 같다. 언젠가 할 거지만 시간이 좀 더 지난 다음에 구체적으로 계획을 잡으려고 한다. 

Q. 이상형

이상형은 현명한 여자가 좋은 것 같다. 외모 같은 건 지금까지 내가 좋아했던 사람들을 떠올려보면 크게 공통점이 없다.

Q. 엔터테인먼트 쪽에 주식 투자를 했다가 실패 경험이 있으시던데, 어떤 계기로 투자를 했던 건지

주식 투자는 취미 생활 중에 하나이다. 개인적으로 그렇게 무리가 되지 않는 선에서 크지 않은 금액으로 하고 있다. 가끔씩은 수입을 볼 때도 있고 또 어쩔 땐 손해를 볼 때도 있다. 그런데 수입을 보던 손해를 보면 인생에 크게 지장이 없을 정도로 하고 있는 중이다. 주식 초보 시절에 아무래도 지식이 별로 없다 보니 상장폐지를 당하는 실패의 경험을 맛보긴 했었다. 주식은 아무리 공부를 한다고 해도 완벽한 노하우는 없는 것 같다. 그래도 이젠 최소한 상장폐지는 당하지 않을 정도의 파악 능력은 생긴 것 같다.

Q. 요즘 연예인들도 사업에 많이 뛰어들지 않는가. 그쪽으로 생각이 없는지

개인적으로 사업 쪽으로는 생각이 없다. 그냥 지금 하는 일 열심히 하는 게 좋다고 생각하고 일을 벌여 놓으면 아무래도 본업에 충실하기가 힘든 것 같다.

Q. 김지훈 하면 몸짱으로 유명하지 않나. 평소 운동은

운동은 여유 있을 때 계속 해놓는 편인 것 같다. 사실 대회를 준비하는 정도의 상황이 아니라면 굳이 매일 할 필요는 없다. 몸 상태를 봐 가면서 여유 있을 때 늘 유지되도록 쌓아놓는 편이다. 바쁠 땐 시간이 없으니 좀 흐트러졌다가 다시 시간 생기면 만들어 놓는다. 주로 헬스 위주로 하고 시간이 안될 땐 집에서 푸시업이나 윗몸 일으키 등을 하고 한강 나가서 뛰기도 한다. 무엇이 되었든 간에 계속 운동하는 습관을 유지하려고 한다. 식단 같은 경우 보통 때는 아무거나 가리는 것 없이 잘 먹는다. 군것질 같은 것도 좋아하는 편이고 과자나 단 음식도 좋아한다. 그렇지만 촬영을 해야 하는 상황엔 닭 가슴살이나 고구마 같은 걸로 끼니를 때우는 등 자제를 한다.

Q. 앞으로 도전해보고 싶은 장르

로맨틱 코미디 장르 같은 경우는 언제든 환영이다. 장르물 같은 것도 해보고 싶다. 형사물이나 느와르 같은 남자들의 이야기를 다루는 작품도 좋을 것 같다. 또 병원, 법정 상관없이 그 장르의 색이 확실한 작품을 해보고 싶다. 


Q. 뮤지컬에는 생각이 없는지

가끔씩 제안이 들어오기는 한다. 그런데 아직까지는 별로 생각이 없다. 뮤지컬을 하기에 스스로 당당할 만큼 노래 실력이 좋질 못하다.

Q. 평소 요리 실력이 뛰어나다고 들었다. 평소 집에서 해먹나

예전에 요리 프로그램을 했던 적이 있어서 그땐 자주 해 먹었다. 제일 잘하는 요리는 까르보나라인데 나만의 비법이 있다. 까르보나라가 한국 사람들에겐 좀 느끼할 수 있는데 나는 카레 가루를 살짝 섞어서 만든다. 카레 향과 부드러움이 어우러져서 정말 맛있다. 그런데 혼자 살면서 요리를 해 먹는다는 것이 시간, 비용, 에너지 등 낭비라는 생각이 들어 잘 요즘은 잘 안 해 먹는다. 할 때는 좋지만 남으면 다 버려야 하고 치워야 하니 번거롭지 않은가. 오히려 사먹는 게 더 저렴한 것 같다.

그렇지만 여자친구가 생기면 해주는 편이다. 그런데 그땐 내가 먹기 위해서 한다기보단 선물 같은 의미로 하는 거니까 시간과 노력이 들어간 음식을 만들어주는 게 하나도 아깝지 않다. 그런데 내 배를 채우기 위해 일을 버려 요리를 해 먹는건 비효율적인 것 같다는 생각이 요즘 든다.    

Q. 엄청 깔끔한 성격이신 것 같더라

그런 소리를 좀 듣는 편이긴 하지만 TV를 보면 나보다 훨씬 깔끔한 사람들이 많더라. 그런 사람들에 비하면 나는 깨끗한 편에 못 드는 것 같다.

Q. 예능에서 보면 개그 욕심이 좀 있는 편인 것 같다.

누군가를 막 웃기려는 것보다는 예전부터 코미디를 좋아했다. 주성치나 짐 캐리가 나오는 영화들을 많이 보고 자라서 그런지 개그 본능이 내 속에 자리 잡고 있는 것 같다. 그런데 요즘은 내 본래 직업은 예능인이 아니라 연기자이다 보니 좀 자제하려고 한다. 예능에 나가서 얻을 수 있는 것과 잃을 수 있는 것이 나눠지는데 요즘 들어 얻는 것보다는 잃는 게 많다는 생각이 들더라. 나의 있는 그대로의 모습이 자극적이다 보니 왜곡이 될 수도 있고 너무 뻔하게 사람들이 내 모든 모습을 다 알게 되면 그다음부터는 매력이 떨어지는 것 같아서 이제는 굳이 예능에 자주 나가서 인간 김지훈으로서의 모습을 보여줄 필요가 없다는 생각이 들더라.

Q. 취미가 홈쇼핑이라고 들었다

한때 많이 했었다. 채널을 돌리다 보면 중간중간에 홈쇼핑 채널이 껴있지 않은가. 자꾸 홈쇼핑 채널에서 리모컨을 멈추는 나를 발견한다(웃음). 홈쇼핑 채널이 참 다양한데 보험, 여행, 음식 등 꼭 한 개쯤은 내 취향과 맞는 것이 있다. 특히 내가 필요하다고 그전에 생각했던 것이 딱 마침 홈쇼핑에서 할 때는 가끔씩 사게 되더라

Q. 과거 전현무가 지훈씨와 닮았다고 언급한 적이 있었다. 기분이 어땠는지

내가 봐도 어떤 부분이 닮았다고 하시는지는 알 것 같고 공감이 되더라(웃음). 약간 부리부리한 느낌이나 이목구비의 느낌이 비슷한 부분이 있는 것 같다. 현무 씨와 나에게서 비슷한 분위기가 난다는 것을 내가 봐도 어느 정도는 인정하는 부분이다(웃음).

Q. 가족분들 유전자도 우월하시던데 아버지는 CF 모델, 누나는 미인대회 출신이더라

누나 같은 경우엔 연예계 쪽에 막 관심이 많아서 나갔던 것은 전혀 아니었고 대학교 다니던 미용실 원장님이 추천해서 미인 대회에 나갔던 것이었다. 아버지도 평생 직장 생활을 하셨던 분이었는데 은퇴하시고 주변 지인의 권유로 취미 생활 식으로 가끔씩 일이 들어오면 하시고 계신다. 아버지는 내가 봐도 정말 잘 생기셨고 풍채도 좋으시다. 어머니도 미인이신데 나는 어머니를 많이 닮은 편이다. 자식은 부모님을 닮는데 두 분 모두 외모가 뛰어나셔서 감사하게도 좋은 유전자를 물려받게 된 것 같다.

Q. 외모 콤플렉스가 있다면

내가 좀 진하게 생긴 스타일이지 않은가. 그런데 요즘은 나같이 생긴 스타일보단 옅고 부드럽게 생긴 스타일을 선호하는 것 같다. 트렌디한 외모는 아닌 것 같아서 아쉬울 때가 있다.   

Q. 친한 연예인

최근엔 같은 소속사에 있는 최정원과 친하게 지낸다. 밥도 먹고 술도 가끔 마시고 운동도 같이 다니고 있어서 친한 사이로 지내고 있다.

Q. 연말 계획

일단 11월 말에 ‘정남이형’ 촬영을 마칠 것 같고 빠르면 연말에 작품을 시작하게 될 수도 있지만 그렇지 않으면 연말 분위기에 맞춰 파티, 송년회에 참석하지 않을까 싶다.

Q. 연기자로서 앞으로의 계획과 목표

일단 계획이라면 아직 다음 작품 계획이 정해져봐야 알겠지만 꾸준히 얼굴을 비추려고 노력할 것이다. 작품을 너무 신중하게 가리려고 하기 보단 계속 나의 모습을 보여줄 수 있는 방향으로 나갈 생각이다. 목표는 신뢰감을 줄 수 있는 배우가 되고 싶다. 내가 어떤 작품에 출연한다고 했을 때 ‘저 배우가 나오면 믿고 볼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도록 하고 싶고 그렇게 될 수 있도록 늘 노력해나갈 것이다.

기획 진행: 황연도
포토: bnt포토그래퍼 차케이
의상: 소윙바운더리스, 문수권
슈즈: 아키클래식, 푼크트, 파고
시계: 잉거솔
아이웨어: 림락
백: 볼드리니 셀레리아
헤어: 미장원 by 태현 태현 원장
메이크업: 미장원 by 태현 정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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